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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23

선산 선산 넷플릭스 6부작 드라마. 연상호 감독이 웹툰 원작에도 참여하고, 영화에도 참여한 작품으로 웹툰보다 진지한 면은 장점이다. 연출은 연상호 감독 작품에서 조감독을 했던 민홍남 조감독의 감독 데뷔작이다. 웹툰과 영화 제작진이 같아서 큰틀에서 분위기와 전개 방식은 비슷한데, 웹툰에서는 가벼운 농담과 코믹한 장면을 넣었으나, 그런 가벼움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6부작이어도, 편집을 하고, 극의 흐름을 조금 빨리 한다면 극장용 영화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었을 거라고 본다. 처음 시작과 전개는 긴장을 고조하는 효과가 있었는데, 뒤로 갈수록 인물들의 연결이 느슨해지면서 아쉬운 점이 남는다. 드라마는 그동안 연상호 감독의 작품에서 본 듯한 분위기와 공포, 스릴러 영화가 갖는 클리셰를 많이 보여주고 있다... 2024. 1. 30.
해리건 씨의 전화기 - 스티븐 킹 해리건 씨의 전화기 - 스티븐 킹 스티븐 킹의 중편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소설을 읽을 때와 조금 다른 느낌인데, 소설은 읽는 사람의 상상 속에서 소설을 재구축, 창조하는 거라면, 영화는 모든 독자가 서로 다르게 구축한 소설의 세계를 이미지로 보여줌으로써 상상의 세계를 제한한다. 이건 명백히 소설의 입장에서는 손해지만, 이미지로 구축한 세계가 물적 존재로 구체화하면서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는 상상보다 서사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작품은 소년 크레이그와 해리건 씨의 우정을 담은 이야기이자, 크레이그의 성장 소설이다. 해리건 씨가 어린 크레이그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했을 때, 크레이그에게는 단순한 아르바이트에 불과했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 크레이그가 해리건 씨의 벽장을 보면서 해리건 씨의 마.. 2023. 2. 16.
페일 블루 아이 페일 블루 아이 넷플릭스.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영화. 원작 소설인 '페일 블루 아이'를 영화로 만들었다. 원작 소설을 쓴 작가는 루이스 바이어드로, 한국에서 번역 출판한 그의 작품은 '검은 계단'이 있는데, 그나마도 2011년에 출판한 이후 지금은 절판 상태다. 저자의 이름도 '루이스 베이어드'로 표기되어 있다. '페일 블루 아이'는 2007년에 발표한 소설이고 이 소설로 '에드거상'에 후보로 올랐다. 이 소설의 구조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매우 비슷하다. 즉, 특수한 집단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외부인이 있고, 매우 뛰어난 수사 능력을 가진 외부인이 특수한 집단의 내부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며, 결국 범인을 찾아낸다는 기둥 줄거리가 흡사하다는 점에서, 과거 미스터리.. 2023. 1. 11.
우리 아버지 우리 아버지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산부인과 클리닉을 하는 도널드 클라인이 저지른 심각한 범죄를 다룬 다큐멘터리. 유전자 검사를 돈 받고 해주는 회사가 생기면서 여성 자코바는 유전자 검사를 하고 결과를 받는다. 이 여성은 평소에도 가족과 자신의 외모가 다르다고 생각했고, 입양이 되었다고 해도 좋으니 사실을 알려달라고 엄마에게 말했다. 파란 눈, 금발의 외모는 가족과 분명 달랐다. 엄마는 자코바에게 아빠가 불임이어서 아빠의 정자를 주입해 임신했다고 말했으나, 자코바는 유전자 검사를 했고, 친부가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미 7명의 이복 남매가 있다는 걸 확인한 자코바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고, 곧 조사를 시작하는 한편, 주 검찰청과 각 언론사에 제보했지만 이 사건에 관심을 갖는.. 2022. 5. 30.
야차 야차 넷플릭스. 첩보 액션 영화라면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이다. 두 영화에서 공통점은 '국정원', '남한 첩보원', '북한 첩보원'이 등장한다는 것이고, 이들이 움직이는 도시는 '베를린'과 '중국'이다. '야차'에서는 일본 첩보원이 등장하는 대신 미국 정보부(CIA)는 등장하지 않고, '베를린'에서는 그 반대다. 두 영화 모두 '첩보 액션'인데, '베를린'은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야차'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올까. 제작비나 연출의 문제를 말할 수도 있고, 시나리오의 문제를 지적할 수도 있다. 핵심은 리얼리티의 핍진성, 리얼리티의 완결성이다. 온갖 더러운 일을 맡아 해결하는 '블랙팀'이 존재할 가능성은 있다. 과거 미국 CIA에서 다른 나라 정치에 개입할 때, 미국의 .. 2022. 4. 11.
애나 만들기 애나 만들기 넷플릭스 미니시리즈.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 '애나 델비'의 본명은 애나 소로킨. 25세 백인 여성이고 영어에 독일, 러시아 억양이 섞여 있으며, 독일에서 프랑스로 와서는 잠깐 패션 잡지사 인턴을 했고, 이후 미국으로 들어왔다. 드라마에서는 애나가 체포되어 감옥에 갇힌 장면부터 나오지만 리뷰는 애나의 초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에서 벌어진 이 드라마틱한 사기 사건의 시작은 1990년대 쏘비에트 연방의 붕괴에서 시작한다. 역사에서는 우연한 시간, 우연한 공간에 우연한 사건이 겹치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걸 자주 보여준다. 인류의 역사에서 거대한 사건은 거의 대부분 계획되지 않은 '우연'으로 발생했다. 쏘비에트 연방의 붕괴로 러시아와 동유럽 나라들은 .. 2022. 3. 14.
더 하우스 더 하우스 의식과 자아의 분열과 파괴의 내면 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기존의 고딕, 호러 영화를 계승하면서, 놀라운 성과를 보여준다. 스톱모션 방식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윌러스와 그로밋'처럼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도 있지만, 팀 버튼의 일련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기이한 세계를 다룬 작품들도 여럿 있다. 팀 버튼 이전에 이미 '퀘이 형제'의 작품들은 작품성에 있어 높은 차원의 수준을 보였고, 팀 버튼은 오히려 대중성에 성공한 경우다. '퀘이 형제', '팀 버튼'과 함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각광받는 '라이카 스튜디오'의 작품들도 빼놓을 수 없다. 팀 버튼과 라이카 스튜디오는 협업으로 '유령 신부'를 만들기도 했다. 이 작품 '더 하우스'는 '퀘이 형제'와 '팀 버튼', '라이카 스튜디오'의 세계관을.. 2022. 2. 8.
나이트 스토커 나이트 스토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1984년 4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첫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1985년까지 짧은 시간에 무려 열세 명을 살해했으며, 수십 건의 폭행, 강도, 강간 범죄를 저지른 범죄가 발생했다. LA경찰은 처음 살인사건이 발생한 이후, 몇 건의 살인사건이 더 발생할 때까지 이들 살인 범죄가 연쇄살인이라고 판단하지 못하고 있었다. 민완 형사 프랭크와 신참 형사 길버트가 이 사건을 맡아 수사를 시작했다. 범인이 미쳐 날뛸 때는 열흘 사이에 다섯 건의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범인은 매우 주도면밀해서 지문을 포함한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지만, 발자국은 어쩔 수 없었다. 생존자가 증언한 인상착의를 바탕으로 몽타쥬를 그리고, 범행 장소에서 발견한 여러 개의 족적을 확인하면서 범인이 신은.. 2021. 1. 17.
탈룰라 탈룰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섬세하고 짜임새 있으며 대화의 중심이 남성이 아닌, 여성의 시각으로 쓰였다는 점에서, 여성 감독의 연출이 돋보인다. 관객은 이 영화가 해피엔딩일 거라고 어느 정도 알고 본다. 최소한 싸이코, 스릴러, 범죄, 호러 영화는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 낡은 밴을 끌고 다니며 전국을 떠도는 젊은 연인 루(탈룰라)와 니코는 소소한 도둑질도 하고, 마음 내키는대로, 발길 닿는대로 떠돈다. 그렇게 약 2년을 떠돌다보니 니코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루에게 함께 자기 집으로 가자고, 결혼도 하고, 취업도 하고, 제대로 된 삶을 살아보자고 말한다. 하지만 루는 한심하다는 듯 니코를 바라보고, 지금처럼 사는 게 얼마나 좋은데, 그런 미친 짓을 하느냐며 타박한다. 밴을 끌고 전국.. 2021. 1. 10.
러브, 데쓰 + 로봇 상상이 미래를 이끈다 : 러브 데스 + 로봇 무적의 소니 뇌파로 조종하는 괴수 싸움에서 한번도 지지 않은 카니보어와 그를 조종하는 소니의 이야기. 강렬하고 화려한 액션과 반전이 놀라운 내용을 담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가 많다. 대형 괴수인 카니보어나 터보 랩터는 대형 파충류처럼 보이는데, 이런 생물은 자연진화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생명공학을 활용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카니보어는 장소를 옮길 때 커다란 액체가 담긴 통에 들어가는데, 이는 여성이 임신했을 때, 자궁 안에 양수가 있고, 그 안에서 아기가 자라고 있는 것과 같은 의미다. 즉, 카니보어는 양수 속에서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끼며, 격투로 인해 발생한 상처를 치유한다. 생명공학으로 만든 괴수라 해도 통증을 느끼고 있음을 .. 2020. 12. 19.
로건 럭키 - 스티븐 소더버그 로건 럭키 - 스티븐 소더버그 제목이 조금 특이하다 싶었고, 애덤 드라이버 얼굴이 보여서 재미있을 것 같아 보기 시작했는데, 이게 왠걸. 영화를 보고 나서 찾아보니 감독이 스티븐 소더버그였네. 어쩐지, 연출 솜씨가 대단히 훌륭했는데, 혹시 코언 형제의 손길이 닿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아, 이렇게 말하면 소더버그 감독이 기분 나쁘겠구나. 스티븐 소더버그라면, '오션스' 시리즈로 유명하지만, 나는 그의 데뷔작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부터 봤고, 최근에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는 '사이드 이펙트'였다. '사이드 이펙트'는 몇 번을 봤는데, 볼 때마다 흥미진진한 영화다. 그런 스티븐 소더버그가 만든 영화였으니, 모르고 봤지만 '로스트 인 더스트'와 '친절한 금자씨'의 착한 버전을 .. 2020. 11. 22.
더 리버레이터 : 500일의 오디세이 더 리버레이터 : 500일의 오디세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즌1은 1-4화로 완료. '밴드 오브 브라더스' 이후 제대로 만든 전쟁영화를 만났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미군의 전투 영화는 이미 수백 편 나왔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중심으로 이전과 이후 영화로 나뉜다고 할 수 있다. 2000년 이전의 전쟁영화가 '자연주의', '낭만주의'적 요소가 주류였던 것은, 영화 제작 기법의 문제와 함께 '세계의 경찰'이자 '영웅'을 선호하는 미국인의 정서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였다. 특히 미국이 소련과 냉전을 펼치던 1950년대부터 2000년 이전까지 시기는 급격한 군비 경쟁과 동서 진영의 냉전 상황이 전쟁영화에도 영향을 끼쳤고, 미군 참전 영화는 필연적으로 독일군에 의한 유대인 학살 장면과 이어지게 된다.. 2020. 11. 13.
퀸스 갬빗 퀸스 갬빗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즌1 1-7화. 한꺼번에 몰아서 다 봤다. 앤 마가렛을 닮은 베시 하먼은 8살 무렵, 교통사고로 엄마가 사망하면서 고아가 된다. 시즌1에서 베시의 개인사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아주 짧게 보여주는 플래시백으로 추측하면, 베시의 엄마는 정상적으로 결혼한 부부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베시의 아빠는 등장하지 않고, 연락할 사람도 없다고 했다. 베시는 두 가지 강렬한 장면을 기억하고 있는데, 그가 어릴 때 한 남자가 찾아와 엄마에게 애원하는 장면, 엄마가 베시를 데리고 어딘가로 가서 어떤 남자에게 애원하는 장면이다. 이때 두 남자는 같은 인물이며, 베시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베시의 엄마는 마주오는 트럭과 정면 충돌하면서 사망하는데, 이는 엄마의 .. 2020. 11. 1.
아메리칸 머더 : 이웃집 살인사건 아메리칸 머더 : 이웃집 살인사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2018년에 미국에서 벌어진 충격적이고 엽기적인 살인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콜로라도주의 평범한 한 가족에게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범인이 가장인 크리스였다. 아내와 아이가 실종되었다는 신고를 한 것은 죽은 크리스의 친구이자 직장 동료였고, 남편 크리스는 아내와 아이들이 그냥 사라졌다고 말한다. 섀넌은 임신 상태였고, 어린 두 딸이 있으며, 사건이 발생하기 얼마 전부터 두 사람은 별거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별거의 직접 원인은 섀넌과 시어머니 사이에서 일어난 갈등으로 보이는데, 크리스의 어머니가 손녀들에게 준 음식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성분이 있었고, 이걸 두고 섀넌이 시어머니에게 크게 화를 냈다고 했다. 게다가 섀넌과 크리스의.. 2020. 10. 1.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몇 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몇 편 글로리아 올레드 멋지고 훌륭한 페미니스트, 여성 인권변호사 글로리아 올레드를 다룬 다큐멘터리. 이런 영화는 한국의 공중파, 종편 등 모든 방송에서 의무적으로 방영해주면 참 좋겠다. 남성, 여성 할 것 없이 보편적 '인권'의 확장을 위해서라도 훌륭한 페미니스트이자 인권변호사인 글로리아 올레드의 삶과 활동은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본받아야 할 모범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이 다큐멘터리는 일방적이지 않고, 고통스러운 내용을 다루고고 있지만 유쾌하다. 글로리아 올레드는 미국에서 유명한 '전투적 페미니스트'이자 여성 인권변호사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이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글로리아는 흑인 코미디언 빌 코스비의 성폭행 피해자를 변호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빌 코스비는 수십 명의 여성을 성폭행.. 2020. 8. 30.
사냥의 시간 사냥의 시간 시나리오가 많이 안타깝다. 명작 '파수꾼'을 연출한 윤성현 감독의 작품이라면 이보다는 훨씬 나은 작품이어야 하지 않을까. 이 영화는 너무 감상적이고, 감성적이다. 그것이 이 어설픈 세 청년의 수준과 맞는 사실에 가까운 설정이라면, 영화 분위기-아포칼립스-와 괴리가 크다. 따라서 인물과 시대가 동질성을 가지려면 이 영화는 악당에 의한, 악당을 위한 영화가 되어야 한다. 미장센이 아무리 훌륭해도 시나리오가 탄탄하게 받쳐주지 못하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미장센은 시나리오의 배경이지 본질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히치콕 감독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시나리오, 시나리오, 시나리오'라고 했다. 준석, 장호, 기훈은 조직폭력단이 운영하는 사설도박장을 턴다. 이 장면에서 단 한.. 2020. 4. 25.
더 배터드 바스터즈 오브 베이스볼 더 배터드 바스터즈 오브 베이스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보는 내내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즐거운 영화. 이 영화를 보고나서 조금 밉상이었던 영화배우 커트 러셀이 멋지게 보일 정도였다. 커트 러셀은 쿠엔틴 라탄티노 감독의 영화 '데스 프루프'에서 악당으로 나와 세 명의 여성에게 곤죽이 되도록 맞아죽는 역할을 하는데, 영화의 엔딩 장면은 남성우월주의, 여성혐오, 남성가부장제, 페미니즘 등을 모두 내포한 상징적 장면이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발견할 수 있는 두 가지는, 커트 러셀의 집안, 정확히는 아버지 빙 러셀의 일대기에 관한 이야기와 미국 프로야구의 민낯이다. 빙 러셀은 자신의 삶에서 야구를 분리할 수 없을 정도로 야구 팬이자 직접 선수로도 활약한 인물이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커트 러셀도 한때 아버지가.. 2020. 4. 19.
그레이스의 몰락 그레이스의 몰락-폴 프롬 그레이스 이혼하고 혼자 사는 중년여성 그레이스는 이웃에 사는 친구 세라의 추천으로 사진전시회에 갔다가 사진작가인 한 남자(새년)를 만난다. 연하의 남자는 마치 천사처럼 다가와 그레이스의 마음을 녹이고 둘은 곧 결혼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레이스는 회사에서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해고되고, 집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담보대출로 거액이 빠져나갔다. 충격을 받은 그레이스는 범인이 누구인지 찾았고, 바로 얼마전 결혼한 남편의 짓임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던 새넌도 그레이스가 사진 증거를 들이대자 자기가 한 짓임을 인정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새넌은 외롭고 돈 있는 여자를 유혹해 재산을 빼돌리는 꽃뱀이었던 것이다. 오히려 새넌은 다른 여자를 데리고.. 2020. 1. 30.
아이리시맨, 미국현대사의 한 장면 아이리시맨 마틴 스콜세즈 감독의 작품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니 놀랍다. 그것도 스콜세지 감독의 페르소나인 로버트 드 니로와 조 페시는 물론 알 파치노까지 등장하는 역대 최고의 작품을 극장 개봉과 거의 동시에 안방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영화산업의 공식을 깨뜨렸고, 영화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배우들의 얼굴 모습을 분장이 아닌 컴퓨터그래픽 작업을 통해 바꿨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배우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배우가 직접 분장을 하거나 대역 배우를 써서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다. 영화 '대부' 1편에서 비토 콜리오네 역을 맡은 배우는 말론 브란도였지만, 2편에서 젊었을 때의 비토 콜리오네로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혀 다.. 2019. 12. 1.
내 이름은 돌러마이트 내 이름은 돌러마이트 이 영화는 유쾌하다. 흑인이 가진 흥과 유쾌함이 처음부터 끝까지 분출하는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국 흑인 코미디언, 가수, 영화배우, 영화제작자로 활동한 루디 레이 무어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루디 레이 무어의 본명은 루돌프 프랭크 무어. 루디는 1927년 아칸소주 포르스미스에서 태어났고, 2008년 오하이오주 애크런에서 사망했다. 의붓아버지에게 학대당하다 15살에 집을 뛰쳐나와 혼자 살기 시작했는데, 이모와 가까이 지내며 이모의 도움을 받는다. 루디는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고,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봐주길 바라는 인정욕구가 강한 사람이었다. 재능이 많은지 알 수 없지만, 동네 클럽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도 하고, 자기 돈을 들여 싱글 앨범도 만들지만 그는 무명의 예술가일 뿐.. 2019. 11. 1.
시크릿 세탁소 시크릿 세탁소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명성에 걸맞는 멋진 작품을 내놨다.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오래 전에 인상 깊게 본 작품은 '섹스, 거짓말, 비디오테이프'였고, 가장 최근의 작품은 '사이드 이펙트'였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꽤 오래 전부터 작품을 만들어서 나이가 많은 줄 알았더니 63년생으로, 나보다 나이가 어려서 조금 충격이었다. 특히 '사이드 이펙트'는 여러 번 다시 볼만큼 영화가 훌륭했는데, 소더버그의 깔끔한 연출은 그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기도 하다. 이 작품 '시크릿 세탁소' 역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미국인이 미국의 기업, 금융 시스템을 정면으로 '까는' 영화를 만들기가 쉽지 않을텐데,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면면이 엄청나게 화려한 것을 보면, 헐.. 2019. 10. 20.
[영화] 그 땅에는 신이 없다 [영화] 그 땅에는 신이 없다 1880년대 뉴멕시코주의 라벨이라는 작은 광산 마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서부극. 7부작 미니시리즈로 긴 이야기지만 보는 내내 흥미진진하다. 기본 설정은 라벨 마을에 살던 사람들 가운데 남자들 약 80여명이 광산에서 사고를 당해 한꺼번에 몰살당했다는 것, 그래서 라벨 마을에는 몇 명의 남성 외에는 모두 여성들만 남았다. 여기에 프랭크 그리핀이라는 강도단의 두목이 이끄는 떼도둑이 뉴멕시코주 일대를 다니며 마을 주민을 몰살하고, 건물을 불태우며, 열차강도, 은행강도 등 온갖 악행을 일삼고 있었다. 라벨 마을과 프랭크 강도단이 이어지는 계기는 프랭크 강도단에 있던 로이 구드라는 사람이 강도단을 이탈하면서부터다. 로이는 열차를 약탈하는 강도단에서 빠져나와 그들을 공격해 자신을 추격하.. 2018. 12. 26.
<영화> 요리를 욕망하다 요리를 욕망하다 넥플릭스 다큐멘터리 4부작. 물, 불, 공기, 흙의 주제로 음식에 관한 탐구, 요리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요리'를 발명?, 발견한 이후 인류의 삶은 다른 동물, 영장류들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물, 불, 공기, 흙은 요리에 있어 핵심이며, 이 요소들은 고대부터 인간을 구성하는 네 가지 물질이기도 하다. 기존의 요리 다큐멘터리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꽤 내용이 알차다. 특히 '흙'을 다루는 내용에서는 '발효'를 말하고 있는데, 세계 여러나라 민족이 만들어 먹는 발효 식품들 가운데 김치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인간이 먹는 음식의 약 30% 정도는 발효 식품이라고 한다. 그만큼 발효는 우리의 식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간의 건강에도 많은 도움을.. 2016.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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