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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2010년

2010년-아들의 사진연습

by 똥이아빠 2016.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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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찍은 사진 가운데 하나. 그저 평범한 사진들이 많지만, 가끔 독특한 시각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있어서 놀라게 된다.

2010년 12월 중순. 학교에서 사진 찍는 교육을 받았는데, 학부모 가운데 사진작가가 있어서 반 아이들 모두 사진을 배웠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사물과 세상을 바라볼 것인지를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골의 작은 분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는 학원에 간 적이 없고, 학교에서도 교과서로 수업을 하는 시간보다는 들로 산으로 개울로 뛰어다니며 놀았던 기억이 더 많은 것으로 안다. 

아이는 학교에서 교과서에 적힌 것을 배우는 것보다, 몸을 움직이며 직접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어린 시절의 그런 경험이 결국 인생 전체를 통해 중요한 뿌리가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둔 부모마다 자식 교육에 관한 생각이 다르겠지만, 지금과 같은 무한 경쟁의 시스템 속에 내 아이를 소모품으로 집어 넣을 생각은 전혀 없다.

도시에서는 거의 모두 학교에서 학원을 전전하며 밤 늦게 집에 돌아와 다시 숙제를 해야 하는 학생들이 많다. 한국의 학교 교육제도는 분명 심각한 문제가 있음에도 다수의 학부모들은 그런 시스템이 옳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고, 일류 대학에 진학해야 하고, 대기업에 들어가야 하고, 수준이 맞는 짝을 찾아 결혼하고, 서울에 있는 30평대 아파트를 장만해야 하고, 중형차를 굴려야 하고...한국에서 중산층으로 살아가기를 목표로 하는 삶이 거의 규격처럼 제시되고, 그것에 맞게 한 방향으로 질주하는 사람들을 보면 무섭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

우리는 일찌감치 그런 경쟁의 대열에서 벗어나 스스로 외진 곳으로 들어왔고, 그것을 참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도시에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 나는 고고한 신선처럼 살자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극렬한 경쟁만이라도 스스로 하지 않겠다고 도망친 것이니, 내 아이가 시골의 작은 학교에서 학과공부보다는 조금 느긋한 경험들을 하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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