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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4

절에서 먹은 동지팥죽 2012-12-21 동짓날이라 마을 근처에 있는 절(청정암)에 올라갔다. 나는 '불교도'는 아니지만, 어머니 생전에 석가탄신일이나 동짓날이 되면 빠지지 않고 절에 가셔서 내가 모셔다 드리곤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이 암자의 스님께서 어머니를 위해 불공을 드려주셨고, 암자 뒷산에 어머니의 뼛가루를 묻었으니, 이런 날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리라. 올라가자, 보살님이 묵을 잘라 주신다. 노보살님이 만들어 오셨단다. 시중에서 파는 가짜 묵하고는 맛이 다르다. 찰기도, 맛도 오랜만에 먹어보는 진짜 도토리묵이다. 가마솥을 걸고 동지팥죽을 끓이는 모습. 팥물이 가라앉지 않게 계속 저어주어야 하는 고된 작업이다. 법회를 하기 전부터 팥죽을 끓이는 보살님들께서 고생하셨다. 다 만든 팥죽. 가마솥 가득하게 세 솥을 끓.. 2022. 12. 4.
2010년-소박한 밥상과 어머니 이 사진은 특별한 사연이 있다. 이때, 나는 마을 이장을 하고 있었고, 마을과 관련한 일들로 몸도, 마음도 바빴다. 7월 말에 복놀이를 한다고 농협에서 반찬값도 받고, 닭 36마리도 받았다. 어머니는 며칠 전에 양평에 있는 노인전문병원에 입원하셨는데, 이 무렵에는 하루에 한 번은 방문을 했고, 가족들도 모두 모여 어머니를 뵈었다. 이 상을 차린 날은 마침 마당 잔디를 깎은 다음, 비가 조금 내렸고, 이렇게 저녁을 차려 간단하게 먹었다. 어머니가 몹시 쇠약한 상태였지만, 그래도 갑작스레 돌아가실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새벽 1시에 병원에서 전화가 왔고, 전화를 받을 때는 이미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이었다. 새벽 1시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아내와 함께 병원으로 가는 산길에는 달이 밝았다. 병원에 도착해서 어.. 2013. 11. 3.
2006년-고라니고기 2006년 10월 중순. 어머니가 전화를 해서, 이웃집으로 가봤더니, 고기를 굽고 있었다. 갈비를 구워서 소금을 뿌려 먹었는데, 무슨 고기인가 했더니, 고라니 고기란다. 고라니라면 우리 마을에서 자주 출몰하는 동물이긴 한데, 세계적으로는 멸종 동물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하게 보여서 아무렇게나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이 고기는, 고라니를 일부러 잡은 게 아니고, 도로에서 차에 치인 걸 가져왔다는 거다. 마을에 살다보니, 가끔 희한한 고기를 맛볼 때가 있다. 이렇게 고라니 고기를 먹을 때도 몇 번 있었는데, 고라니 갈비, 샤브샤브, 불고기 등을 먹어봤고, 멧돼지 고기도 먹어봤다. 사슴농장에서 사슴 고기를 생고기로도 먹어봤는데, 피는 도저히 먹질 못했다. 꿩고기도 먹어보고, 개고기도 시골에 내려와서 먹어.. 2012. 2. 29.
2002년-어머니 2002년 12월 말. 가족과 함께 집 앞 우소보소+신선설렁탕 집에 가서 저녁 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동생이 찍은 사진. 비교적 잘 나온 사진이어서 나중에라도 어머니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도록 올려둔다. 2012.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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