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034

터미널 터미널 이 영화도 내용은 단순하다. 동유럽으로 추정하는 작은 나라에서 미국 뉴욕공항-JFK-에 도착한 빅터 나보르스키는 입국 심사를 받는 시간에 자국에서 쿠데타가 발생해 비자가 취소되는 황당한 사건을 겪는다. 공항의 입국심사국에서는 이런 상황에 맞는 매뉴얼이 없어 범법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합법적 국가가 승인한 비자가 없는 상태여서 미국 입국을 승인하지 못한다. 결국 국제환승 터미널 라운지에서 머물도록 하는데, 여기서 합법과 불법의 경계가 모호하게 발생한다. 빅터는 언제든 바깥으로 나갈 수 있지만, 나가는 순간 범법자가 되어 감옥에 갇힌다. '캐스트 어웨이'에서는 탈출하고 싶어도 탈출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터미널'에서는 탈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주인공이 탈출하지 않는다. 그것이 미국이.. 2020. 3. 22.
캐스트 어웨이 캐스트 어웨이 오랜만에 영화를 다시 봤다. 처음 봤을 때와는 사뭇 다른 감정과 느낌이 들었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흔히 말하듯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보면서, 이 영화는 자신의 삶을 어떤 이유에서인지 일정 시간 잃어버린 남자가 자기의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페덱스(물류회사)에 근무하는 척 놀랜드(톰 행크스)는 화물을 싣고 이동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추락하면서 무인도에 떠밀려 살아난다. 그는 생존을 위해 거의 원시인 수준으로 활동하며 무인도에서 약 4년의 시간을 보내다 마침내 뗏목을 묶어 섬을 탈출해 다시 문명사회로 돌아온다. 모두 척 놀랜드가 죽은 줄 알고 장례까지 치렀지만, 정작 척 놀랜드가 나타나.. 2020. 3. 21.
가구야 공주 이야기 가구야 공주 이야기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은 다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지브리 작품을 보다가 '가구야 공주 이야기'를 발견했다. 언듯 보기에 '이웃의 야마다군'과 비슷한 그림이어서 꽤 오래 전 만든 작품일까, 했지만, 몇 년 전에 만든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일본의 문화와 생활을 잘 드러내고 있어서, 외국사람이 볼 때, 일본에 관한 역사와 전통,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구야 공주 이야기'의 원전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전래동화, '타케토리 오키나 모노가타리(竹取翁物語解)'다. '대나무를 파는 노인 이야기'인데, 전래동화와 이 작품의 줄거리는 거의 같다. 다만, '가구야 공주 이야기'에서는 '가구야공주'의 탄생과 성장, 생활을 전래동화보.. 2020. 3. 10.
레이디 맥베스 레이디 맥베스 욕망을 향해 치닫는 광기를 어떻게 볼 것인가. 맥베스는 승리의 자부심을 안고 돌아오는 길에 스스로 주화입마에 빠진다. 그가 만난 마녀들은 사실, 마녀가 아니라 그의 내면에 웅크리고 있던 권력의 화신이자, 욕망의 결정체였으며, 자만심의 현현이었다. 맥베스의 아내는 남편에게, 덩컨 왕을 살해하고 그가 왕이 되도록 부추긴다. 피는 남편의 칼에 묻히고, 자신은 왕비가 되기를 바란 것이다. 한번 살육을 시작한 맥베스는 광기에 휩싸이고, 권력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그는 전쟁터에서 함께 싸우던 동료이자 참모 뱅코의 자손이 왕위를 잇는다는 마녀의 예언을 떠올리며 뱅코와 그의 아들도 암살자를 보내 죽이지만, 뱅코의 아들 플렌스는 탈출한다. 맥베스는 결국 맥더프와의 전투에서 목숨을 잃고, 그의 아내 역.. 2020. 3. 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