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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16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자신이 살았던 과거의 삶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묻는다. 그 물음은 비장하고, 역사적이다. 이 작품은 같은 제목의 원작 소설을 참고해서 감독 자신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섞었고, 여기에 그동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든 예전 작품들의 추억과 향수의 이미지를 모두 담았다.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을 오래 본 독자, 관객이라면 이 영화에서 곳곳에 드러나는 예전 작품의 흔적을 보며 반갑고 행복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으리라. 첫 장면은 충격적 장면과 함께 인상적인 애니메이션 기법을 보인다. 그동안 지브리 작품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공포의 충격으로 격렬하면서 거친 움직임으로, 이 장면은 주인공의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뀌고 있음을 상징한다. 마히토의 엄마는 병원에 입원.. 2023. 11. 2.
더 하우스 더 하우스 의식과 자아의 분열과 파괴의 내면 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기존의 고딕, 호러 영화를 계승하면서, 놀라운 성과를 보여준다. 스톱모션 방식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윌러스와 그로밋'처럼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도 있지만, 팀 버튼의 일련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기이한 세계를 다룬 작품들도 여럿 있다. 팀 버튼 이전에 이미 '퀘이 형제'의 작품들은 작품성에 있어 높은 차원의 수준을 보였고, 팀 버튼은 오히려 대중성에 성공한 경우다. '퀘이 형제', '팀 버튼'과 함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각광받는 '라이카 스튜디오'의 작품들도 빼놓을 수 없다. 팀 버튼과 라이카 스튜디오는 협업으로 '유령 신부'를 만들기도 했다. 이 작품 '더 하우스'는 '퀘이 형제'와 '팀 버튼', '라이카 스튜디오'의 세계관을.. 2022. 2. 8.
붉은 거북 붉은 거북 미카엘 두독 두빗 감독 장편 애니메이션. 두빗 감독은 이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전에 몇 편의 단편을 발표했다. '청소부 톰', '수도승과 물고기', '아버지와 딸', '차의 향기'가 그것인데, 이 작품들은 모두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두빗 감독의 공통점은 모든 작품에 대사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작품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그의 작품에서 '대사'는 오히려 작품을 이해하는데 방해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대사가 필요한 작품이 있고, 대사 없이 인물의 행동과 반응만으로 작품을 해석할 수 있는 영화가 있다. 과거 무성 영화에서 소리 없이 서사를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도, 대사보다는 인물의 행동과 반응이 더 직관적이거나 상징적이기 때문에 가능했.. 2021. 1. 24.
러브, 데쓰 + 로봇 상상이 미래를 이끈다 : 러브 데스 + 로봇 무적의 소니 뇌파로 조종하는 괴수 싸움에서 한번도 지지 않은 카니보어와 그를 조종하는 소니의 이야기. 강렬하고 화려한 액션과 반전이 놀라운 내용을 담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이야기가 많다. 대형 괴수인 카니보어나 터보 랩터는 대형 파충류처럼 보이는데, 이런 생물은 자연진화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생명공학을 활용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카니보어는 장소를 옮길 때 커다란 액체가 담긴 통에 들어가는데, 이는 여성이 임신했을 때, 자궁 안에 양수가 있고, 그 안에서 아기가 자라고 있는 것과 같은 의미다. 즉, 카니보어는 양수 속에서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끼며, 격투로 인해 발생한 상처를 치유한다. 생명공학으로 만든 괴수라 해도 통증을 느끼고 있음을 .. 2020. 12. 19.
더 리버레이터 : 500일의 오디세이 더 리버레이터 : 500일의 오디세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즌1은 1-4화로 완료. '밴드 오브 브라더스' 이후 제대로 만든 전쟁영화를 만났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미군의 전투 영화는 이미 수백 편 나왔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중심으로 이전과 이후 영화로 나뉜다고 할 수 있다. 2000년 이전의 전쟁영화가 '자연주의', '낭만주의'적 요소가 주류였던 것은, 영화 제작 기법의 문제와 함께 '세계의 경찰'이자 '영웅'을 선호하는 미국인의 정서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였다. 특히 미국이 소련과 냉전을 펼치던 1950년대부터 2000년 이전까지 시기는 급격한 군비 경쟁과 동서 진영의 냉전 상황이 전쟁영화에도 영향을 끼쳤고, 미군 참전 영화는 필연적으로 독일군에 의한 유대인 학살 장면과 이어지게 된다.. 2020. 11. 13.
<영화> mary and max mary and max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 세상이지만, 사실 인간 사회는 밝고 긍정적인 사람보다는 우울하고 부정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더 많다. 세계에서 가장 잘 살고, 복지도 완벽한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같은 나라에서도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 않던가.나라마다 차이가 있고, 특히 우리나라처럼 천민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의 불행과 우울은 훨신 극심하다. '행복지수'를 나라마다 측정하면 오히려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이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상대적 박탈감'이 적기 때문이다. 우리가 겪었던 60년대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개인으로 돌아가, 삶이 우울하고 불행한 사람들은 삶을 지속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질문이 매우 위험하다는 건 알지만, 정작 본인들에게 이런 질문은 필요하다고 생.. 2015. 10. 22.
<영화> Inside Out Inside Out 감정의 의인화. 청소년의 감정 변화와 사춘기의 정서를 감정의 의인화를 통해 보여주는 영화. 픽사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늘 우리를 감탄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의인화한 감정을 보면, 감정에 대한 선입견이랄까, 편견이 보이는 듯 하다. '기쁨'은 키도 크고 날씬하고 예쁘며, 밝고 명랑하게 표현되고, '슬픔'은 키도 작고 늘 슬픈 표정이며(당연한가? 그렇지 않다) 결정력 장애를 앓고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폐만 끼치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물론, 이 영화에서는 당연히 외모를 극복하고, 그런 선입견이 잘못되었음을 결론에서 말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감정을 이미지화 하는 과정에서 이런 '천편일률'적이고 편견이 개입되어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것은 좀 유감이다.오히려 감정의 성격.. 2015. 10. 18.
<영화> 風立ちぬ The Wind Rises 風立ちぬ The Wind Rises 제국주의에 스러진 꿈 이 영화는 마음 속에 담아 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하지만, 그 꿈은 그가 태어난 시대로 인해 좌절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개인'은 시대를 뛰어 넘기 어렵고, 자신이 속한 집단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가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했다고 비난한다. 미야자끼 하야오 감독은 반전평화주의자임에 틀림없는데도 그가 군국주의 시절 비행기를 설계하는 주인공을 그렸다고 해서 그를 군국주의에 찬동하는 사람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정당한 비판이 아니다. 이 영화를 깊이 들여다 본다면, 그것이 어느 시대인 것이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일본의 군국주의 시대에 태어난 한 사람의 불행이 도드라져 보일 뿐이다. 하늘을 나는 .. 2015. 7. 24.
<영화> 돼지의 왕 돼지의 왕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말죽거리 잔혹사'가 떠오르는 애니메이션. 마음은 늑대를 잡아먹는 호랑이이고 싶지만, 현실은 돼지일 뿐.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돼지나 늑대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왜 폭력이 용인되는 현실에 놓이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될 때, 우리는 현상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지금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수한 폭력은, 탈출구가 없는 무리들이 서로를 물어 뜯는 것과 같다. 탈출구는 왜 없으며, 그들을 누가! 사방이 막힌 곳에 가두었는가? 이 영화는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가능한 정직하게 드러내려 한다. 아직 어린 청소년들에게 '구조적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고, 그것을 알 도리도, 능력도 없다. 그들은 다만 탈출구가 없는 우리에 갖힌 채, 서로를 뜯어먹.. 2015. 7. 9.
<영화> 鉄コン筋クリート 鉄コン筋クリート *스포일러 있습니다.주인공인 두 소년은 귀엽게 생겼지만, 이 만화와 영화는 결코 즐겁게 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고아로 살아가는 두 소년은 같은 핏줄의 형제인지도 분명하지 않다. 마을 사람들은 두 소년에게 무관심하다. 그들은 버려진 채로 근근히 생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소년은 '내 마을'이라고 말한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집착과 자부심이 대단하다.무엇인가에 집착하는 원인은 '결핍'이다. 소년은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기에, 심각한 '결핍'에 시달리고 있다. 부모에게 의지하고, 어린이다운 철부지 행동을 해야 할 나이에 잔혹한 세상의 이치를 먼저 배운 아이들은 그래서 '고양이'처럼 고독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부모가 없기에, 둘은 서로에게 의지하고 집착한다. 마을.. 2015. 5. 19.
<영화> Idiots and Angels Idiots and Angels 탐욕스럽고 이기적이며 천박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에도 '선한 의지'가 있다는 것을 말하려 한다. 우리가 생각할 때, 뻔뻔하고 야비하며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는 자들에게도 '양심'이 있다고 믿고 싶은 것과 같은 말이다.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개과천선'이라는 말, '돌아온 탕아'라는 말은 그야말로 책 속에나 있는 말이 되고 만다. 그것은 외부의 환경 때문이기도 하고, 자기 자신의 본질을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이 영화의 주인공 역시, 그가 살았던 이기적이고 천박한 삶이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전혀 자신이 원하지 않은 방식-천사의 날개가 돋는-으로 '좋은 사람'이 되어야 했을 때, 그가 겪는 갈등은 상상을 넘어선다.그는.. 2015. 3. 15.
<영화> Les Triplettes de Belleville Les Triplettes de Belleville 벨빌의 세 쌍둥이. 빌뱅 쇼메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 아름다운 그림과 발랄한 스토리가 작품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실사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과장법, 비유법, 상징성이 두드러지는데, 사실성과 상상력을 유연하게 조합하며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작가의 재능이 뛰어나다.영화의 첫부분에 등장하는 '벨빌의 세 쌍둥이' 자매의 춤과 노래는 이 영화와 매우 깊은 관련이 있다. 가난하게 살아가는 할머니와 손자. 아이의 부모는 일찍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설정은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에서 주인공 폴의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 즉, 빌뱅 쇼메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가족을 잃은 상실감은 영화의 모티브로 중요하게 작동하며, 슬픈 가족사를 바탕에 깔고 .. 2015. 3. 11.
<영화> The Illusionist The Illusionist 실뱅 쇼메 감독 작품. 프랑스의 희극인 자크 타티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자크 타티가 그의 딸 소피 타티셰프에게 보낸 편지를 읽고 난 다음, 그 내용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 작업을 했는데, 무엇보다 그림 자체가 매우 아름답다.실뱅 쇼메 감독은 이미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도 성공한 사람이어서, 일러스트레이션 작업과 만화, 단편 애니메이션 등을 만든 경험이 있다. 물론 감독이 혼자 애니메이션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기본 그림, 콘티, 애니메이션의 동선, 풍경, 인물 등 그림으로 표현하는 섬세하고 세밀한 묘사는 감독의 역량에 달려 있으므로, 그의 작품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이 영화를 홍보할 때, '따뜻한 이야기'라고 했지만, 사실 이 영화는 매우 슬프고 고독하며, 외로운.. 2015. 3. 10.
돼지의 왕 돼지의 왕 - 연상호 감독, 김혜나 외 목소리/아트서비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말죽거리 잔혹사'가 떠오르는 애니메이션. 마음은 늑대를 잡아먹는 호랑이이고 싶지만, 현실은 돼지일 뿐.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돼지나 늑대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왜 폭력이 용인되는 현실에 놓이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될 때, 우리는 현상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지금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수한 폭력은, 탈출구가 없는 무리들이 서로를 물어 뜯는 것과 같다. 탈출구는 왜 없으며, 그들을 누가! 사방이 막힌 곳에 가두었는가? 이 영화는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가능한 정직하게 드러내려 한다. 아직 어린 청소년들에게 '구조적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고, 그것을 알 도리도, 능력도 없다. 그들은 다만.. 2012. 7. 9.
2009년-서울나들이-메가박스 코엑스의 메가박스 앞. 자동발권기. 영화를 예매하고, 이곳에서 입장권을 출력. 영화 홍보 전단지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규혁. 5학년. 이때만 해도 너무 귀엽다. 영화 홍보를 위해 만들어 놓은 세트에서 곡괭이를 휘두르는 규혁. 호러 영화같은데...^^ 나도...ㅋㅋㅋ 메가박스 입구. 식후경도 금강산. 영화보기 전에 버거킹에서 햄버거. 애니메이션 '업'의 홍보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 영화 'UP'을 봤다. 어린이가 보는 영화라고는 하지만, 이 영화는 정말 감동적이다. 특히 앞부분, 부부의 삶을 그린 장면은 걸작이다. 아무런 대사나 설명 없이, 오로지 이미지만으로 그런 감동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정말 훌륭했다. 2012. 7. 8.
귀를 기울이면 귀를 기울이면 (2disc)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다카하시 이세이 외 목소리/대원디지털엔터테인먼트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영화. 미야자키 하야오의 각본, 각색. 지브리의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성장 영화. 중학생 소녀의 감성과 우정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환타지 영화다. 현실에서 이처럼 완벽하게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 수 있을까? 현실이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것을 보면,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영화는 '현실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고 할 때, 그것은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인생에서 어느 한 순간,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을 영화로 만들었기에, 그 순간만큼은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이 맞다. 다만, 우리의 삶은 그렇게 찰나에 빛나고 꺼져버리지 .. 2011.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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