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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얼라이드

by 똥이아빠 2017.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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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얼라이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작품.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꼬띠아르 주연. 브래드 피트야 말할 필요 없이 멋진 배우지만, 마리옹 꼬띠아르는 지난번 '내일을 위한 시간'에서 처음 눈여겨 보게 되었다. 그 영화에서도 워낙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인상 깊었는데, 이 영화에서 첫 장면에서 얼굴을 보는 순간, 낯이 익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영화는 로맨스 스릴러라고 할 수 있겠다.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영국과 독일의 스파이 전쟁이다. 두 나라의 스파이들은 여러 나라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었는데, 주인공 맥스는 독일 대사를 암살하기 위해 모로코의 카사블랑카로 가서 함께 일할 여자 스파이를 만난다. 프랑스 레지스탕스로 활동하던 마리안 부세주르를 만나 부부로 연기하며 독일 대사가 주최하는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공작을 펼치고, 그들의 작전은 성공한다.

두 사람은 영국으로 돌아와 결혼하고, 예쁜 딸도 낳고,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리고 반전. 영국첩보부는 맥스의 아내이자 프랑스 레지스탕스였던 마리안 부세주르가 진짜 인물이 아니며, 그녀는 독일의 스파이라는 내용이었다. 맥스는 그 말을 믿지 않지만, 사실을 알아보기 위해 혼자 조사를 시작한다.

영화는 스릴도 있고, 재미있지만, 무엇보다 마음 아프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운명이 그렇고, 그런 비극적 사랑을 만들어 낸 전쟁도 그렇다. 전쟁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무수한 비극 가운데, 이 영화도 애절하고 가슴 아픈 사랑의 이야기다.
이 영화가 좀 더 마음에 와닿는 것은, 마리안이 놓여 있는 상황과 비극적 결말 때문이다. 비록 적국의 스파이였지만 마리안은 진심으로 맥스를 사랑했고, 결혼했다. 그는 맥스와 결혼한 이후 더 이상 스파이로 활동할 생각은 없었겠지만, 그의 딸 안나를 위협하며 접근한 독일 스파이들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협조한 것으로 보인다.

마리안은 자신 때문에 남편 맥스의 목숨까지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데, 이제 겨우 한 살짜리 아이를 남기고 죽어야 하는 마리안의 삶은 보는 사람마져 고통스럽게 만든다. 그리고 마리안이 남긴 유서는 마음 절절한 내용으로, 시간을 거슬러도 여전히 눈물겹다.
마리안은 조국을 위해 일했지만, 조국은 그를 도구로 밖에 여기지 않았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삶을 용납하지 않았다. 시대의 비극 속에서 스러져간 많은 사람들처럼, 마리안의 삶도 전쟁을 일으킨 독일의 운명처럼, 그러나 그보다 훨씬 비극적으로 스러졌다.

영화를 생각해보면, 시간의 흐름이나 이야기의 구조가 평면적이어서 조금 아쉽다. 차라리 마리안의 딸 안나가 커서 엄마의 유서를 발견하고, 사실을 밝혀가는 방식으로 접근했다면 이야기가 좀 더 드라마틱하고 긴장도를 높였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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