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를 보다/한국영화

[영화] 아빠는 딸

by 똥이아빠 2017. 6. 23.
728x90


[영화] 아빠는 딸


코미디 영화. 일본의  작가 이가라시 다카히사의 소설 '아빠와 딸의 7일간' 으로 2007년 일본에서 먼저 같은 이름으로 TV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일본 드라마는 호평이었다고 하는데, 이 영화는 시작부터 전개와 결말의 내용이 너무 뻔하게 보여서 흥미가 떨어졌다. 몸이 바뀌는 설정은 이미 한국영화에서도 여러번 등장했고, 대개는 코미디 영화였다. 

사춘기 딸과 아버지는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 시도하지도 않는다.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이 사고로 인해 몸이 바뀌면서 상대방의 처지에 놓이고,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세계를 살아보면서 공감과 이해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즉, 세대 사이의 소통을 주제로 한 코미디 영화인데, 그래서인지 제목처럼 이 영화에서 '엄마'와 '아내'는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를 코믹하고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사실성'이 떨어지는 것도 재미를 줄어들게 만드는 요인이다.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에서도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의 몸이 바뀐다. 비슷한 나이대의 남녀 학생이 어느날 갑자기 몸이 바뀌는데, 이때 두 사람이 자신의 바뀐 몸에 반응하는 행동은 지극히 자연스러워 보인다. 성에 민감할 청소년이 바뀐 몸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이 남들이 보기에는 부끄럽고 민망해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바뀐 몸에 대한 호기심과 민망함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마치 '당연한 결과'인 것처럼 몸이 바뀐 것을 받아들인다. 몸이 바뀌면 민망하고 황당한데, 여기에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뀌었다면 그 상황은 더욱 민망할 것임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런 민망한 상황을 보여주지 않으니, 사실성이 떨어진다고 할 밖에.

몸이 바뀐 상태에서 상대방의 직장과 학교에서 처음 겪는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은 영화니까 그렇다해도, 그 과정에서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걸 관객들은 기대하고 있는데, 오히려 너무 완벽하게 적응하는 내용을 보면서 흥미가 떨어지게 된다. 이런 코미디 영화는 무엇보다 실수를 통한 웃음이 중요하고, 관객들은 그런 상황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해프닝을 보면서 재미있어 한다.

원작 소설이나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것은, 원작보다 조금 더 볼만한 작품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원작보다 못하다면 굳이 새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반응형

'영화를 보다 > 한국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그물  (0) 2017.06.30
[영화] 중독노래방  (0) 2017.06.29
[영화] 옥자  (0) 2017.06.29
[영화] 대립군  (0) 2017.06.28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0) 2017.06.26
[영화] 몽타주  (0) 2017.06.22
[영화] 3인조  (0) 2017.06.18
[영화] 일대 일  (0) 2017.06.18
[영화] 전설의 주먹  (0) 2017.06.13
[영화] 불한당  (0) 2017.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