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기2

1980년대-12 전역을 하고, 우리는 계속 만났을 뿐 아니라, 가장 가까운 동무가 되었다. 어리석지만 내가 가진 장점 가운데 하나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있다.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눈인데,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여러번의 선택이 있었지만 그리 잘못되거나 후회하지 않은 걸 보면, 자부심을 가져도 될 듯 하다. 군대 있을 때, 나는 몇 명의 선배와 동기를 마음으로 선택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그들과 계속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희망이 다 이뤄진 건 아니다. 친하게 지내던 선배는 전역하고 몇 년 살지 못하고 급성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자주 만나던 동기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만남이 뜸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진 속 동무들과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가깝다. 우리는 날마다 만나는 것도 부족해서 친구의 집에서 먹고.. 2011. 11. 2.
1980년대-08 나에게는 귀하고 뜻깊은 사진이다. 병장을 달고 훈련을 나가서 찍은 사진인데, 왼쪽의 인물은 나와 같은날 입대한 동기이자 군번이 3번 차이가 나고, 훈련소부터 쭉 함께 있었던, 그뿐 아니라, 나의 대부이자, 빛과 같은 존재였으며, 여전히 그리운 동무이기도 하다. 의무대에 있던 동기는, 사람이 너무 선하고 밝아서 그를 보고 있으며 마치 밝은 빛이 뿜어져나오는 듯 했다.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있다. 많은 사람 속에서도 빛나고, 사람을 끌어들이고, 늘 따뜻함이 느껴지는 사람. 동무와 비교하면 나는 늘 어둡고 우울한 존재였다. 그렇기에 내가 그를 발견했을 때, 그에게서 나와는 전혀 다른, 빛과 따뜻함을 본능적으로 느꼈던 것이다. 동갑에 동기였지만 그는 나의 롤모델이었으며,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었다. 그것은 지금도.. 2011. 11. 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