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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유럽영화

[영화] 탱크 432

by 똥이아빠 2016.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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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탱크 432

IMDB의 영화 제목은 Belly of the Bulldog.
탱크로 싸우는 영화인줄 알고 봤다가 깜짝 놀랐다. 알 수 없는 전쟁터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적에게 쫓기는 몇 명의 군인들은 두 명의 포로를 잡고 있다. 그들이 가는 곳에는 최강의 소대원들이 모두 죽어 있고, 죽음의 그림자가 점점 짙게 드리우고 있음을 느끼면서 그들이 찾은 것은 들판에 버려진 한 대의 탱크였다.
탱크 안으로 들어가 적의 공격으로부터 조금은 안전하게 되고, 적들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며 고장난 탱크를 수리한다. 좁은 탱크 내부에는 알 수 없는 서류들이 들어 있었는데, 서류철에서 탱크 안에 있는 군인들의 신상명세서가 발견된다. 그 서류에는 병사들이 어떤 실험에 참가한 것으로 되어 있고, 그들은 모두 죽은 것으로 되어 있다.

영화 포스터에도 나와 있듯이 이 영화는 '독 솔저'와 '야곱의 사다리'를 섞어 놓은 듯한 영화인데, 세 영화 모두 비밀 실험에 의해 희생되는 군인들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독 솔저'에서는 늑대인간과 싸우는 군인들의 상황을, '야곱의 사다리'는 베트남 전쟁에서 비밀 실험용 약물로 인한 환각으로 일어나는 충격적인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데, '탱크 432'의 경우 '야곱의 사다리' 쪽으로 조금 더 기운 듯 하다.

군인이 나오기는 하지만, 전투보다는 미스터리 호러에 가까운 장르이고, 등장인물들이 겪는 혼란의 시작과 원인은 나오지 않으므로 미루어 짐작할 수밖에 없다. 군인들은 모두 용병들로, 돈을 벌기 위해 군인이 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어느 지점에 침투해 포로를 데리고 오라는 명령을 받았고, 거기까지는 무난히 임무를 성공하지만, 이내 적들에게 쫓기게 된다.
이들이 쫓기면서 목격하는 장면들은 정상적인 교전 상태나 전투 상황에서는 볼 수 없는, 기이하고 충격적인 것들인데, 소대원 전체가 몰살된 장면이라든가, 멀리 벌판에서 불쑥 나타난 방호복을 입은 괴물같은 것들이 그렇다.

이들은 마치 계획된 것처럼 들판에 버려진 고장난 탱크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버려진 목장에서 본 군인들의 시체나 탱크 안에서 발견한 죽은 군인의 시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끔찍한 형태여서 보기 괴롭다.
그렇게까지 한 이유는 나중에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되는데, 이런 모든 과정들이 모두 어떤 약품에 중독된 것이라는 증거를 슬쩍 보여준다. 또한 마지막 장면 역시 군인들이 본 괴물의 형상이 방호복을 입은 민간인 연구원들이라는 것과 탱크 안에 있는 군인들이 사실은 이미 모두 죽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전쟁 영화인 줄 알고 봤지만, 미스테리 호러 영화였고, 저예산 영화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이야기 구조가 느슨한 것과 결말이 조금 뜬금없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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