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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 바빌론 '위플래쉬', '라라랜드'를 연출한 데이미언 셔젤 감독 작품. 화려하고 강렬한 장면들이 특징인데, 이 영화에서도 감독의 연출 특징이 잘 드러난다. 영화 시작과 끝이 화려한 파티 장면인데,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의 파티 장면처럼 극단으로 치닫는 듯 보이면서도 우아하면서 퇴폐적인 장면들과 함께 놀라운 음악으로 강렬한 비주얼을 만든다. 영화에서 음악은 언제나 중요하지만, 이 영화는 특히 시작하면서 나오는 파티 장면에서 화려하지만 퇴폐적이고 뒤틀린 군상들의 욕망을 드러내는 파티에서 분위기를 강렬하게 만든다. 메타 영화. 영화를 다루는 영화. 과거 영화 가운데 '시네마 천국'을 비롯, 최근에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파벨만스', 김지운의 '거미집'이 있다. 영화 예술이 자기를 소재로 작품을 만든다는 발상.. 2024. 3. 22.
양평군립미술관 봄 전시 2024년 3월 16일. 양평군립미술관 전시 작품을 보고 왔습니다. 작품은 지하부터 지상2층까지 전시되어 있고, 모두 네 개의 섹션으로 구분했습니다. 사진은 지하2층부터 차례로 전시한 작품 전부 찍었습니다. 직접 가지 못하는 분은 이 사진으로라도 전시 작품을 일별하시면 좋겠습니다. 2024. 3. 19.
파묘 - 역사와 정치의 알레고리 파묘 - 역사와 정치의 알레고리 이 영화가 친일매국노와 일본 침략의 역사를 다룬 내용이라는 건 알려진 사실이다. 무덤을 팠더니 험한 것이 나왔다는 말은, 영화에서 두 개의 형상으로 나타난다. 이제는 1천만 관객을 향하고 있으니 더 이상 스포일러라고 말하기 어려운데, 친일매국노의 영혼과 진짜 왜구의 '진령'이 그것이다. 이 영화를 '깔고 보는' 사람들은, 영화가 가져야 할 교과서적 내용에 집착한다. 시나리오, 미장센, 연출 의도, 서사의 흐름, 형식(오컬트)의 불일치 등등 지적할 내용은 끝도 없다. 심지어 이동진 평론가는 이 영화에 별 2.5를 주었고, '매불쇼'에 나와서 영화를 이야기 하는 두 명의 영화평론가와 두 명의 영화 리뷰어는 '파묘'가 갖는 진짜 의미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파묘'를 보고 .. 2024. 3. 15.
이어폰, 헤드폰, 구글 네스트 이어폰, 헤드폰, 구글 네스트 허브 맥스 팝니다. 상태는 모두 A급이거나 신품입니다. * 구글 네스트 허브 맥스 : 25만원 -> 15만원 * 캘릭스 헤드폰 : 25만원 -> 15만원 * KZ 이어폰 3개 : 7만원 -> 5만원 * 키위이어스 카덴자 이어폰 : 5만6천원 -> 4만원 * SIMGOT EW200 이어폰 : 5만9천원 -> 4만5천원 각각의 제품은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최저가와 자세한 제품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오디오 관련 글을 조금 쓰면서 이어폰, 헤드폰, 각종 앰프, 케이블 등 여분이 있습니다. 가진 걸 처분하면 업그레이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메일 : marupress@gmail.com 전화 : 공일공-삼삼일공-5602 구글 네스트 허브 맥스 캘릭스 헤드폰 KZ 이어폰 세 개 키.. 2024. 3. 10.
조용한 가족 조용한 가족 시간이 흘러 다시 봐도, 가끔 다시 봐도 재미있는 영화, 잘 만든 영화다. 요즘 이런 웰메이드 코믹 잔혹극을 보기 어려운 건 왜 그럴까? 재능 있는 감독이 없어서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극장 시스템, 영화 제작 시스템의 변화가 원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용한 가족' 만큼 잘 만든 가족 영화로는 '고령화 가족'이 있다. 두 영화는 장르가 다르지만, '가족'이 중심이고 주제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무엇보다 두 영화는 큰 웃음을 주는 재미가 있고, 연출, 연기 등 모든 면에서 고르게 훌륭하다. '조용한 가족'이 코믹 잔혹극이라면, '고령화 가족'은 코믹 막장극이다. 두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는 겹치지 않지만, 출연 배우들 면면히 한국 최고 배우들이어서, 그들의 연기를 보는 .. 2024. 1. 30.
선산 선산 넷플릭스 6부작 드라마. 연상호 감독이 웹툰 원작에도 참여하고, 영화에도 참여한 작품으로 웹툰보다 진지한 면은 장점이다. 연출은 연상호 감독 작품에서 조감독을 했던 민홍남 조감독의 감독 데뷔작이다. 웹툰과 영화 제작진이 같아서 큰틀에서 분위기와 전개 방식은 비슷한데, 웹툰에서는 가벼운 농담과 코믹한 장면을 넣었으나, 그런 가벼움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6부작이어도, 편집을 하고, 극의 흐름을 조금 빨리 한다면 극장용 영화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었을 거라고 본다. 처음 시작과 전개는 긴장을 고조하는 효과가 있었는데, 뒤로 갈수록 인물들의 연결이 느슨해지면서 아쉬운 점이 남는다. 드라마는 그동안 연상호 감독의 작품에서 본 듯한 분위기와 공포, 스릴러 영화가 갖는 클리셰를 많이 보여주고 있다... 2024. 1. 30.
북한강 갤러리 전시 관람 양평군 서종면사무소 바로 옆에 '북한강 갤러리'가 있습니다. 전시 마감 하루를 남겨 놓고 관람하러 갔습니다. 오지용, 이수진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고, 추상 계열 작품이었습니다. 두 작가는 서종면에 거주하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입니다. 아래 링크는 전시 작품을 찍은 동영상입니다. https://youtu.be/I8zNLDjLX0Q?si=iBVG0R7c9c22qfLg 2024. 1. 19.
양평군립미술관 관람 2024. 01. 16 양평군립미술관 관람. 지금은 특별전이라 양평군민이 아니어도 모두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2월 25일까지 전시하는 내용은 [e.想세계_낯선 정원]을 주제로 하며, 페인팅과 설치미술을 함께 전시하고 있는데, 아래 이미지는 전시하는 거의 모든 작품 사진이지만, 실제로 미술관에 가서 관람하기를 권합니다. 2024. 1. 16.
희귀본 판매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책 가운데 희귀본이라고 할만한 책을 판매합니다. 이 책들의 가치를 잘 아는 분이 소장하시면 좋겠습니다. 각 이미지 아래, 책의 내용과 특징을 가능한 자세하게 적어 놓겠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책값은 미리 정하지 않고, 협의를 통해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궁금하신 내용은 저의 메일 marupress@gmail.com 로 보내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 아래 인용한 자료는 네이버 블로그 [재봉틀의 국어방] https://blog.naver.com/kwank99 에서 빌려왔음을 밝힙니다. 여상현(呂尙玄.1914.2.9∼?) 시인. 전라남도 화순군(和順郡) 동면 천덕리 샘골마을 출생. 본명 여상현(呂尙鉉), 필명 여성야(呂星野). 1935년 고창고보 졸업하고, 1939년 연희전문학교 졸업.. 2024. 1. 15.
노량 - 죽음의 바다 노량 - 죽음의 바다 역사에서도 앞선 명량, 한산 전투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치열한 전투였던 노량 전투였고, 이 전투 과정에서 이순신 장군이 서거하면서, 여러 의미에서 전쟁은 끝났다. 기막힌 역사의 우연이지만, 위대한 영웅 서사에서 영웅의 마지막은 극적인 죽음으로 완성한다. 이순신 장군은 일본 침략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해군을 지휘하며 연전연승으로 일본의 조선 진출을 막았을 뿐아니라, 일본군의 패퇴로 인한 일본 막부의 분열과 내부 갈등으로 일본 역사의 급변에도 직접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일본 해군이 이순신 장군을 두려워하고, 결국 일본에서 이순신 장군을 '신'으로 추앙하기 시작한 건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 한국보다 일본에서 먼저 출간했는데, 메이지 시대인 1892.. 2023. 12. 21.
잠 - 일상이 공포가 될 때 잠 - 일상이 공포가 될 때 갑자기 수면장애가 생긴 현수의 수면 행동을 보게 된 수진은 무섭고 걱정이 많아진다. 수진은 출산이 가까운 임산부라는 핸디캡이 있고, 다른 어느 때보다 몸과 마음이 편해야 하는데, 오히려 불안과 걱정이 늘어나면서 이 영화가 공포 속으로 들어갈 여건을 제공한다. 현수가 수면장애를 앓게 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배우로 활동하지만 단역에 불과한 배우로, 늘 불안한 상태로 일하는 조건과 낮은 임금에서 오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고, 가정을 꾸리고 사랑하는 아내와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아내가 임신해 곧 아기를 낳으면, 아이를 키워야 하는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어려움이 뻔히 눈앞에 보이는 상황이어서 현수는 마음이 불안하다. 불안하기는 수진도 마찬가지. 남편 현수를 사랑하.. 2023. 12. 17.
서울의 봄 서울의 봄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눈물이 났다. 권력을 장악하려는 전두광 일당의 폭력보다, 행주대교에 홀로 서서 반란군과 맞서는 이태신 장군의 태산같은 장엄한 모습과 동시에 외로운 뒷모습을 보며, 그 날, 그 밤에 정의롭고 올바른 군인이 이렇게 없었던가를 생각하면, 분하고 억울하다. 12월 12일이 발생하기 18년 전, 똑같은 이유로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켰고, 그 쿠데타가 성공하길 바라는 전두환 대위는 육사생도를 이끌고 도시를 행진했다. 그렇게 박정희 군부와 박정희가 키운 장교들은 기회만 되면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생각을 당연하게 여기고, 전두환이 일으킨 쿠데타 이후 2017년, 박근혜 정권에서 기무사령관 조현천이 친위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민주당이 군부의 비밀을 먼저 알고 공개하는 바람에.. 2023. 11. 28.
보호자 보호자 정우성 배우의 감독 데뷔 작품.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다. 정우성 배우가 감독을 맡게 된 것도 신인감독이 어떤 이유로 연출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감독을 겸업하게 되었는데, 애당초 시나리오 완성도가 그리 높지 않은 작품인 걸로 보인다. 짧은 시간에 주인공 수혁에게 서사를 부여하려니 그에게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고, 감옥에서 10년 복역하는 동안 자기의 딸을 낳아 키웠다는 설정을 했다. 딸은 아버지의 존재를 모르고 있고, 수혁이 나타났을 때, '아저씨'라고 부른다. 영화 '아저씨'에서 소미가 이웃집 전당포 아저씨를 마치 '아버지'처럼 여기는 것과 다른 장면이다. 이 영화는 자연스럽게 '아저씨'와 비교하게 된다. 두 작품의 주인공은 어린 아이를 보호하려 하고, 아이의 생명이 위험해.. 2023. 11. 26.
나이애드의 다섯번째 파도 나이애드의 다섯번째 파도 조디 포스터의 얼굴만 보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60대를 시작하는 두 여성 노인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하면서. 조디 포스터의 친구이자 주인공이 '아네트 베닝'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이 영화가 조금은 심상치 않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영화가 시작하면서 다큐멘터리가 나오고, '나이애드'는 실존 인물이며, 이 드라마가 실화를 다룬 영화라는 걸 알게 되면서, 점차 영화 속으로 빠져들었다. 30년 동안 수영을 하지 않았던 나이애드가 어느 날, 수영장에서 다시 수영을 시작한다. 그리고 헤엄치는 나이애드의 모습과 함께 '사이먼 앤 가픙컬'이 부르는 'The sound of silence'가 울려퍼지면서, 나는 그 장면을 바라보며 내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지는 걸 느꼈고, 감동.. 2023. 11. 6.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자신이 살았던 과거의 삶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묻는다. 그 물음은 비장하고, 역사적이다. 이 작품은 같은 제목의 원작 소설을 참고해서 감독 자신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섞었고, 여기에 그동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든 예전 작품들의 추억과 향수의 이미지를 모두 담았다.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을 오래 본 독자, 관객이라면 이 영화에서 곳곳에 드러나는 예전 작품의 흔적을 보며 반갑고 행복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으리라. 첫 장면은 충격적 장면과 함께 인상적인 애니메이션 기법을 보인다. 그동안 지브리 작품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공포의 충격으로 격렬하면서 거친 움직임으로, 이 장면은 주인공의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뀌고 있음을 상징한다. 마히토의 엄마는 병원에 입원.. 2023. 11. 2.
플라워 킬링 문 플라워 킬링 문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의 원작인 '플라워 문'을 읽었다. 영화에서는 오세이지족 연쇄 살인에 관한 배경 설명이 나오지 않는다. 영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려면 아래 책의 내용을 먼저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원작 : 플라워 문 올해 개봉할 영화 가운데 'killers of the flower moon'이 있는데, 이 영화가 원작이 있다고 해서 온라인 서점에서 확인했더니 '플라워 문'이라는 제목으로 이미 2018년 출간했다. 당장 주문해서 도착하자마자 읽기 시작했고, 첫 장부터 흥미진진했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고, 다큐멘터리다. 192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오세이지 인디언 연쇄 살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내용인데,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연방수사국(FBI)이 공식 설립되었다. 이보다 앞서 190.. 2023. 10. 31.
건물 외벽 사이딩 교체 9월 12일에 외벽 고압 세척을 마치고, 일주일 뒤에 외벽 사이딩 교체 작업을 시작했다. 이 공사는 모두 사흘이 걸렸고, 깔끔하고 완벽하게 마쳤다. 외벽 사이딩 상태는 건물 외벽의 오염과 함께 집이 오래되고 낡았다는 걸 잘 보여준다. 외벽 청소를 하니, 집의 외관이 깨끗해졌는데, 외벽 사이딩이 오래되고 지저분해서 그대로 둘 수 없는 상태였다. 외벽 사이딩 자재는, 지난번 데크 공사를 하려고 목재상을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외벽 자재 샘플을 봤고, 요즘 외벽 사이딩 자재가 퍽 잘 나오고 있다는 걸 알았다. 자재는 우리가 직접 구입하고, 일은 목수에게 맡기기로 했다. 작업 첫 날은 외벽 사이딩을 철거하는 걸로 시작했다. 2층 건물이라 사다리는 위험해서 작업할 수 없고, 비계(아시바)를 세워야 하는데, 비계 .. 2023. 10. 3.
외벽 청소, 고압세척 마당 데크와 현관 앞 데크 공사를 마치고, 집과 붙어 있는 데크 공사를 하기 전에 외벽 청소와 외벽 사이딩 교체 작업을 먼저 했다. 외벽 청소는 약 10년 전에 하고는 지금까지 그대로였고, 외벽 사이딩은 집 지을 때 붙인 상태로 낡았다. 외벽 청소를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 예전처럼 노출콘크리트를 갈아내고 발수제를 뿌리는 방법으로 하는 게 좋을지, 다른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다 '고압 세척'에 관해 알게 되었다. 우리집 외벽의 오염 정도를 보면, 고압 세척으로 깨끗하게 청소만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일단 '고압 세척'을 한 다음, 다시 판단하기로 했다. '고압 세척'을 하는 업체들 몇 곳에 연락을 했는데, 부르는 비용이 천차만별이었다. 마침 운 좋게도 이웃 마을에 있는 회사가 .. 2023. 10. 3.
데크 리모델링 공사 집을 짓고 처음 데크 공사를 한 때가 2012년이었다. 이 기록은 아래 링크에 있다. https://marupress.tistory.com/2887 017_마당과 현관의 데크 공사 017_마당과 현관의 데크 공사 집을 완공한 때가 2005년이었고, 이 상태로 6년이 지나서, 마당 가장자리와 현관 앞에 데크 공사를 했다. 이 사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2010년 7월에 돌아 marupress.tistory.com 데크를 만들고 11년이 지나면서 데크 상판이 썩고, 비틀리고, 갈라지면서 더는 그냥 보고 있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꾸준히 관리를 잘 했다면 데크 수명도 늘어났을텐데, 게으른 탓으로 데크 상태가 조금 더 일찍 나빠졌다. 2012년에 새로 만든 데크는 물론, 처음 집 지을 때 만든 집.. 2023. 10. 3.
잔디깎기 구입 마당 잔디를 깎으려고 잔디깎기를 구입한 건 2006년 7월이다. 집을 짓고 입주해서 약 1년이 지나 잔디가 어느 정도 자라면서 잔디깎기가 필요했다. 온라인에서 보고 구입했는데, 엔진형, 자주식(바퀴가 스스로 굴러가는 방식)으로 비교적 만족하면서 사용했다. 다만 처음 구입할 때, 물건을 보내주는 쇼핑몰에서 풀받이를 엉뚱한 걸로 보내주는 바람에 잔디 찌꺼기가 그대로 바닥에 흩어지는 건 단점이었고, 기계 수명이 다한 2022년 말까지 그 상태로 사용했다. 이 기계는 중간에 고장나서 수리도 하고, 부품도 교체했는데, 생각하면 돈을 들여 고치는 게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 이 기계는 무게가 상당히 무거워서 차에 싣고 옮기기에 힘이 많이 들었다. 잔디깎기 기계는 일년에 스무 번도 채 안 쓰는 데, 16년 동안 .. 2023. 10. 3.
온수기 교체 2005년, 집 지을 때 설치했던 온수기를 2022년에 교체했다. 온수기 내부 파이프에 구멍이 뚫려 물이 밖으로 계속 흘러나오고 있어 보일러실 바닥을 적셨다. 온수기는 수리를 할 방법이 없고, 전체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시간이 꽤 흘러서 온수기를 다른 제품으로 찾아봤지만, 처음 설치했던 회사의 제품을 그대로 바꾸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양평 대리점에 전화해서 확인하고,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를 했더니, 마침 우리집에서 쓰는 온수기 용량이 한 대 있어서 곧바로 교체, 설치 날짜를 잡았다. 온수기 교체를 위해 다른 업체에도 알아봤지만, 공식대리점이 가장 적은 비용으로 교체한다는 걸 알았다. 심야전기를 쓰는 온수기 가운데서도 500리터가 들어가는, 가정용으로는 가장 큰 온수기여서 흔한 제품은 아니다... 2023. 10. 2.
식탁 만들기 가깝게 지내는 분을 위해 식탁을 만들어 선물했다. 식탁 나무는 나무를 가공해 판매하는 제재소를 찾아가 구입했고, 지인이 운영하는 목공방에서 조립했다. 나무 옆면에 목공본드를 바르고 단단하게 조여서 하루를 보냈다. 잘 붙은 나무를 확인하고 전기 대패로 상판을 균일하게 갈아냈다. 전기 대패로 수평면을 맞추고, 전기 샌더로 면을 고르고 부드럽게 샌딩한 다음, 먼지를 잘 닦아내고, 초벌 칠을 했다. 칠은 식탁, 도마 등에 쓰는 친환경 재료를 썼고, 칠하고 다시 가볍게 샌딩하고 다시 칠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일곱 번 칠했다. 식탁 상판을 올려 놓을 프레임도 직접 용접해서 만들었다. 가장 단순한 형태로 만들었는데, 약간 아쉬운 건, 다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지지대를 중간에 넣었어야 했다. 식탁은 처음 만들었는데, .. 2023. 9. 28.
야외 테이블 만들기 집짓기를 완성한 2005년 이후 마당에서 사용할 야외 테이블을 몇 번 만들었지만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고, 오래 사용할 수 없었다. 그전까지는 나무로만 테이블과 의자를 만들었는데, 2013년이 되면서 각파이프로 테이블과 의자를 만들기로 했다. 각파이프를 파는 철재상에서 미리 디자인한 규격대로 재단해서 가져왔다. 용접은 내가 조금 할 줄 알고, 마침 이웃 선배 댁에 용접기가 있어 그걸 사용했다. 각파이프로 테이블과 의자를 만드는 건 나무로 만드는 것보다 훨씬 쉽다. 그저 용접만 하면 조립이 끝나기 때문이다. 테이블과 의자 위에는 나무 판재를 올리기로 했다. 재단한 각파이프를 용접해서 기본 모양을 만들었다. 바깥에서 사용하는 물건이라 비바람에 노출되면 녹이 쉽게 슬므로, 페인트를 꼭 칠해주어야 한다. 페인트.. 2023. 9. 28.
공작 El Conde 공작 El Conde 영화 '세르비안 필름'의 순한 맛 버전이다. 그래도 비위 약한 분은 이 영화를 거르길 권한다. 상당히 역겹고, 비위 상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눈길을 피하지 않고 보기 어려운 영화다. 감독이 변태 기질이 있어서 이렇게 역겹게 만들었을까? 그렇지 않다. 이 영화는 독재, 제국주의, 종교 미신에 관한 강력한 알레고리를 장착한 영화다. 이 영화의 역사적, 정치적 배경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는 역겹지만 재미있는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관객은 그저 구역질나는 영화로만 기억할 것이다. '공작'은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를 말한다. 전두환 개새끼와 맞먹는, 전두환 개잡놈보다 더 악질인 인간이 바로 피노체트다. 자신을 칠레 총사령관으로 임명한 살바도르 아옌.. 2023. 9. 20.
라이어니스 : 특수작전팀 라이어니스 : 특수작전팀 티빙. 파라마운트+. 8부작 드라마. 테일러 쉐리던이 각본, 제작으로 참여한 미니시리즈로, 그의 명성답게 훌륭한 작품이다. 테일러 쉐리던은 2015년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 시나리오로 이름을 알렸는데, 이 영화는 뛰어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드니 빌뇌브 감독이 매우 잘 만든 영화여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테일러 쉐리던을 주목하고 있었는데, 뒤이어 나온 영화는 더 좋았다. '로스트 인 더스트'는 텍사스에서 일어난 현대 서부극 같은 은행강도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두 형제의 은행강도 행위를 통해 은행 자본이 서민을 어떻게 착취하는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뒤이어 나온 '윈드 리버'는 테일러 쉐리던이 시나리오도 쓰고 감독까지 한 감독 데뷔작이다. 그리고는 TV드라마 '옐로우.. 2023. 9. 5.
고령화 가족 고령화 가족 가족의 기원은 인류의 진화와 함께 한다. 200만년 전, 인류가 숲에서 초원으로 나와 두 발로 걷기 시작하기 전부터, 가족은 있었다. 거의 모든 동물은 새끼를 낳고 기른다. 하지만 모든 동물이 자기 새끼를 돌보는 건 아니다. 포유류가 등장하고, 미숙한 상태로 새끼를 낳은 경우, 암컷은 미숙한 새끼를 일정 기간 돌보도록 진화했다. 진화 과정에서 거의 모든 동물은 새끼가 어미 배에서 나와 얼마 지나지 않아 걷기 시작하는데, 그건 생존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인간 아기가 매우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는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미숙한 상태로 아기를 낳지만, 엄마가 출산하는 과정에서 사망할 확률을 줄이고, 부모가 아이를 집중해서 돌보므로 아기의 사망률도 낮출 수 있다. 여기에 포유류는 엄마 젖을 먹이.. 2023. 9. 4.
헌신자 헌신자 이 작품은 앞서 출간한 '동조자'와 짝을 이룬다. 주인공 '나(보 얀, nothing)'는 1975년 남베트남 패망과 함께 자신의 상관인 대령과 함께 미국으로 온다. '베트남 민주공화국'의 군인이자 공산당 당원이며 미국정보국 CIA의 첩자로 활동하던 '나'는 미국에서 두 건의 살인을 저지르고, 다시 태국을 거쳐 베트남으로 들어오다 체포당한다. '동조자'는 '나'의 진술서로 이루어져 있다. 소설의 형식이 진술서를 쓴 것처럼 되어 있어, 독자는 읽기가 몹시 곤혹스럽다. 이 '진술서형 소설'은 주인공 '나'가 포로수용소에 갇혀 1년 동안 써내려간 것으로 되어 있다. 하는 일 전혀 없이 하루 세 끼 먹고 글만 쓴다 해도 1년에 A4 용지로 700쪽 짜리 책을 쓰는 건 결코 쉽지 않다. '나'는 자신이 겪.. 2023. 8. 31.
'호파'와 '아이리시맨' [호파]와 [아이리시맨] 두 영화는 '지미 호파'의 삶을 다루고 있다. '전미트럭운송노동조합' 조합장인 지미 호파는 미국 노동운동사에서 중요한 인물이고, 그의 삶은 드라마틱하다. 조합원이 10만 명일 때부터 노동조합의 선두에서 활동한 호파는 자본가의 압력과 탄압에 맞서 노조원의 이익을 위해 투쟁하는 모습을 보이며 1930년부터 노조 활동을 적극적으로 시작했다. 1952년에 노조 부위원장이 되었고, 1957년, 그가 44세일 때 노조위원장이 되었다. '호파'는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호파와 바비는 이제 늙었고, 감옥에서 나온지 오래 되지 않았다. 호파는 IBT(전미트럭운송노동조합)의 위원장으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다 노조의 기금을 불법으로 조성, 사용한 죄로 감옥에 갔다. 그가.. 2023. 8. 31.
동조자 동조자 소설을 읽기 시작하는 독자는 곧바로 당황한다. 줄바꿈 없이 무작정 이어지는 길고 긴 문장은 독자의 시각과 심리를 답답하게 만든다. 이 형식을 견디지 못하고 포기하는 독자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까지 드는데, 소설의 뒷부분에 가서야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게 되고, 작가가 그럴 수밖에 없는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하게 된다. 680페이지 소설에 여백과 단락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니, 일반 소설로는 거의 1천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으로 보인다. 작가(비엣 타인 응우옌)는 자신이 모을 수 있는 정보를 최대한 많이 모아서 1975년 베트남 패망(북베트남의 남북 통일)부터 주인공인 '나'가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와 포로수용소에 갇히면서 1년 동안 쓴 자술서의 형태로 소설을 완성했다. 따라서, 이 소설은.. 2023. 8. 2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세 번째 보고 나서야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감동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 샤론 테이트와 함께 살해당한 다섯 명의 피해자에 대해 깊은 연민을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으로 표현했다. 이 영화는 줄거리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몇 군데 중요한 장면이 이 영화를 보는 즐거움이고,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장면 하나 클리프 부스가 릭 달튼의 집 지붕에 올라가 텔리비전 안테나를 고치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나온다. 클리프는 릭 달튼의 스턴트 대역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대역을 할 일이 거의 없어서 릭 달튼의 운전기사 겸 비서 노릇을 하며 지내고 있다. 클리프를 위해 릭 달튼은 제작자에게 스턴트 대역 .. 2023.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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