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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108

양평군립미술관 봄 전시 2024년 3월 16일. 양평군립미술관 전시 작품을 보고 왔습니다. 작품은 지하부터 지상2층까지 전시되어 있고, 모두 네 개의 섹션으로 구분했습니다. 사진은 지하2층부터 차례로 전시한 작품 전부 찍었습니다. 직접 가지 못하는 분은 이 사진으로라도 전시 작품을 일별하시면 좋겠습니다. 2024. 3. 19.
북한강 갤러리 전시 관람 양평군 서종면사무소 바로 옆에 '북한강 갤러리'가 있습니다. 전시 마감 하루를 남겨 놓고 관람하러 갔습니다. 오지용, 이수진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고, 추상 계열 작품이었습니다. 두 작가는 서종면에 거주하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입니다. 아래 링크는 전시 작품을 찍은 동영상입니다. https://youtu.be/I8zNLDjLX0Q?si=iBVG0R7c9c22qfLg 2024. 1. 19.
양평군립미술관 관람 2024. 01. 16 양평군립미술관 관람. 지금은 특별전이라 양평군민이 아니어도 모두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2월 25일까지 전시하는 내용은 [e.想세계_낯선 정원]을 주제로 하며, 페인팅과 설치미술을 함께 전시하고 있는데, 아래 이미지는 전시하는 거의 모든 작품 사진이지만, 실제로 미술관에 가서 관람하기를 권합니다. 2024. 1. 16.
뮤지엄 산과 안도 타다오 태풍이 지나고, 다시 폭염이 이어지는 날, 원주에 있는 '뮤지엄 산'에 다녀왔다. 모처럼 아내와 둘이 온종일 데이트를 해서 좋았고, 가보고 싶었던 장소에 처음 가 본 것도 의미 있었다. 이번에 다녀오면서 알게 된 건, 집에서 '뮤지엄 산'까지 오가는 길이 매우 편했다는 점이다.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곳에 중부내륙고속도로 인터체인지(두물머리IC)가 생겼는데, 여기서 출발하면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제2영동 고속도로 바꿔 탄 다음, 서원주IC에서 내리면 가까운 곳에 '뮤지엄 산'이 있다. 오가는 길이 전혀 막히지 않고, 1시간 운전해서 도착할 수 있으니 교통은 꽤 훌륭하다. '뮤지엄 산'은 '오크밸리' 안에 있는데, 서원주IC에서 '오크밸리'로 가는 중간에 음식점과 카페가 그렇게나 많은 줄 처음 알았다. 지도로.. 2023. 8. 17.
설악산 2013-09-06 설악산 비선대 마을에서 아침 7시에 출발했다. 춘천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동홍천IC에서 빠져나와 줄곧 44번 국도를 따라가면 미시령 터널이 나오고, 터널을 빠져나오면서 오른쪽으로 울산바위가 마치 공룡의 등뼈처럼 웅장하게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설악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침 9시가 조금 지났다. 평일 아침이어서 사람들이 적다. 하늘은 흐리고, 산행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쾌적하다. 산길을 따라 산책하듯 걸어 올라가니 금방 비선대가 나온다. 비선대에서 바라 본 봉우리는 장군봉, 형제봉, 선녀봉이다.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은 수정처럼 투명하고, 10년 전에 왔던 모습 그대로, 세월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비선대에서 내려와 설악산 근처에 있는 척.. 2023. 3. 28.
외국인 농촌체험 2013-09-01 외국인 농촌체험 바비큐 파티 낮에 서둘러 개군면에 있는 동무의 집으로 갔다. 마침 막 바비큐 파티를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고기를 구울 수 있는 사람이 부족해서 나도 팔을 걷어부치고 고기를 구웠다. 돼지고기로는 삼겹살, 갈매기살, 쇠고기는 등심이 등장했다. 고기를 먹는 친구들은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에서 온 학부생들. 약 한 달간 한국의 문화, 생활 등을 체험하려고 온 것이다. 그 가운데 하나로 '농촌체험'이 있었는데, 마침 동무네 집에서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오늘 준비를 한 것이다. 군대 동기들 가운데 가장 가깝게 지내는 우리 셋은 지금도 자주 만나는데, 한 동무의 여동생이 그 대학의 교수여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외국인이라 해도 이런 바비큐는 모두 좋아하는 것이어서, 다들.. 2023. 3. 28.
서울 나들이 2013-07-28 서울 나들이 서울나들이-01 일요일에 서울을 나오는 것은 퍽 드문 일이다. 저녁에 모임이 있어, 겸사해서 일찌감치 서울에 나와 구경을 좀 하기로 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정작 '서울'을 고향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늘 변두리에서 살았고, 그나마도 어려서 서울의 외곽, 산동네로 이사해, 다시는 서울 중심으로 들어오지 못했으니, '서울'은 내게 늘 먼 곳이다. 박태원의 '천변풍경'이나 '구보씨의 일일', 이상(김해경)의 수필을 보면 서울 풍경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오늘 서울 나들이는 감히 그 작가들을 흉내낼 수는 없지만, 내 나름대로의 '풍경'으로 담아보았다. 먼저, 중앙선 전철을 타고 왕십리 역에서 내려 2호선 전철로 옮겨 타서 을지로3가역에서 내렸다. 전철역을.. 2023. 3. 26.
2013년 겨울 두물머리 2013-01-24 겨울 두물머리 양수리 두물머리. 오랜만에 잠깐 짬이 나서 들렀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몹시 추웠다. 하늘은 흐렸고, 날카로운 바람이 불어 살갗을 스치고 지나갔다. 이런 추위에도 몇몇 사람들이 두물머리를 찾았다.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사람, 연인인 듯한 남녀, 그들도 추위 속에서 몸을 움츠리고 사진을 몇 장씩 찍고는 사라졌다. 앙상함으로 남아 있는 두물머리 느티나무도 봄이 되면 새푸른 잎을 틔우리라.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자주 못가게 되는 두물머리. 이번에 가봤더니, 입구부터 도로가 넓찍하게 났고, 두물머리도 완전히 달라졌다. 강 주변에 있던 무허가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두물머리 일대를 넓게 조성해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많이 모여도 괜찮을 정도로 넓게 바뀌었다. 새로 심은 나무들도 있.. 2022. 12. 7.
양평 곤충박물관 2013-01-04 곤충박물관 옥천에 있는 '곤충박물관'에 가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군 단위 곤충박물관으로는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고 느꼈다. 2층으로 구성된 전시관에는 나비 표본이 가장 많았고, 다양한 곤충들의 생태를 이해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전시가 돋보였다. 도로 바로 옆에 있어 자동차로 이동하기는 좋지만, 대중교통으로는 조금 힘들어 보였다. 곤충박물관 바로 옆에는 양평군 하수처리시설이 있다. 곤충박물관 옆에 있는 양평군 하수처리장에 가면, 견학코스가 있다. 하수처리를 견학할 게 있느냐고 하겠지만, 오폐수가 어떻게 맑은 물로 다시 강으로 들어가는가 아는 것은 중요한 환경교육이다. 견학코스 끝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그 전망대에서 왼쪽을 보고 찍은 사진. 남한강이 추운 날씨에 얼어붙었다. 왼쪽 다리는.. 2022. 12. 6.
농다치고개에서 청계산까지 2021년 7월 3일 토요일 아침, 날씨가 흐리고 오후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산행을 시작했다. 청계산 산행은 몇 번 했지만 혼자 산행은 처음이고, 농다치 고개에서 청계산까지 가는 것도 처음이다. 예전에 이웃들과 함께 이 코스(농다치 고개-청계산)로 걷긴 했으나 청계산 정상까지 오르지 못하고 '된고개'에서 중등리로 내려간 경험이 있었고, 그 뒤에 다시 '벚고개'에서 청계산 정상을 오르긴 했다. '농다치 고개'에서 청계산 방향으로 오르는 산행일 입구를 찾기가 조금 까다로울 수 있다. 농다치 고개에는 포장마차가 여러 개 있는데, 그 가운데 도로에서 안쪽으로 들어간 포장마차가 있는 곳에서 도로 옆으로 조금 오다보면 좁은 샛길이 보인다. 이 길은 매우 가파라서 밧줄을 묶어 놓았는데, 이 밧줄을 잡고 올.. 2022. 11. 17.
40년, 추억 여행 지난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군대 동기들과 여행했다. 이 여행기는 2박 3일의 여행기이면서도, 내가 그동안 썼던 군대 이야기, 동기들과의 추억을 모두 모은 종합편이 되겠다. 과거 이야기도 중간에 삽입되어 있음을 미리 알린다. 올해 2021년 12월 말이면 나와 동기들이 복무했던 '27사단'이 사라진다. 부대 편재가 7사단으로 통합되면서, 27사단은 이름이 없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 동기들이 만60세, 즉 회갑이 되는 해이기도 하고, 군입대 만39년이 되는 해여서 이것을 기념하는 동기여행을 계획했다. 우리는 단체 티셔츠, 조끼, 모자 등을 미리 준비했으며, 강원도 속초에 리조트를 예약해 두었다. '코로나19' 상황이어서 네 명만 함께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에 한계는 있었지만, 나름 의미 있는 여행.. 2022. 11. 17.
충남 서천 1박2일 여행 2021년 10월 초에 다녀온 충남 서천군 바닷가 풍경입니다. 1박2일로 가볍게 다녀왔고, 서천 바닷가와 밤에는 군산시에도 잠깐 다녀왔습니다. 첫날은 서울에서 서해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가서, 서천 홍원항, 마량리 동백나무숲, 한국 최초 성경 전래지 공원, 마량항, 춘장대 해수욕장, 부사호 방조제, 월하성어촌마을을 거쳐 장항읍에 있는 숙소로 갔습니다. 아래 지도는 첫날 움직인 경로입니다. 홍원항은 잠잠하고 조용했습니다. 충남 서천군 홍원항에서 먹은 바다음식들. 광어회, 전어회, 꽃게찜, 조기찜, 홍합, 전어회무침, 매운탕. 바다와 면해 있는, 몇 발짝이면 파도가 치는 이 집은 공식 식당은 아니다. 예전에 한때 식당을 했지만, 지금은 영업하지 않는데, 우리를 데리고 간 회장님과의 인연으로 음식을 차려주었다. .. 2022. 11. 17.
길동무 문학예술 산책_02_이광수의 흔적 익천문화재단 길동무에서 마련한 문학예술 산책 프로그램 두번째는 주로 이광수의 흔적을 쫓는 내용이었다. 날씨는 흐렸지만 무더웠고, 습기가 많아 조금만 걸어도 땀이 흘렀다. 그래도 1회에 이어 많은 분이 참석했고, 강사 김남일 선생님의 설명은 구체적이고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서 배울 점이 많았다. ■산책코스: 효자동 허영숙 산원-->창의문-->백사실계곡(점심)-->이광수 홍지문 별장--> 소림사-->석파정 별당-->반계 윤웅렬 별장-->현진건 옛 집터-->윤동주문학관 (해산) 모임 장소는 경복궁 한쪽에 있는 고궁박물관 옆 커다란 은행나무 아래였다. 우리처럼 도시를 탐험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이번에도 1회와 비슷하게 약 1만6천보 정도를 걸었다. 서울이라도 처음 가보는 곳이 많았고, .. 2022. 6. 26.
길동무 문학예술 산책_01_서촌 '익천문화재단길동무'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한 문학, 예술가의 생가를 둘러보고, 그곳이 서울에서 어느 위치인지, 지금은 어떻게 변했고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지 함께 찾아보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초여름 날씨라 약간 더웠지만 바람은 시원했다. 서울 나들이를 한 것도 퍽 오랜만이라 기분이 새롭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아주 드물게 서울에 잠깐 들렀고, 최근 몇 달은 집과 지역의 시민단체만 오가는 단조로운 생활이었다. 아침 일찍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전철을 타고 서울에 왔다. 시간이 조금 여유 있어서 안국역에서 내려 걸었다. 안국역 앞에 중년의 사람들이 등산복을 입구 모여 있는데, 이런 모습은 걸으면서 경복궁역 앞에서도 볼 수 있었다. 토요일 아침이라 가까운 산인 .. 2022. 5. 29.
정선군 도시재생, 마을호텔 방문 2021년 5월 25일. 양평은 오전에 비가 내렸다. 먹구름 아래 쏟아지는 비를 뚫고 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려 양평에서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까지 두 시간 반 정도 걸려 도착했다. 5월 말의 날씨로는 선선했고, 양평에서 강원도 경계를 넘어서면서 비가 그치고 햇볕이 환하게 드리웠다. 강원도에서도 내륙 깊은 곳에 있는 정선군은 서울시 면적보다 두 배 넓은 곳이지만 인구는 불과 3만6천여 명이 살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사북읍과 고한읍은 정선군의 가장 남쪽 끄트머리에 있어서 태백시와 인접해 있다. 사북, 고한은 과거 탄광이 유명한 지역으로, 한때 탄광업이 발달하던 시기에는 지나가는 개도 만원짜리 돈을 물고 다닐 정도로 경제가 크게 활발했던 지역이었다.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 경제도 시들해졌고, 인구도 많.. 2021. 5. 25.
재미로 찾아 본 세계의 오지 구글 지도에서 찾아보는 세계의 오지 세상은 넓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집밖에도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예전, 자유롭게 다닐 때도 나라 밖을 여행할 만큼 재정이 넉넉치 않아 내 취미는 구글 지도를 보면서 간접 여행 체험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문득, 지구에는 70억 명이 넘게 살지만, 사람이 살지 않을 만큼 외진 곳은 어디가 있고, 또 그런 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구글 지도로 사람들이 살지 않을 외진 곳을 찾아봤는데, 의외로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었다. 캐나다 어릴 때, 국민학교 다닐 때부터 지도 보는 걸 좋아했다. 그때 '사회과지도'에서 세계 여러 나라와 도시를 보면서 동생과 지명 찾기 놀이도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틈틈이 지도를 .. 2021. 1. 1.
2020 첫 산행 - 소리산 올해 들어 첫 산행을 했다. 지난 2년 동안 산에 가지 못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움직이지 않았을 뿐이다. 아직 2월이지만 봄날처럼 따뜻한 날이어서 산에 가기 좋았다. 소리산은 양평의 동쪽 끝, 단월면에 있는 산으로 '소금강'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답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행하기에는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산행을 할 수 있는 산이다.산행을 시작하는 곳에서는 곧바로 개울이 있는데, 개울은 아직 얼음이 덮여 있었다. 개울과 계곡은 해가 잘 들지 않아서 차가운 공기가 느껴졌다. 산행을 시작하는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1.79km로 표기되어 있는데, 올라가는 시간은 약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곧바로 만나게 되는 골짜기에는 멋진 장면을 볼 수 있다. 물이 얼어붙어.. 2020. 2. 11.
강원도, 알찬 겨울여행 겨울이 깊어지기 전, '오적회(다섯 명의 적)에서 겨울 여행을 떠났다. 작년(2018)에 처음 시작한 '오적회' 여행은 2박 3일로, 변산, 전주, 목포를 다녀왔다. 그때도 변산에 있는 리조트를 예약해서 이틀을 묵으면서 자동차로 전주와 목포를 오갔는데, 다들 좋았다는 의견이었다. 올해도 여행 준비를 하면서, 지역은 강원도로 하고 양양에 있는 리조트를 예약했다. 양양을 중심으로 아래와 위쪽으로 하루씩 다녀보기로 대충 의논만 하고, 모든 일정은 즉흥 결정하기로 했다. 이 전략은 매우 훌륭하게 적중했고, 이번 여행은 우리 일행 모두 만족스럽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일부러 계획해도 어려울 정도의 멋진 일정이었다. 첫째 날. '오적회'는 옆집에 사는 이웃이고, 나이가 50대, 60대, 70대인 남성들이다. 각자 .. 2019. 11. 29.
강릉 1박2일 여행 강릉 초당에서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다. 순두부전골을 시켜놓고 옆을 보니 몽양 여운형 선생이 이 마을에서 한때 서당을 운영했다는 내용이 보인다. 일제강점기 때 몽양은 어쩌다 강릉의 산골마을로 들어와 서당 선생 노릇을 했을까. 몽양이 운영한 서당 이름이 '약천서당'인데, 여기서 '약천'은 이 마을에 있던 샘물의 이름이자, 조선시대 인물 '약천 남구만'을 일컫는다. 남구만은 1629-1711년 사람으로 1689년 강릉으로 귀양을 와서 한동안 지냈다. 약천서당은 남구만이 이곳에 유배된 이후 남구만이 1711년 사망하고 17년 뒤에 '약천사'라는 사당을 지었는데, 이후 사당에서 공부를 가르치는 서당으로도 운영이 된 듯 하다. 몽양은 기존의 '약천서당'에서 훈장 노릇을 했는데, 여운형과 함께 이 고장의 학자.. 2019. 2. 5.
전주,변산,목포를 다녀오다 전주,변산,목포를 다녀오다우리 모임의 이름은 '오적회'다. '다섯 명의 적들'이라는 뜻인데, 매우 중의적 의미를 갖는다. 다섯 명은 50대, 60대, 70대들이다. 말하자면 꼰대들이다. 우리는 스스로 '꼰대'임을 인정하고,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없을 뿐 아니라, 하루 빨리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짐덩어리라는 것도 선선히 인정하는 사람들이다.우리는 모두 백수인데, 우리 가운데 세 명은 학교 선생으로 퇴직했다. 그래서 연금이 꽤 많아, 기본 생활을 영위하는 어려움은 없다고 볼 수 있다. 한 마을의 이웃에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우리는 모두 다른 곳에서 살다 이 마을에 들어온 사람들이다. 한 사람은 이 마을이 고향이지만 오래 떠나있다 퇴직을 하고 고향으로 들어왔다.우리 '오적회'는 이름을 짓기 전인 몇 년 .. 2018. 11. 25.
남해 책모임 2박3일 남해 책모임 2박3일 한달에 한번 모이는 책모임이 가끔 나들이를 할 때가 있는데, 서울에서 벚꽃이 한창일 때 우리는 벗들이 있는 남해로 향했다. 남해는 책모임 도반들이 사는 곳이기도 하지만, 남해 그 자체가 아름다운 곳이다. 책모임이 아니라면 남쪽 끝의 섬에 자주 가지 못했으리라. 덕분에 남해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낄 수 있게 되었고, 이번에도 처음 가보는 곳들에서 남해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멋진 풍경을 마음에 담았다. 이번 여행은 예전과 달리 처음 대중교통으로 움직였는데, 운전을 하지 않아서 몸과 마음이 편했다. 여행을 하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데, 지금의 한국은 본래 우리나라의 반쪽일 뿐이라는 것, 그래서 그 반쪽의 땅이 섬으로 고립되어 있다는 안타까움과 비록 반쪽 뿐인 땅이지만 남한만으로도 .. 2018. 4. 16.
고성여행 1박2일 고성여행 1박2일 좀 갑작스럽게 강원도 고성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가깝게 지내는 분이 초대를 해주셔서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우리집이 있는 양평에서 강원도 고성까지는 천천히 가면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그리 멀지 않다. 춘천고속도로에서 곧바로 새로 개통한 양양고속도로로 옮겨 탈 수 있는데, 우리는 양평읍내에서 46번 국도를 따라 홍천 쪽으로 가다 홍천에서 양양고속도로로 올라갔다. 집에서 나올 때의 시간이 아침 6시였는데, 동트기 전이어서 한밤중처럼 깜깜했다. 마침 아들도 친구들과 평창으로 놀러간다고 해서 양평역 앞에 내려주고,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이른 아침의 46번 국도를 80km로 편안하게 달렸다. 이 도로는 자주 다니는 도로여서 낯익은 편안함이 있다. 제한속도인 80km에 맞춰 크루즈 .. 2018. 1. 30.
여수 향일암 여수 향일암 여수 돌산도의 끝자락에 자리한 향일암은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이다. 이 절은 특히 새해 첫날의 해맞이 때가 되면 한꺼번에 5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몰릴 정도로 유명한 사찰인데, 해맞이를 하기에 훌륭한 장소인 것은 분명하다. 향일암은 조계종 19교구인 화엄사의 말사이며 원효대사가 659년 '원통암'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했고 고려 때인 958년 윤필대사가 '금오암'으로 바꿔 불렀고, 임진년 전쟁으로 건물들이 불에 타 사라진 것을 1715년 인묵대사가 지금의 자리에 대웅전을 짓고 암자를 옮기면서 '향일암'으로 명명한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1986년에 낡은 건물을 헐고 대웅전을 비롯해 건물을 새로 지었는데, 2009년 12월 20일 새벽에 대웅전, 종무실, 종각 등의 건물이 모두 불에 타는 사건.. 2017. 12. 18.
여수 여행-셋째날 여수 여행-셋째날 여행 둘째날도 저녁밥을 먹고 일찍 호텔로 들어왔다. 밤에 돌아다니기에는 날씨도 춥지만 마땅히 갈 만한 곳이 떠오르지 않았다. 우리는 음주가무를 즐기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술을 마시며 늦게까지 앉아 있지 않고, 밤 늦게까지 돌아다닐 체력이 받쳐주지도 않는다. 둘째날 호텔에서는 방을 바꿔주었는데, 저녁에 들어와서는 밤바다 풍경이 보이지 않았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근사한 풍경이 보였다.여행 셋째날은 호텔에서 나와 집으로 올라오는 날이어서 다시 짐을 꾸리고, 잊어버린 것이 없는지 호텔 객실을 한번 둘러보고,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모아서 버리고, 아침에 일어나 마신 커피잔은 씻어서 제 자리에 놓고, 샤워하고 쓴 수건도 한 곳에 모아두고 나왔다. 아내가 프론트에서 체크아웃을 하는 동안 .. 2017. 12. 17.
여수 여행-둘째날 여수 여행-둘째날 겨울에 여행을 하면 해가 짧아 낮에 돌아다니는 시간이 줄어든다. 어제도 해가 지고 여수 밤풍경을 구경한 다음 저녁밥을 먹고 나자 초저녁이었지만 달리 갈 만한 곳이 없어서 곧바로 호텔로 들어왔다. 저녁밥에 퍽 실망을 해서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와 안주를 사 와 호텔 객실에서 부부가 사이 좋게 맥주를 한 잔 하면서 텔레비전을 봤다. 커튼을 열고, 불빛이 휘황한 여수의 밤바다 풍경을 보면서 맥주를 한 잔 하는 것도 좋았다.여행 이틀째는 아침에 일어나 향일암에 가기로 했다.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점심도 그 근처에서 먹기로 했다. 차를 가지고 다니니 기다리거나 돌아가지 않아서 좋은 점이 있다. 향일암 가는 길은 크게 두 갈래가 있는데, 우리는 돌산으로 들어와서 죽포 쪽으로 돌았다. 이곳.. 2017. 12. 17.
여수 여행-첫째날 여수 여행-첫째날 여행, 특히 국내여행을 했던 때가 퍽 오래되었다. 대략만으로도 15년이 넘었다. 결혼하고 20년이 지났고, 이제 아들이 성년이 되어 자기의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가족여행도 부부여행이 되고 말았다.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했던 부부여행이었고,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줄곧 셋이 함께 하는 가족여행이었다가, 이제 다시 부부여행으로 돌아왔다. 우연의 일치지만 작년 같은 날 가족이 하와이여행을 다녀왔다. 링크는 여기 http://marupress.tistory.com/2245 2박3일의 국내여행을 생각하고 떠올린 곳은 여수였다. 여수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예전에 다른 곳은 그래도 두루 한번씩은 다녀왔었는데 여수는 기억에 없었다. 여수가 유명한 곳이어서 그곳이 어떤 곳이라는.. 2017. 12. 17.
진짜 라이브의 놀라움과 감동 진짜 라이브의 놀라움과 감동 -우리동네음악회 166회 '라 보엠' 공연 내가 사는 양평의 서종면에는 시골의 면 단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자랑거리가 몇 개 있다. '면 단위'라고 하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얼른 감이 잡히지 않을테니 먼저 지역의 단위에 관해 간략하게 알아보자. 시골의 '면'은 서울의 '동'과 같은 개념이다. 행정구역을 구분할 때, 시-군/구-읍면동의 순서로 내려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종로구 혜화동'이라고 할 때, 혜화동에서도 통/반으로 다시 구분한다. 면에서 OO리로 나누는데, 통/리가 같은 개념이다. 대도시에서 '동' 단위에는 꽤 많은 사람이 살고 있다. 적게는 몇 만 명에서 많으면 십만 명도 훨씬 넘는 사람들이 하나의 동에 살고 있는데, 시골에서는 '면' 단위에 그렇.. 2017. 12. 10.
가을 유명산, 소구니산 가을 유명산, 소구니산 올해는 가을이 길어서 참 좋다. 한낮의 햇살은 따갑고,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한 날씨와 차가운 바람이 상쾌하다. 이제 밤에는 문을 닫고 자야 할 정도로 공기가 차갑고, 비스듬히 기울어진 햇살은 조금 처연하고 눈물겨운 감정을 일으킨다. 우리집 뒷산의 꼭대기가 약간 물들기 시작한 걸 보면 산에 단풍이 들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가을이 깊어지기 전에 가까운 유명산으로 산행을 했다. 항상 함께 하는 이웃들 '수요산행모임'들과 함께.우리가 산행을 시작하는 지점은 '서너치고개'다. 이곳은 해발 600미터 가까운 곳이어서 830미터인 유명산 정상하고는 해발 차이는 그리 많이 나지 않는다. 대신 거리가 짧은 건 아니어서 소구니산을 거쳐 가는 시간은 약 1시간 20분에서 30분 정도 걸린다. 이 시.. 2017. 10. 23.
양수리 두물머리와 세미원 양수리 두물머리와 세미원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두물머리 산책을 했다. 주말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두물머리를 찾는 차와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두물머리에 대단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이라는 것, 그곳에 커다란 느티나무와 소나무가 서 있고, 강물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일 것이다.해가 지는 두물머리의 강물두물머리의 명물인 느티나무이 느티나무 덕분에 두물머리가 더 아름답다.해가 지기 시작하는 두물머리 풍경밝은 달이 강과 산 위에 떠 있다.두물머리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오면 남한강과 북한강이 진짜 직접 만나는 장소를 볼 수 있다.저 강물의 끝에는 팔당댐이 있다.해가 막 서쪽으로 사라지고 있다.해가 지고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 2017. 9. 2.
두물머리와 세미원 두물머리와 세미원 오랜만에 양수리 두물머리와 세미원 산책을 했다. 가까운 곳에 살아도 자주 가지 않게 된다. 평일에는 한가하지만 주말이 되면 사람들로 들끓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 일요일도 그랬다. 두물머리로 들어가는 차들이 꼬리를 잇고 있었고, 다리 밑 주차장은 이미 꽉 찼다. 날씨가 흐려서 흐린대로 분위기는 좋았다. 두물머리 근처에는 연밭이 많다. 연꽃이 피긴 했지만 주로 흰꽃이고, 이미 철이 지나서 꽃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사람들은 연꽃 구경을 하며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두물머리 근처는 이제 카페들이 빙 둘러 있어서 철저히 상업화되었다. 예전의 소박하고 시골다운 풍경은 사라졌다. 게다가 두물머리 일대에 산책로를 내어 계속 관광지를 확대하는 듯한 분위기여서 이곳이 편해지는 만큼 자연의 느낌은 .. 2017.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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