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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5

브로커 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대안 가족'에 천착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결핍 상태에 있으며, 온전하지 못한 시간을 살아왔다. 그들의 불완전한 상황은 현대인이 겪는 '불안'과 같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는 말처럼, 개인이 놓인 상황을 불안으로 내모는 건 개인의 의지가 아닌, 현대를 만든 인류의 집단 의지다. 개인은 이런 집단 의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사회'라는 틀 안에 종속되거나 지배당한다. 고레에다 감독은 이런 사회의 구조를 보여주지 않고, 개인들의 삶을 통해 그들이 갇혀 있는, 억압의 틀을 보도록 한다. 소영의 경우, 그는 어린 나이에 '성'을 팔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다. 소영의 가족 이야기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데, 소영에게 가족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즉,.. 2022. 6. 12.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는 그가 감독한 18편 가운데 '환상의 빛'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공기인형'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에 이어 이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를 봤다. 그의 영화 대부분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것은 때로 끔찍한 공포이기도 하고, 애틋한 슬픔이기도 하다. 영화 속 일상은 분명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지만, 영화는 분명 실제의 삶과는 다르다. 이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도 지극히 일상적인 영화이고, 별 다른 결말도 보여주지 않지만, 그 자체로 훌륭하다. 그것은 결말까지 끌고 오면서 보여주는 인물들의 디테일에 관객이 깊이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히로카즈 감독의.. 2017. 1. 5.
<영화> 誰も知らない 誰も知らない 아무도 모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영화보다 실화는 더 끔찍하고 잔혹하다. 영화는 오히려 실화보다 덜 끔찍하지만, 그렇다고 관객의 고통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이 영화에 출연한 어린이들은 전문 배우가 아님에도 연기가 훌륭하다. 연기가 모두 자연스럽고 대사도 어색하지 않다.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이 기막힌 상황을 더욱 안타깝게 드러내고 있다. 장남인 아키라 역의 야기라 유아는 외모에서 풍기는 느낌과 연기가 탁월한데, 이 영화가 데뷔작이면서 칸영화제에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받았다.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연출은 매우 훌륭해서, 아이들의 모습을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표정, 손짓, 발짓, 장난감, 대사 등 아이들이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감정을 사물과 클로즈업 카메라.. 2016. 2. 22.
<영화> 歩いても 歩いても 歩いても 歩いても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가족 이야기이기도 한 이 영화는, 담담한 가족의 일상을 그린 영화인 듯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격렬함과 슬픔이 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집안의 수수께끼는 자연스럽게 풀려가지만, 해묵은 감정까지 풀리지는 않는다. 료타는 도쿄에서 '회화복원사'라는 흔하지 않은 직업을 갖고 살아간다. 그는 아이가 있는 여성 유카리와 함께 살고 있지만 정식으로 결혼한 사이는 아니다. 료타는 부모님이 살고 계신 집에 가는 것을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 료타의 누나 지나미는 엄마와 비교적 사이가 좋다. 맏이 답게 엄마를 잘 이해하고, 상처 많고, 마음 아파하는 엄마를 위로하려고 노력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사실 엄마다. 엄마는 집안의 중심이며, 기둥이고, 역사이기 때문이다. 료타의.. 2015. 8. 17.
공기인형 공기인형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배두나 출연/CJ 엔터테인먼트 일본 영화에 배두나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공기인형'은 '성인대용품'이다. 인형이 '마음'을 갖게 되면 어떻게 될까. 이 영화는 환타지가 아닌, '소통'의 안타까움을 그리고 있다. 공기인형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2009 / 일본) 출연 배두나,아라타,이타오 이츠지 상세보기 2011.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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