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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12

'민주노총'을 옹호하는 건 좋지만 - 천정환 글에 대한 다른 시각 '민주노총'을 옹호하는 건 좋지만 - 천정환 글에 대한 다른 시각 지난 1월 26일 경향신문 '정동칼럼'에 '민주노총의 쓸모'라는 제목으로 성균관대 천정환 교수의 글이 실렸다. 그의 글을 읽고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어 천정환이 잘못 알고 있거나, 모르는 부분에 대한 보충 설명 또는 비판할 의도로 이 글을 쓴다. 먼저, 천정환 글의 주요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의 기업과 언론이 민주노총을 '귀족노조', '종북단체' 프레임을 씌운 건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한국 전체 노동조합 조직률은 11%에 불과하다. -문재인 정권에서 민주노총 김명환, 양경수 위원장이 구속되는 등 사이가 좋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에서 민주노총을 공안 정국의 제물로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다. -노동조합.. 2023. 1. 29.
위로공단 위로공단 한국에서 노동자의 삶을 정면으로 들여다보는 예술 작품은 1990년대 이후로 찾아보기 어렵다. 돌이켜보면, 한국에서 독재정권이 폭력을 휘두르던 시기와 노동운동은 깊은 관련이 있다. 이 영화에서 볼 수 있듯, 한국의 노동자는 1960년대 이후 박정희 독재정권이 만든 '산업화' 전략의 결과물이다. 그 전까지 농업국이던 한국이 경공업 제조를 시작으로 '수출입국'을 국가의 경제전략으로 채택한 이후, 독재정부와 자본가는 값싼 노동력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것이 절실해졌다. 독재국가가 주도하는 경제 정책은 구체적으로 개인의 삶에 직접 타격을 가한다. 박정권은 농민의 삶에 기본이 되는 쌀값을 '저곡가 정책'으로 유지하면서, 농촌의 청년들이 도시와 공업단지의 노동자로 이주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만든다. '저곡가 정.. 2021. 2. 20.
전태일과 체 게바라 전태일과 체 게바라 어제(11월 13일) 많은 사람이 '전태일'을 언급했다. 그 무수한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전태일'에 관한 말들이 내게는 하나도 와닿지 않았다. 그들 대부분은 기득권이며, '전태일'을 팔아서 호의호식 하려는 인간들이었다. 정작 '전태일'을 말할 자격이 있는 분은 입을 열지 않고 있었다. 나 역시, sns에 쏟아지는 '전태일'에 관한 글을 보면서, 그 말을 하는 자들의 면면이 야비하고, 천박하며, 가식과 파렴치, 사적 욕망을 추구하는 자들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입을 다물고 있었다. 물론, 좋은 분들이 없는 건 아니다. 진심으로 '전태일 정신'을 따르고자 하는 분들도 있다. 극소수지만. 체 게바라는 카스트로와 함께 혁명을 일으켰으며, 쿠바의 자본주의 체제를 뒤집고, 쿠바 사회주의를 세운 .. 2020. 11. 14.
한국 노동운동의 참담한 실패 한국 노동운동의 참담한 실패 최근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조합원 투표를 통해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를 분리하는 데 찬성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기아자동차 전체 노동자의 약 9%가 비정규직 노동자라고 하는데, 이들은 이제 노동자의 노동자로 더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리게 된 것이다. 상급노조인 금속노조에서는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의 이런 투표와 그 결과가 '불법'은 아니기 때문에 징계하지 않겠다고 했다. '불법'이 아니니까 괜찮다는 말은 사기와 기만, 부패와 비리로 가득한 수구 정당의 대변인이나 할 수 있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소위 민주노총이라는 곳에서도 이런 말이 나올 줄은 정말 몰랐다. 노동운동이 언제부터 '합법'의 영역에서 이루어져 왔는지 궁금하다. 한국은 노동운동이 단 한번도 올바르게 꽃피운 적이 .. 2017. 4. 29.
햇살3호-노동잡지 80년에 출간된 노동잡지 '햇살 3호'. 돌이켜보면, 이 시기의 노동운동은 꽤 민족주의적이고 원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지금의 노동운동이 '현대적'인 것도 아니다. 자본주의에 대항하고, 자본주의를 극복하려는 진정한 의미의 노동운동은 오히려 1920-30년대 조선에서 더 활발했었다는 생각이 든다.그렇다고 80년대의 노동운동을 폄훼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때의 한계는 분명해도, 당시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분명한 일일테니까. 2016. 10. 13.
햇살2호 80년대 중반에 발행된 노동잡지는 여러 종류가 있다. 대개 100-150페이지 정도의 얇고 작은 책으로 들고 다니기 좋게 만들었다.내용 역시 노동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쉬웠으며, 노동자의 권익, 권리를 위한 내용들이 대부분이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역사와 철학, 사회현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나는 이 잡지에 시를 기고했는데, 가명을 썼다. 권두시 '꿈'과 본문에 있는 '기숙사 방에 쓰러진 순이야' 두 편의 시가 그것이다.잊고 있다가 30여년 만에 다시 보니 낯설고 어색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때의 진정성 만큼은 지금도 여전하다는 것이 다행스럽기도 하다. 2016. 10. 13.
일과 힘 1-노동잡지 1985년 9월에 발행된 노동잡지. 80년대 들어서면서 폭발하는 노동운동과 노동자의 권리찾기,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하려는 열기가 이 나라에 가득했었고, 일정 부분 성과를 얻기도 했다. 노동자가 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었지만, 어쩐 일인지 지금 우리는 예전의 기억조차 잊고 사는 듯 하다. 2016. 10. 12.
뛰는 맥박도 뜨거운 피도-우리들2 1980년대 여러 종류가 나왔던 노동잡지 가운데 하나. 이때의 20대들이 지금은 50대가 되었다.그렇게 강산이 바뀌었어도 세상은 오히려 더 나빠진 것만 같고, 그때의 그 청년들은 이제 '꼰대'가 되어 세상을 망치고 있다. 2016. 10. 12.
민족의 노래 민중의 노래 역사의 노래 80년대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했거나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종류의 노래책을 봤을 것입니다.이제는 과거의 유물이 되어버렸지만, 이 시기의 청년들이 가졌던 열정과 투쟁의 역사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자료로 공유합니다. 2016. 10. 12.
힘과 일-1985년 11월 1일 2016. 10. 12.
<영화> 카트 카트 별 세 개 반. 이것도 한국에서는 환타지에 속한다.한국의 노동자는 이상하다. 자신이 놓여 있는 처지는 분명 '노동자'임에도, 머리속은 '부르주아'거나 '자본가'다. 언젠가는 부르주아나 자본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서일까.한국의 노동조합 조직률은 불과 10% 정도이고 조합원 수는 약 180만 명 정도다. 한국의 임금노동자는 약 2천2백만 명 정도라고 하니 전체 노동자의 숫자에 비하면 진짜 '조족지혈'이다.왜 이렇게 한국의 노동자는 단결하지 못하는 걸까. 노동자가 파편화 하는 이유를 오로지 '자본(가)'의 방해 공작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옳은 답이 아니다. 물론 자본과 권력에 의한 노동운동의 탄압이 한국의 노동운동을 피폐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해방 이후, 적색노조는 극우 테러집단의 백색테러로.. 2015. 8. 11.
1980년대-21 1988년이나 1989년 무렵의 사진. 한가하게 바닷가에 놀러간 듯한 사진이지만, 나름대로 상당히 중요한 일을 가지고 내려갔다. 함께 공부하던 선배가 비합법조직에 가담하고 있었는데, 그를 따라 지방에 있는 노동운동조직의 실무자들을 만나러 내려가는 길에 따라간 것이다. 주로 마산과 창원 쪽을 다녔고, 나는 그들의 대화를 들을 기회가 없었다. 이후 그 선배는 안기부에 잡혀 2년동안 감옥에 있었고, 나는 이때 이후에 출판사에서 일을 하고 있어 큰 문제 없이 지나갔다. 사실 지금이야 그때의 일이 아무 것도 아닌, 그저 써클활동에 지나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그런 사소한 활동까지도 비장하게 만든 것은 바로 독재정권이었다. 반정부 활동이라면 무조건 탄압하는 독재정권의 속성으로, 많은 선량한 시민들이 .. 2011.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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