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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기록/집짓기 관리

3년 발효숙성한 매실액 내리다

by 똥이아빠 2017.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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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발효숙성한 매실액 내리다


해마다 5월이면 3년동안 발효숙성한 매실발효액을 내린다. 오늘도 날을 잡아서 가족이 다함께 힘을 모아 매실발효액을 내렸다.

오늘 내릴 매실항아리는 모두 열 개로, 매실의 무게로는 200kg이다. 항아리 한 개의 용량은 30리터짜리여서 여유가 있는 편이다. 매실액을 내리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해야 할 일이 많다.

먼저, 매실발효액을 담을 작은 플라스틱 병을 물로 세척해서 말려야 한다. 플라스틱 용기는 인터넷에서 신중하게 고른 것으로, 350, 500, 750, 1000밀리리터로 구분해 주문했다. 처음에는 500밀리미터 한 가지만 사용했는데, 매실액의 양이 많아지면서 한 가지보다는 몇 가지 용량으로 나눠 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집에 있는 커다란 대야가 하나 밖에 없어서 마을회관에서 대야 두 개와 소쿠리 두 개를 빌렸다. 매실액을 내리는 과정이 만만치 않은데, 도구를 잘 준비해야 일이 수월하다.

깔때기 두 개, 큰 국자 두 개, 삼베보 여러 장, 키친타월 등을 미리 준비해 놓고, 작업을 시작했다.

먼저, 커다란 스테인레스 대야 위에 플라스틱 소쿠리를 올려 놓고, 매실액이 들어 있는 항아리를 열어 소쿠리에 쏟아붓는다. 일차로 매실 건더기를 걸러내는 작업이다.

걸러낸 매실은 따로 모아 매실주를 담아도 되고, 과육만 불리해 매실장아찌를 담아도 된다. 걸려낸 매실액은 다시 삼베보로 한 번 더 걸러낸다. 이때 아주 작은 찌꺼기도 걸러진다.

마지막으로, 병에 담을 때 다시 더 촘촘한 망을 통과해 깔대기로 들어가게 되므로 모두 세 번을 거르게 된다. 오늘 매실액을 담으면서 맛을 보니 훌륭했다. 색도 좋고, 맛도 좋아서 3년 발효숙성한 보람이 있었다.

마당에 있는 항아리들. 오늘 내리는 매실액은 앞에 있는 항아리 열 개로, 2014년에 담은 것이다.

항아리 하나에서 나온 매실발효액. 30리터 항아리에서 나오는 매실액의 양은 평균 15리터 정도다. 3년 발효숙성한 매실액의 색은 이 정도로 진하다.

3년 동안 발효숙성한 매실. 매실액은 삼투압과 역삼투압 원리로 발효 숙성한다. 따라서 1년짜리 매실액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깨끗이 세척한 플라스틱 병. 매실액을 담아서 보관할 때 편리하다.

병에 담아 놓은 매실발효액. 한 해 농사로는 많지 않지만, 보람이 있고 마음이 흐믓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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