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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국내여행을 하다

여수 여행-둘째날

by 똥이아빠 2017.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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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여행-둘째날


겨울에 여행을 하면 해가 짧아 낮에 돌아다니는 시간이 줄어든다. 어제도 해가 지고 여수 밤풍경을 구경한 다음 저녁밥을 먹고 나자 초저녁이었지만 달리 갈 만한 곳이 없어서 곧바로 호텔로 들어왔다. 저녁밥에 퍽 실망을 해서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와 안주를 사 와 호텔 객실에서 부부가 사이 좋게 맥주를 한 잔 하면서 텔레비전을 봤다. 커튼을 열고, 불빛이 휘황한 여수의 밤바다 풍경을 보면서 맥주를 한 잔 하는 것도 좋았다.

여행 이틀째는 아침에 일어나 향일암에 가기로 했다.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점심도 그 근처에서 먹기로 했다. 차를 가지고 다니니 기다리거나 돌아가지 않아서 좋은 점이 있다. 향일암 가는 길은 크게 두 갈래가 있는데, 우리는 돌산으로 들어와서 죽포 쪽으로 돌았다. 이곳은 도로가 바로 바닷가로 연결되어 있어서 바다를 보면서 운전할 수 있고, 중간중간 풍경을 감상할 장소가 있어서 퍽 좋았다. 예전에 이탈리아 여행을 할 때 가 봤던 소렌토와 아말피 해변이 떠올랐다. 

향일암 가는 길에 마침 괜찮은 카페가 보여서 들어갔다. 이곳에서 바다가 바라보이고, 커피 맛도 좋아서 선택을 잘 했다.

농업법인이 운영하는 카페. 커피 맛이 괜찮다.

카페 테라스에서 보이는 바다 풍경.

아메리카노와 카푸치노. 커피를 마시니 기념품으로 커피비누를 주었다.

카페 내부.

카페 내부.

카페 앞 야외 테이블. 이곳에서 바다가 보인다.

다시 길을 떠나서 향일암으로 가는 길에 중간중간 이렇게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 나타난다. 풍경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마침 날씨도 좋아서 바다 풍경이 더 아름다웠다. 이렇게 중간에 차에서 내려 바다와 주변 풍경을 보면서 천천히 여행하는 것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아서 좋았다. 우리가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여행의 즐거움이자 재미가 아닐까.

향일암 아래쪽에 공영주차장이 있다. 이곳에 차를 세우고 조금 걸어올라가면 매표소가 나타난다.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고 오르막길을 따라 20분 정도 올라가면 향일암에 도착한다.

향일암 올라가는 길은 계단길이 있고 일반길이 있는데, 지금은 계단 공사를 하고 있어서 일반길로만 올라가도록 되어 있다. 거리는 계단길이 조금 짧다.

매표소 입구에 '남해제일 관음성지 향일암'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졌다.

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에 이렇게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다. 

향일암 입구에 있는 탑비가 있다. 

광각으로 찍은 사진.

금오산 구일암 불사 공덕주 묵곡당 원문종사 탑비

제법은 공성으로 계율이 아니며 윤회하는 것으로 상주가 아니다. 무자성인 까닭에 업은 생기하지 않으며 무생인 까닭에 소멸하는 일도 없다...이런 내용이 써 있는데, 제목으로만 보자면, 금오산에 구일암이라는 암자가 있고, 그 암자를 지을 수 있도록 비용을 댄 사람 즉 공덕주가 묵곡당 원문종사라는 것이다. 그 사람을 기린 탑비다.

향일암 올라가는 길에 있는 거북이와 용의 조형물. 용의 입에서 물이 나오고 있는데, 이 물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근처에 바가지도 없고, 마시라는 말도 써 있지 않다. 향일암에는 약수가 따로 있으니, 목이 말라도 이곳에서 믈을 마시지는 말자.

향일암 입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놀라는 것이 바로 이 입구다. 천연의 바위로 이루어진 이런 입구는 향일암에서 특별하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앞으로도 몇 번이나 감탄할만한 장면들이 나온다. 저 바위 사이를 통과하면 좁은 길들이 이어지면서 향일암으로 올라갈 수 있다.

왼쪽의 좁은 공간으로 들어간다.

자연이 만든 놀라운 장면이다. 이런 공간을 이용해 절을 지은 조상들의 멋스러움이 놀랍다.

향일암 대웅전.

종루.

향일암 약수터. 약수가 항상 흐르지는 않고, 수도꼭지를 틀면 나온다.


대웅전

대웅전에서 관음전 올라가는 돌계단

관음전 올라가는 길도 자연 그대로의 공간이 쓰이고 있다.

아주 좁아보이는 바위 사이의 길로 들어가야 한다.

자연이 만들어 낸 이 공간은 이미 수천년을 이어오고 있다.

좁은 공간 사이로 돌계단이 이어져 있다.

관음전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

관음전.

관음보살상

관음전 내부에 수많은 부처님이 있다.

드물지만 동백꽃이 핀 것을 볼 수 있다.

관음전 아래에 원효대사가 앉았던 바위가 있다.

향일암은 여수의 바다 끝, 돌산의 바닷가에 있는 절로, 풍경이 전국에서도 으뜸 가는 곳 가운데 하나로 생각한다. 절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간단하게 점심으로 해물파전과 찐빵을 먹었다. 반찬으로 갓김치를 비롯해 각종 장아찌를 주셔서 먹었다.

향일암에서 내려와 이제 올라가는 길은 반대편 쪽으로 잡았다. 먼저 신기항으로 가서 배를 타고 금오도를 가보기로 했다. 

자동차로 이동하다 전망대가 있어 잠시 멈춰 풍경을 보았다. 전망대 옆에 동백꽃이 화사하게 핀 것을 발견했다.

신기항에서 금오로를 갈 수 있다. 자동차까지 싣는 커다란 배가 오고 간다.

우리를 싣고 갈 배. 신기항에서 금오도 여천항까지 오고 간다.

저 다리는 돌산에서 화태도를 연결하는 다리로, 이 주변의 섬들이 계속 다리로 연결되고 있는 듯 했다.

금오도 여천항에 들어가고 있다.

금오도는 비렁길이 유명한데, 비렁길은 걸어서만 갈 수 있는 곳이어서 우리는 자동차로 섬을 둘러보기로 했다.

금오도 아래 아주 작은 섬 '안도'가 있는데, 이곳도 '안도대교'로 이어져서 이제는 섬이 아닌 곳이다. 안도의 끝까지 가봤다.

섬 안에 이렇게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다리가 있다.

안도우체국에서 엽서를 사려고 했지만, 엽서는 팔지 않았다.

안도 섬의 마을 풍경.

다시 신기항으로 돌아오기 위해 배를 기다리고 있다.

배가 들어오고 있다. 신기항에서 여천항까지는 배로 약 20분 정도 걸린다. 신기항에서 조금 전에 봤던 화태도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 화태도 일대도 둘러봤다.

재미있어 보이는 건물. 양쪽 대칭과 네 개의 직선, 초록색의 바닥이 묘하게 어울리면서 모던한 듯 하면서도 추상적인 느낌이다.

화태도에서 발견한 돌담. 

돌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같은 느낌이다.

우리가 탔던 배가 지나가는 걸 볼 수 있다.

화태도는 작은 섬이고, 인구도 적어서 바닷가 풍경도 쓸쓸했다. 한여름 피서철이나 성수기가 되면 이곳도 사람들이 북적거릴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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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기 위해 여수 시내에 있는 한 음식점으로 갔다. 이곳이 꽤 유명하다고 해서 가 봤는데, 기대한 것보다는 실망스럽다. 1인당 3만원의 한정식을 주문했는데, 상이 나오는 격식이 없고, 음식의 수준이나 서비스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인터넷에서는 이 식당이 유명하고, 좋은 글도 많았지만, 적어도 내가 겪어본 바에 의하면 보통 수준이거나 그보다 약간 아래 수준이다. 장사가 너무 잘 되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니까 일하는 분들도 바빠서 그랬겠지만, 이 식당의 홈페이지에서 설명하는 것과는 사뭇 달랐다. 사람들의 말을 믿을 건 아니라는 걸 다시 확인한 경우였다.

둘째날 움직인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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