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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0

집에서 동파육 만들기 집에서 동파육 만들기 한 해를 보내며 가까운 이웃들과 집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모임 이야기를 하다가 집에 있던 중국술 '수정방'을 마시기로 결정했고, 중국술에 어울리는 중국음식도 준비하기로 했는데, 내가 꼭 만들어 보고 싶었던 음식이 동파육이었다. 단골로 다니는 중국음식점에서 동파육을 여러 번 먹었으니 그 맛은 알지만, 먹을 때마다 만들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도 동파육을 만들기로 마음을 굳힌 계기는 유튜브에서 중국 음식을 만드는 한 유튜버의 동영상을 보고 나서였다. 동파육은 생각보다 만들기 쉬웠는데,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딱 한 가지 단점이었다.마침 집에는 하남 스타필드 트레이더스에서 구입한 삼겹살 덩어리가 있었다. 3kg짜리 덩어리 삼겹살도 있었고, 딱히 준비해야 할 재료가 많.. 2017. 12. 31.
바이올렛과 데이지 바이올렛과 데이지 우연히 보게 된 영화. 저예산 영화지만 비교적 재미있게 만들었다. 아무런 정보 없이 보면서,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누굴까 궁금했다. 영화는 19금인데, 이 영화를 왜 19금으로 지정했을까 의문이 들었다. 선정적이지도, 폭력적이지도 않은데, 다만 약간의 폭력성이 보이긴 해도 19금 지정은 너무 심하다는 판단이다.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상식의 틀을 조금 벗어난 것이 재미있다. 킬러가 등장하고, 총을 쏘지만 기본은 코미디다. 이제 막 열여덟 살이 된 어린 여성 둘이 살인전문가라는 설정은 스릴러보다는 코미디에 어울린다. 두 사람은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돈을 받아 생활한다. 하지만 두 여성에게 살인을 청부하는 브로커는 의뢰인과의 사이에서 돈을 빼돌리는 것이 분명하다. 사람을 죽이고도 .. 2017. 12. 26.
30년대, 70년대, 2천년대의 백수 30년대, 70년대, 2천년대의 백수 책을 읽고 음악을 듣다 보면 시대를 뛰어 넘어 비슷한 정서, 공감대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문화, 역사, 정치, 경제의 환경은 시대에 따라 다르지만,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 개인에게는 시간을 뛰어 넘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가운데서도 가난한 예술가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또 어떤 면이 비슷한지 작품과 가사를 통해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먼저, 1930년대를 살았던 작가 이상이 쓴 수필 가운데 '권태'의 한 부분이다. 이 수필을 쓸 때의 이상은 폐병으로 평안도의 배천(백천)온천으로 요양을 온 상황이다. 그는 몸과 마음을 편하게 쉬어야 하고, 병을 다스려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할 수 있는 것이.. 2017. 12. 23.
[영화] 강철비 [영화] 강철비 훌륭한 영화. 강력 추천. 다른 걸 다 떠나서 정우성의 잘 생긴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돈이 아깝지 않은데,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모두 훌륭하다. 최근에 개봉한 한국영화들 가운데-아직 안 본 '1987'이나 '신과 함께'는 예외-가장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한국의 분단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정치적 변화 가운데 '북한 최고 지도자의 유고 상태'를 상정해 만든 액션드라마 영화다. 이 영화를 보면서, 현재 한국정부와 군부는 북한과의 다양한 변화를 시나리오로 만들어 매뉴얼을 준비하고 있는데, 북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 가운데 '북한 최고지도자의 유고'도 들어 있다. 북한 쿠데타 역시 대응 매뉴얼에 들어 있다. 그리고 북한의 내전, 천재.. 2017. 12. 23.
여수 향일암 여수 향일암 여수 돌산도의 끝자락에 자리한 향일암은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이다. 이 절은 특히 새해 첫날의 해맞이 때가 되면 한꺼번에 5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몰릴 정도로 유명한 사찰인데, 해맞이를 하기에 훌륭한 장소인 것은 분명하다. 향일암은 조계종 19교구인 화엄사의 말사이며 원효대사가 659년 '원통암'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했고 고려 때인 958년 윤필대사가 '금오암'으로 바꿔 불렀고, 임진년 전쟁으로 건물들이 불에 타 사라진 것을 1715년 인묵대사가 지금의 자리에 대웅전을 짓고 암자를 옮기면서 '향일암'으로 명명한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1986년에 낡은 건물을 헐고 대웅전을 비롯해 건물을 새로 지었는데, 2009년 12월 20일 새벽에 대웅전, 종무실, 종각 등의 건물이 모두 불에 타는 사건.. 2017. 12. 18.
여수 여행-셋째날 여수 여행-셋째날 여행 둘째날도 저녁밥을 먹고 일찍 호텔로 들어왔다. 밤에 돌아다니기에는 날씨도 춥지만 마땅히 갈 만한 곳이 떠오르지 않았다. 우리는 음주가무를 즐기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술을 마시며 늦게까지 앉아 있지 않고, 밤 늦게까지 돌아다닐 체력이 받쳐주지도 않는다. 둘째날 호텔에서는 방을 바꿔주었는데, 저녁에 들어와서는 밤바다 풍경이 보이지 않았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근사한 풍경이 보였다.여행 셋째날은 호텔에서 나와 집으로 올라오는 날이어서 다시 짐을 꾸리고, 잊어버린 것이 없는지 호텔 객실을 한번 둘러보고,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모아서 버리고, 아침에 일어나 마신 커피잔은 씻어서 제 자리에 놓고, 샤워하고 쓴 수건도 한 곳에 모아두고 나왔다. 아내가 프론트에서 체크아웃을 하는 동안 .. 2017. 12. 17.
여수 여행-둘째날 여수 여행-둘째날 겨울에 여행을 하면 해가 짧아 낮에 돌아다니는 시간이 줄어든다. 어제도 해가 지고 여수 밤풍경을 구경한 다음 저녁밥을 먹고 나자 초저녁이었지만 달리 갈 만한 곳이 없어서 곧바로 호텔로 들어왔다. 저녁밥에 퍽 실망을 해서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와 안주를 사 와 호텔 객실에서 부부가 사이 좋게 맥주를 한 잔 하면서 텔레비전을 봤다. 커튼을 열고, 불빛이 휘황한 여수의 밤바다 풍경을 보면서 맥주를 한 잔 하는 것도 좋았다.여행 이틀째는 아침에 일어나 향일암에 가기로 했다.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점심도 그 근처에서 먹기로 했다. 차를 가지고 다니니 기다리거나 돌아가지 않아서 좋은 점이 있다. 향일암 가는 길은 크게 두 갈래가 있는데, 우리는 돌산으로 들어와서 죽포 쪽으로 돌았다. 이곳.. 2017. 12. 17.
여수 여행-첫째날 여수 여행-첫째날 여행, 특히 국내여행을 했던 때가 퍽 오래되었다. 대략만으로도 15년이 넘었다. 결혼하고 20년이 지났고, 이제 아들이 성년이 되어 자기의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가족여행도 부부여행이 되고 말았다.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했던 부부여행이었고,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줄곧 셋이 함께 하는 가족여행이었다가, 이제 다시 부부여행으로 돌아왔다. 우연의 일치지만 작년 같은 날 가족이 하와이여행을 다녀왔다. 링크는 여기 http://marupress.tistory.com/2245 2박3일의 국내여행을 생각하고 떠올린 곳은 여수였다. 여수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예전에 다른 곳은 그래도 두루 한번씩은 다녀왔었는데 여수는 기억에 없었다. 여수가 유명한 곳이어서 그곳이 어떤 곳이라는.. 2017. 12. 17.
진짜 라이브의 놀라움과 감동 진짜 라이브의 놀라움과 감동 -우리동네음악회 166회 '라 보엠' 공연 내가 사는 양평의 서종면에는 시골의 면 단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자랑거리가 몇 개 있다. '면 단위'라고 하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얼른 감이 잡히지 않을테니 먼저 지역의 단위에 관해 간략하게 알아보자. 시골의 '면'은 서울의 '동'과 같은 개념이다. 행정구역을 구분할 때, 시-군/구-읍면동의 순서로 내려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종로구 혜화동'이라고 할 때, 혜화동에서도 통/반으로 다시 구분한다. 면에서 OO리로 나누는데, 통/리가 같은 개념이다. 대도시에서 '동' 단위에는 꽤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 적게는 몇 만 명에서 많으면 십만 명도 훨씬 넘는 사람들이 하나의 동에 살고 있는데, 시골에서는 '면' 단위에 그렇.. 2017. 12. 10.
shooting의 남성적 상징 의미 shooting의 남성적 상징 의미 슛, 슈팅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단순하게는 총을 쏘다, 공을 차다 같은 일반적 의미로 많이 쓰이지만, 이 단어와 함께 동반하는 행위를 들여다 보면, 이 단어가 남성적인 의미를 강하게 지니고 있고, 남성적 행위를 상징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음을 알게 된다.잠시 푸코의 의미체계를 살펴보자. 푸코는 말한다. 병원, 학교, 감옥, 군대는 모두 동일한 체계(시스템)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통찰은 사회의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운 감각이며, 권력과 개인의 관계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논리다. 이렇듯, 서로 크게 상관 없을 것 같은 개념을 가져와 특징과 공통점을 하나로 묶어내는 작업은 구조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하고 중요하다.슈팅의 사회적 의미와 남성적 상징 의미는 어떻게 드러날까. .. 2017.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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