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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2010년71

2010년-마당에 눈 나리다 12월 말. 마당에 눈이 소담하게 내렸다. 한 해의 끝자락에 내린 눈은 추운 겨울이지만 포근한 느낌이 든다. 눈이 내리면 마을은 온통 하얗다. 마을 주위의 산은 잣나무숲이어서 사철 푸르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눈 덮인 마을은 왠지 고즈넉하고 아늑한 느낌이다.벌써 6년 전 사진이지만 지금과 많이 달라진 것도 없다. 마당 끝에 항아리가 여러 개 놓인 것만 빼면, 나무들이 더 많이 자랐고, 개집이 사라졌고, 파고라에 평상이 새로 생긴 것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집도, 마을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2010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아이는 곧 초등학교를 졸업할 것이고, 생활은 지금과 또 다르게 변할 것이다. 2016년의 시점에서 보면, 이런 모든 일들이 소중하고, 나름대로 좋은 경험이 되었다는 생각을.. 2016. 11. 18.
2010년-채소샐러드와 두부김치 싱싱한 채소와 과일, 두부와 김치, 고등어구이로 차린 밥상. 익힌 것보다는 날 것이 아무래도 몸에 좋긴 하다. 물론 익힌 음식이 나쁘다거나, 건강에 도움이 안 된다는 뜻은 아니다. 익힌 음식은 소화가 잘 되고, 흡수도 잘 되어서 영양소를 얻기에 좋다. 날 것을 먹는 것은 그 음식재료 자체에 들어 있는 '효소'로 인해 소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익힌 음식에는 '효소'가 없다. 이 차이는 우리 몸속에서 '효소'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가의 문제가 된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일정량의 '효소'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 효소의 양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살면서 새롭게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즉, 선천적으로 '효소'를 많이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들은 건강에 관한 한 재산이 많다고 할 수 있고, 효소가 적은 사람은 가난.. 2016. 11. 18.
2010년-아들의 사진연습 아들이 찍은 사진 가운데 하나. 그저 평범한 사진들이 많지만, 가끔 독특한 시각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있어서 놀라게 된다.2010년 12월 중순. 학교에서 사진 찍는 교육을 받았는데, 학부모 가운데 사진작가가 있어서 반 아이들 모두 사진을 배웠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사물과 세상을 바라볼 것인지를 배우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시골의 작은 분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는 학원에 간 적이 없고, 학교에서도 교과서로 수업을 하는 시간보다는 들로 산으로 개울로 뛰어다니며 놀았던 기억이 더 많은 것으로 안다. 아이는 학교에서 교과서에 적힌 것을 배우는 것보다, 몸을 움직이며 직접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어린 시절의 그런 경험이.. 2016. 11. 18.
2010년-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다 12월 중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다. 우리는 기독교를 믿지 않지만, 크리스마스도 하나의 명절이라고 생각한다. 불교에서 부처님 오신날에 절에 가서 절밥을 얻어 먹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신을 믿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종교도 없지만, 우리 사회에서 종교적 분위기를 완전히 배척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종교의 역사는 인류가 아주 미개했을 때 발생해서 지금까지 존속하고 있으므로, 분명 종교적 관념이 존재할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그것은 인류가 여전히 정신적으로 미개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말이기도 하고, 합리적 사고방식과 과학적 이성이 인류 전체에 고르게 퍼져 있지 못하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니 비록 무신론자라 해도 칼로 무 자르듯 종교와 분리하는 생활이나 사고방식은 실천하기가 매우 어려운 노릇.. 2016. 11. 18.
2010년-주민자치 발표회 2010년 12월 중순.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주민자치센터의 여러 동아리가 발표회를 가졌다. 시골 마을의 주민자치센터라고는 해도, 동아리가 다양하고 배우는 사람도 적지 않다. 물론 도시처럼 교실마다 사람들이 넘쳐나지는 않는다. 사물놀이, 전통무용, 스포츠댄스, 요가 등은 물론이고 닥종이, 일본어 등 종류가 다양해서 배우려는 마음만 있다면 어떤 것이든 적은 돈으로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민자치센터 강좌는 수강생이 내는 수업료와 군청에서 지원되는 돈으로 강의비용을 충당하고 있는데, 시골마을의 주민자치센터 강사들이 받아가는 돈은 최저임금도 안 되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다른 요일에 여러 개의 강좌를 하는 강사들이 꽤 있다. 나도 몇 년 동안 주민자치센터에서 컴퓨터 강의를 해 봤지만, 주민을 상대로 하는 .. 2014. 1. 9.
2010년-정배보건진료소 준공 2010년 11월 중순. 정배리에 있던 작고 허름했던 보건진료소가 훨씬 크고 깨끗한 건물로 이사했다. 예전에는 마을의 집 사이에 끼어 비좁고 허름했던 것을, 마을 바깥쪽, 넓은 땅 위에 건물을 새로 지은 것이다. 보건진료소는 마을 어른들의 사랑방이기도 하다. 마을회관에도 자주 모이시지만, 이렇게 진료소에서 노인치료와 관련된 운동이며, 마사지 등을 받기 때문에 어른들의 출입이 잦기도 하다. 이 건물을 짓기 위해 양평군내의 여러 보건진료소를 돌아보고, 건물디자인에 특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나도 참여를 했는데, 그래도 그나마 조금 괜찮게 나온 디자인이 이 정도였다. 디자인에 관해 말을 하지 않으면, 군청의 용역을 받은 설계사가 자기 멋대로 그림을 그리고, 또 건축디자인을 잘 모르는 운영위원들은 별다른 이의를 제.. 2014. 1. 9.
2010년-정배학교 자전거 캠프 2010년 10월 말. 정배학교 어린이들과 아빠 몇 명이 자전거 캠프를 했다. 하루 캠프였고, 학교에서 중미산을 넘어 옥천, 양수리를 거쳐 문호리에서 다시 정배학교까지 한바퀴를 돌았다. 중미산을 올라갈 때가 가장 힘들어서, 자전거를 타는 것보다 끌고 올라가야 했다. 산에 올라가는 시간은 1시간, 내려가는 시간은 15분. 내려가는 속도는 시속 60Km까지 나왔다. 아이들은 이미 여러 번 자전거 캠프를 했기 때문에 어른들 못지 않게 자전거를 잘 탔다. 2014. 1. 9.
2010년-가을의 마당 2010년 10월 초. 마당의 잔디가 색이 바래가고 있다. 산과 나무는 여전히 짙은 녹색의 잎을 달고 있지만, 시간의 흐름을 곧 이들도 다른 모습으로 바꿔 놓으리라. 해가 남쪽으로 조금 더 기울어져 오후의 그림자가 길다. 2014. 1. 9.
2010년-정배학교 운동회 2010년 10월 초. 정배학교에서 해마다 하는 운동회. 전교생이라야 50명 정도인-그나마도 해마다 꾸준히 늘어서-이 학교에서 운동회는 학교는 물론 학부모와 마을 전체의 중요한 행사이기도 하다. 규혁이도 6학년으로, 마지막 운동회라서 더 뜻있는 날이기도 했다. 학생들의 운동회가 끝나면 학부모들도 참가하는 경기가 펼쳐졌는데, 이렇게 편을 나눠 줄다리기를 하는 것과 계주가 가장 흥미진진했다. 넓지 않은 운동장이지만 적은 학생들이 뛰어 놀기에는 충분하고, 운동장 한쪽에서는 가마솥에 밥을 짓고, 국을 끓이는 등 음식 장만을 하고 있다. 해마다 학교 행사에는 가마솥으로 지은 밥과 국이 꼭 등장했는데, 가마솥 하나로도 모두 식사를 할 정도로 인원이 적었다. 이제 2014년에는 '정배분교'가 아닌, '정배초등학교'로.. 2014. 1. 9.
2010년-아산 할머니, 할아버지 묘소 2010년 9월 말. 추석을 앞두고 할머니, 할아버지 묘소에 벌초를 했다. 해마다 봄 가을에 들러 벌초를 하는데, 이렇게 아산 풍경을 보노라면 그리 많이 변하지 않은 시골 풍경이다. 아내가 자라고 학교를 다녔던 고향이기도 한 이곳은 100년이 넘은 초등학교가 있고, 김옥균의 무덤도 있는 곳이다. 신기한 것은, 아내가 다닌 학교가 개교100주년을 기념하던 해에,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초등학교)도 개교100주년 기념식을 했다. 이렇게 오래된 학교를 다닌 것도 희안한 우연이라면 우연이다. 이곳 아산리는 지금의 아산시의 모태가 되는 곳으로, 아산시의 지명도 이곳에서 딴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행정의 중심지로, 현청(군청)이 있던 곳이기도 하고, 바다가 가까워 문물이 다른 곳보다 일찍 들어온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2014. 1. 8.
2010년-면장 이취임식 2010년 9월 중순. 서종면장의 이취임식이 있었다. 나는 당시 이장 일을 보고 있었는데, 면에서 일어나는 여러 행사에 참석하면 가능한 기록으로 남기려고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도 그런 기록물 가운데 하나이다. 이임을 하는 이금복 면장은 부지런하고 소탈한 인물이어서 지역 주민들과 잘 어울렸고 평판도 좋았다. 옛날에는 '면장'만 되어도 지역에서는 한 끗발 하는 유지이고, 부러움의 대상이었는데, 이제는 사람들의 인식이 예전 같지 않아서 면장 정도는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다. 그렇더라도, 면장은 한 면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자리이고, 면장의 노력 여하에 따라 지역 단위의 풀뿌리 민주주의가 많은 영향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예전에 '한겨레신문'에 '면장 직선제'에 관한 글을 쓴 적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군수가 일.. 2014. 1. 8.
2010년-마을의 물 피해 발생 상황 2010년 9월 중순. 비가 많이 내린 다음, 청정암 입구 도로에서 물이 쏟아져 내린다는 제보가 있었다. 올라가보니, 빗물이 도로를 덮으며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최근 청정암 위쪽과 옆쪽에 산을 까뭉객고 집을 여러 채 짓는 공사를 했는데, 그런 개발의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다. 산을 깔아뭉개고, 물길을 막으면서, 비가 많이 내리면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갈 곳을 잃고 도로 위로 넘치기 시작한 것이다. 자연은 사람이 건드리기만 하면 탈이 난다. 간벌을 많이 하거나, 임도를 내거나, 산을 깎아 내면, 반드시 자연은 그 댓가를 치르도록 한다. 우리 마을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하고, 도로 위로 물이 쏟아져 내리는 것도, 최근 몇 년 사이에 난개발이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2013. 11. 24.
2010년-양평군 이장협의회 체육대회 2010년 9월 초. 새로 지은 용문면 종합운동장에서 '이장협의회 체육대회'가 열렸다. 각 군 단위에는 '이장협의회'가 있는데, 면 단위의 이장협의회가 이장 조직의 기본 단위이다. 양평군만 해도, 약 250여 명의 이장들이 각 리에서 활동하고 있으니, 이장의 역할이 결코 작다고는 할 수 없다. 체육대회를 하면서 한쪽에서는 이렇게 고기도 구워 먹고, 술도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시골에서는 이장도 큰 벼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이장의 노력 여하에 따라, 마을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에, 풀뿌리 민주주의에서 '이장'은 최전선에 서 있다고 하겠다. 2013. 11. 24.
2010년-멀티탭을 설치하다 전기를 식량으로 삼아 일하는 크고 작은 가전제품들이 많을 때, 어쩔 수 없이 멀티탭을 쓰게 된다. 그동안 고민하면서 알아보다, 10개짜리 멀티탭을 구입했다. 컴퓨터가 있는 곳에는 이런 멀티탭을 세 개 설치했는데,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찼다. 바닥에 전기줄이 끌리지 않도록, 멀티탭을 책상 위쪽에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013. 11. 24.
2010년-규혁 생일 2010년 9월 초. 초등학교6학년이 된 규혁이 생일. 이 생일을 끝으로 더 이상 '어린이'라는 말을 듣지 못하게 되는 규혁이를 위해 마지막으로 '어린이'인 규혁이의 생일을 축하하다. 생일 케잌과 선물을 마련하고... 6학년의 후반기를 남겨 놓고, 머지 않아 중학생이 될 규혁이의 앞날을 축하하며... 2013. 11. 23.
2010년-물병 2010년 8월 말. 디자인이 예뻐서 구입한 물병. 1.5리터의 물이 들어가고, 스테일레스로 만들었다. 여름에는 시원한 물을, 겨울에는 따뜻한 차를 넣어 마시면 편리하다. 국산 제품이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좋다. 2013. 11. 23.
2010년-우리동네음악회, 북한강 음악축제 2010년 8월 말. 서종면의 '우리동네음악회'가 해마다 여는 '북한강 음악축제'가 열렸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서종사람들'은 지역의 문화모임으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은 마을 주민들. 한여름 밤에 맥주, 막걸리를 마시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보기 드문 경험이다. 프라하 브라스 앙상블의 연주. 외국 연주단들이 이곳 서종면 시골의 작은 공연장에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우리동네음악회'는 나름 연륜과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다함께 기념촬영. '서종사람들' 모임의 회장인 민정기 선생님의 노고가 많으셨다. 2013. 11. 18.
2010년-옥수수품평회 2010년 8월 중순. 마을에서 옥수수 작목반 회원들이 모여 옥수수의 품종을 직접 맛보며 품평회를 가졌다. 마을의 이장이 옥수수 작목반원이기도 해서, 서종면에 있는 회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우리가 먹는 옥수수는 한 두 가지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보니 종류가 꽤 많았다. 옥수수를 모두 맛보았는데, 맛이 비슷하긴 하지만, 조금씩 달랐다. 알갱이가 조금 더 단단한 것, 씹히는 맛과 느낌이 다른 것, 단맛의 정도도 조금씩 달랐다. 사람들의 기호도 달라서, 압도적으로 추천을 받은 옥수수는 없었다. 2013. 11. 13.
2010년-집에서 만든 베트남쌈 2010년 8월 중순. 집에서 베트남쌈을 만들어 먹었다. 가끔 해 먹는 음식이지만, 거의 실패하는 경우가 없다. 그만큼 쉽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게다가 다양한 채소를 먹을 수 있어 건강에도 좋다. 베트남쌈은 마트에서 파는 것으로 구입하고, 채소나 다른 재료는 냉장고에 있는 것을 그냥 채썰어서 모아 두면 보기에도 근사하다. 2013. 11. 5.
2010년-양평청소년합창단 공연 양평에서 음악을 매개로 풍요로운 문화를 일구려는 분이 계시는데,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의 김휘림 교수님이 그 주인공이다. 규혁이의 피아노 선생님이기도 하면서, 합창단도 꾸려가시고, 해마다 양평에서 음악제도 개최하는 등 가지고 있는 역량을 쏟아부어 인재를 키우고 계시는 분이다. 2010년 8월 중순에 양평역에서 합창단 공연을 했다. 지역주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클래식 음악이어서, 어린이 합창단도 공연을 했는데, 여기에 규혁이도 참가했다. 문화는 피어나면 아름답지만, 쉽게 사그라들기 때문에, 사람들이 늘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2013. 11. 5.
2010년-아침식사와 '점프'공연 2010년 8월 초. 어머니 장례를 치르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어느 날 아침 식탁. '점프' 공연을 보러 갔다. 공연은 매우 재미있었고,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이 직접 관객에게 사인을 해 주었다. 규혁이도 싸인을 받았다. 배우들의 열정이 멋있어 보였다. 2013. 11. 5.
2010년-소박한 밥상과 어머니 이 사진은 특별한 사연이 있다. 이때, 나는 마을 이장을 하고 있었고, 마을과 관련한 일들로 몸도, 마음도 바빴다. 7월 말에 복놀이를 한다고 농협에서 반찬값도 받고, 닭 36마리도 받았다. 어머니는 며칠 전에 양평에 있는 노인전문병원에 입원하셨는데, 이 무렵에는 하루에 한 번은 방문을 했고, 가족들도 모두 모여 어머니를 뵈었다. 이 상을 차린 날은 마침 마당 잔디를 깎은 다음, 비가 조금 내렸고, 이렇게 저녁을 차려 간단하게 먹었다. 어머니가 몹시 쇠약한 상태였지만, 그래도 갑작스레 돌아가실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새벽 1시에 병원에서 전화가 왔고, 전화를 받을 때는 이미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이었다. 새벽 1시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아내와 함께 병원으로 가는 산길에는 달이 밝았다. 병원에 도착해서 어.. 2013. 11. 3.
2010년-변산 여행 사흘째 2010년 7월 중순. 변산 일대를 여행하는 사흘째. 변산영상테마파크에 가다. 드라마나 영화의 사극을 이곳에서 많이 촬영했다는데, 실제 볼 수 있는 건 건물 몇 채뿐. 그나마 민화 그리기 체험하는 곳에서 직접 티셔츠에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즐거웠다. 기획력이 없어서 살리지 못하는 곳 가운데 하나. 변산 영상테마파크 안내 지도. 하드웨어는 잘 갖춰졌는데, 컨텐츠가 부족하다. 결국, 모든 관광자원은 하드웨어보다는 '컨텐츠'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성루에서 바라 본 테마파크 전경. 마치 조선시대의 마을을 보는 듯 실감난다. 활쏘기를 하고 있는 규혁. 이런 체험은 괜찮은 듯. 물론 돈을 내야 한다. 곤장을 맞는 규혁이. 형틀이 있어 여기에서는 죄인들에게 벌을 주는 도구를 볼 수 있다. (.. 2013. 11. 3.
2010년-변산 여행 둘째 날 아침에 일어나 김치찌개에 밥을 간단하게 먹고, 내소사로 갔다. 내소사는 몇 번이나 갔지만 갈 때마다 조금씩 실망하게 된다. 전나무 숲길도 그렇고, 예전의 고즈넉함이 많이 사라졌다. 절집의 아름다움은 여전하지만 이제는 공사를 하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대명리조트에 있는 아쿠아월드에서 하루 종일 놀았다. 홍천에 있는 오션월드보다는 규모가 상당히 작다. 점심도 안에 있는 식당에서 먹고, 똥이엄마 친구 가족들이 와서 저녁까지 놀았다. 저녁식사는 대명리조트 앞에 있는 식당가에서 해물탕을 먹었다. 감동적인 맛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그저 그런 해물탕. 저녁에는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밖에 있어도 좋았다. 내소사 입구에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 나무는 그 자체로 감동이다. 내소사 일주문 겸 매표소 .. 2013. 11. 3.
2010년-변산여행 첫날 2010년 7월 중순. 고모님과 함께 마을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 식사. 창밖에서는 소나기가 퍼붓고, 오리주물럭을 맛있게 먹었다. 비구름이 산 아래까지 퍼져 내려와 낮게 깔린다. 오후에 변산 대명리조트로 출발. 저녁에 도착했다. 가는 길에 곳곳에서 소나기를 만나고 몇 년만에 다시 변산을 찾았다. 도착해서 곧바로 저녁식사. 정육식당에서 고기를 싸게 팔아서 적은 돈으로 맛있게 먹었다. 기본으로 깔리는 반찬. 양파 김치. 돼지고기 특수부위인 듯. 메뉴판. 가격이 싸다. 냉면도 먹고... 누룽지도 먹었다. 변산에서 생선이 아닌, 육고기로 끼니를 해결한 것은 좀 아이러니다. 2013. 11. 3.
2010년-소소한 일상들 2010년 6월 말. 집에서 만든 팥빙수. 여름을 견디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팥빙수를 만들어 먹는 것. 하지만, 차가운 것보다는 '이열치열'로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것이 더 좋은 방법. 인터넷으로 주문한 'Playing for Change' CD와 DVD. 음악을 통해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들을 위해 음악 학교를 만들고 있는 멋진 단체. 음악도 훌륭하다. 전세계 음악인들이 힘을 모아 음악을 만들고 있다. CD 한 장과 DVD 한 장. 음악 참 좋다. 여기 있는 음악과 영상은 모두 인터넷 'youtube'에서 보고 들을 수 있다. 집 앞, 골목길에 있는 살구나무에 열린 살구. 옛날 속담에 '빚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있는데, 살구도 알고 보면 맛있다. 재미있는 것은, 매실이 다 익으면 살구하고 똑같은 맛과 색.. 2013. 11. 3.
2010년-마당에 열린 열매들 2010년 6월 중순. 감나무 잎. 해마다 감나무 묘목을 심지만, 겨울이면 얼어 죽어서 안타깝게도 가을에 감은 구경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역시 해마다 봄이면 다시 감나무 묘목을 심는다. 겨울을 견디는 묘목이 나타날 때까지. 보리수 열매. 보리수 열매는 작지만 많이 열린다. 보리수 나무는 성장이 매우 빠르고, 환경 적응이 빠르다. 어지간한 추위에는 끄떡도 하지 않는, 튼실한 나무다. 앵두. 보리수 열매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동그랗다. 겉면도 더 매끄럽다. 앵두나무는 두 그루를 심었는데, 해걸이를 하는지, 한 해는 열매가 많이 달리고, 다음 해는 열매가 거의 달리지 않는다. 앵두는 초여름에 맛 볼 수 있는 상큼한 열매다. 감나무 잎이 올라오고 있다. 놀라운 생명력. 북숭아. 복숭아 나무는 옆으로 퍼지면.. 2013. 11. 3.
2010년-마을 잔치 2010년 6월 중순. 향우회에서 마을 주민을 위해 잔치를 준비했다. 주로 서울에 살고 있는 정배리 출신 인사들은 크게 출세한 사람은 없어도, 다들 밥은 먹고 살기 때문에, 정배학교 동문회나 마을에 행사가 있을 때는 가능한 참석하는 편이다. 아마도 복날을 맞아 향우회에서 마을주민들께 식사를 대접하는 날이었나보다. 마을회관 앞마당에 준비한 잔칫상 앞에서 마을 주민들이 기분 좋게 식사를 하고 있다. 주방에서는 부녀회원들이 음식 준비를 하느라 고생하고 있다. 2013. 11. 3.
2010년-6월에 핀 마당의 꽃과 열매 앵두 복숭아 자두 비타민 나무 대추나무 2013. 9. 7.
2010년-용문사 산사음악회 2010년 6월 중순, 용문사에서 해마다 산사음악회를 하는데, 우리는 '장사익' 선생님을 보러 간다. 이 날 낮에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가는 길에 한정식집에서 먹은 점심 식사.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에 가서 구경을 하고... 시간에 맞춰 용문사 산사음악회에 갔다. 김성녀 씨의 무대. 기다리던 장사익 선생님의 무대. 운 좋게도 규혁이가 혼자 장사익 선생님을 찾아가서 기념사진을 찍어 가지고 왔다. 영광이다. ^^ 풍등이 날아가고 있다. 언제 들어도 멋진 장사익 선생님의 공연. 공연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분수와 불빛의 조화. 즐거운 공연이었다. 2013.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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