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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7

육아일기-2000년 9월 26일 "엄마! 어디 가따와쪄?" 퇴근한 엄마에게 하는 첫 질문 이후 이어지는 "아빠는?"이 오늘은 좀 달랐습니다. "아빠는?" 대신에 "아빠는 며씨(몇 시)에 와?"라고 묻는 것입니다. 너무 신기하고, 기쁜 엄마는 박장대소... 그리곤 어린 아들에게 답합니다. "응, 오늘은 좀 늦으신다고 했어요." 녀석은 오늘 가지고 놀던 자동차 하나를 고장냈습니다. 집어 던져서 기중기의 고정핀이 부러진 것입니다. 그 것을 엄마에게 설명하느라 무지 기다린 눈치입니다. 엄마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넘어질듯 빠른 속도로 통톹통 달려와선 '엄마, 똥이가 이거 뿌셔쪄."라고 이야기 합니다. 녀석은 오늘 할머니가 고구마 줄기를 다듬는 뒤에서 "똥이가 너무 고생한다"고 해서 할머니를 기막히게 했답니다. 우유를 먹고있던 녀석에게 "아빠.. 2012. 2. 3.
육아일기-2000년 9월 26일 '아빠와 엄마, 아들(똥이)' 그렇게 가족이 둘러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습니다. 남자하키 4강 진출, 심권호 레슬링 2체급 그랜드슬램, 태권도 메달 전망(희망..) 등 올림픽 뉴스에 한쪽 눈과 두 귀를 모으며, 똥이의 성화에 '착한 미피' 동화책을 다섯번쯤 반복하고 있을 때 '때르릉~" 전화 벨이 울렸습니다. '후다다다~~~~~~~닥' 가장 멀리 앉아있던 똥이 녀석의 동작이 제일 빨랐습니다. 엄마 아빠가 전화벨 소리를 듣고, 몸을 움직이려는 순간에 벌써 수화기를 귀에 대고 말합니다. "여보데유" ------- 그리곤 작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자근 아부지?" 전화를 받지 않고도 똥이 작은 아빠에게서 온 전화임을 엄마, 아빠는 알 수 있습니다. 모두 똥이 덕분입니다. "자근 아부지 안뇽하세유? 수겨-이 누.. 2012. 2. 3.
육아일기-2000년 9월 22일 할머니 방에서 엄마 아빠가 있는 거실로, 다시 할머니 방으로 부지런히 오가며 땀을 뻘뻘 흘리고 놀던 똥이가 통통통 뛰어오며 아빠에게 말합니다. "아빠! 푸카푸마 해." "음, 똥이 푸카푸카 할래?" 윗도리를 벗기고, 팬티를 벗기고...... "아빠도 빤쯔 벗어" "음, 아빠도 빤쓰 벗자"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들과 아빠는 화장실 문 뒤로 사라졌습니다. 잠시 후 "아, 뜨거워!" "뜨거운 거 아니야!" "아빠, 내가 모깐하께, -.-...... 아! 시언해(시원해), 아 시언해" "아빠가 머리 감겨 줄께!" "안돼! 시러~~ " ........................ 그러더니 작은 수건을 몸에 똘똘 말고 24개월 21일째 되는 아들녀석이 나타납니다. 2012. 2. 3.
육아일기-2000년 9월 21일 이제 24개월 20일 되는 똥이. 녀석은 엄마가 퇴근해 집에 가면, 할머니 방에서 텔레비전 보며, 수다 떨다가는 벌떡 일어나 쿵쾅거리며 마구 뛰어와서는 엄마 가슴에 돌진해 들어옵니다. 그리곤 엄마에게 말하죠. "엄마! 어디 가따와쪄?" "음, 엄마 회사 갔다 왔지!" "음, 엄마 회사 가따와쪄?" "네, 엄마 회사 갔다 왔어요" "아빠는 어디가쪄?" "음, 아빠는 회사에서 일 열심히 하고 계시지" "엄마, 아빠 나중가" "음, 조금 있다가 똥이랑 엄마랑 아빠 마중가자" "네~~~~!"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운 세상에서 가장 똘똘한 것 같은(엄마에게는) 우리 똥이가 아주아주 행복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이 곳을 통해서 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지요. 아들 사랑, 아들 자랑에 푼수 다 된 똥이 .. 2012. 2. 3.
육아일기-2000년 5월 12일 2000년 5월 12일 금요일 눈부시게 햇살 맑은 날 똥이의 어휘력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이젠 '아퍼' 소리를 제법하며 엄살을 피운다. '엄마 왔다'는 짧은 문장을 만들기도 한다. 빠리(빨리), 나누(내려줘), 아키(아이스크림), 비행기 소리는 제법 똑똑하게 하고... 요즘 비디오 테이프를 지나칠 정도로 보는 녀석은 이솝 이야기를 가장 좋아하는 듯하고, 패트와 매트, 우체부 아저씨, 꼬꼬 등을 자주 본다. 전에 매일같이 반복하던 ‘big bear in the blue house'와 텔레토비는 이제 거의 보려하지 않는다. 한번 본 비디오를 되감는 기계에 되감아 오라면 ‘네“하고 대답하고 자동차 모양의 되감는 기계에다 비디오 테이프를 넣어 되감기를 해선 가져온다. 그런 모습 하나하나가 엄마는 너무나 신.. 2012. 2. 2.
육아일기-2000년 3월 8일 2000. 03. 08 아침 햇빛 쨍쨍, 낮에 함박눈, 그리고 흐림. 똥이는 이제 제법 많은 단어를 따라하려 든다. 저녁 퇴근 무렵 집에 전화를 하니 ‘엄마!’라고 부르며 무어라 중얼거린다. 어머니가 전하길, ‘엄마! 얼른 오라’는 이야기란다. 얼마나 기특한지, 또 뿌듯한 감동을 엄마에게 주는지... 똥이는 말썽꾸러기이고, 또 말을 안듣고 땡깡을 곧잘 부리곤 한다. 심부름도 곧잘 하는데, 귀저기를 갈아주고 나면 갈고 난 기저귀를 가져다 쓰레기통에 넣고, 걸레 가져오라면 걸레도 가져오고, 간단한 심부름을 곧잘 한다. 오늘 저녁에는 식사후 아이스크림을 덜어 할머니께 가져다 드리라고 했더니 얌전히 그릇을 들고 할머니에게 가져다 드렸다. 그런 똥이가 너무나 예쁘다. 너무 신기하다. 너무 기쁘다. 또 하나 즐거운.. 2012. 2. 2.
육아일기-2000년 3월 2일 2000. 3. 2(봄이 가깝게 느껴지는 날씨) 똥이의 입술 훔치기. 오늘 퇴근해 들어오자 녀석은 빵끗 웃으며 엄마에게 달려왔다. 품에 꼭 안기는 느낌이 너무 좋다. 우울하고, 찌푸려졌던 엄마의 얼굴이 저절로 환하게 펴진다. 잠깐의 환영을 뒤로하고 녀석은 늘상 하는 레퍼터리를 시작했다. “엄마, 빅배, 빅배...” 부츠를 벗기도 전에 소매끝을 잡아 끈다. ‘bear in the big blue house' 비디오를 틀어주며 시작한 똥이와의 놀이. 저녁 식사도 어떻게 먹었는지.. 밥 먹다가 대여섯번을 일어났다 또 앉고,,,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에 유아정보 시스템을 찾아 신나는 동물 체험을 한다. 똥이는 이제 많은 동물 울음 소리를 할 줄 안다. 어제도 3.1절 휴일을 이용해 과천 ‘동물원’엘 놀러.. 2012.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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