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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22

'민주노총'을 옹호하는 건 좋지만 - 천정환 글에 대한 다른 시각 '민주노총'을 옹호하는 건 좋지만 - 천정환 글에 대한 다른 시각 지난 1월 26일 경향신문 '정동칼럼'에 '민주노총의 쓸모'라는 제목으로 성균관대 천정환 교수의 글이 실렸다. 그의 글을 읽고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어 천정환이 잘못 알고 있거나, 모르는 부분에 대한 보충 설명 또는 비판할 의도로 이 글을 쓴다. 먼저, 천정환 글의 주요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의 기업과 언론이 민주노총을 '귀족노조', '종북단체' 프레임을 씌운 건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한국 전체 노동조합 조직률은 11%에 불과하다. -문재인 정권에서 민주노총 김명환, 양경수 위원장이 구속되는 등 사이가 좋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에서 민주노총을 공안 정국의 제물로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다. -노동조합.. 2023. 1. 29.
정글 - 업튼 싱클레어 정글 - 업튼 싱클레어 2022. 11. 29.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의 정신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의 정신 2022. 11. 29.
형제 - 위화 형제 - 위화 오랜만에 세 권짜리 장편소설을 읽었다. 위화의 소설은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다. '모옌'의 소설과는 사뭇 다르다. 세 권의 소설 가운데 1권은 중국의 문화혁명 시기를 다루고 있다. 작가인 위화가 이 시기에 어린이로 자라고 있었기 때문에, 소설 속 주인공도 작가와 나이가 비슷하다. 문학혁명 시기부터 현대까지, 두 형제의 삶을 서로 다른 삶을 그리고 있는데, 소년들이 자라서 청년이 되는 시기 즉 문화혁명이 끝나가는 시기까지가 이 소설의 백미에 해당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중국 현대사를 상징하는 전형적인 인물로 해석할 수 있다. 이광두, 송강이 소년으로 이 소설의 주인공이고, 이광두의 친아버지는 화장실에서 여자들 엉덩이를 훔쳐보다 똥통에 빠져 죽는다. 이는 루쉰이 늘 말해오던 '어리석은.. 2022. 11. 24.
1984년 - 조지 오웰 1984년 - 조지 오웰 다시 읽었다. 이 책이 왜 '세계적인 명작'이고 '걸작'인지 새삼 깨닫는다. 1948년에 쓴 이 작품은 당시 쏘련의 정치상황과 스탈린의 철권 통치를 비판하기 위해 쓴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깊은 뜻을 갖고 있다. 알다시피 조지 오웰은 사회주의자였고, 자본주의의 모순과 악행, 자본주의 사회에서 처절하게 살아가는 당시 영국 노동자계급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그가 이 책을 쓴 동기는 사이비 공산주의 국가였던 쏘련과 스탈린을 비판하는 것은 물론,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놀라운 사실은, '빅 브러더'로 상징되는 강력한 통제사회에 대한 예견이다. 그가 바라 본 가까운 미래-불과 36년 뒤-의 사회를 이보다 더 정확하고 날카롭게.. 2022. 11. 23.
낭비와 욕망 낭비와 욕망 대도시에 가끔 나갈 일이 있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물질이 필요 이상으로 많다는 것이다.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온갖 물질이 이제는 필요 이상을 넘어서 사람의 삶을 내리누르는 거대한 짐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는 '과잉'을 주제로 글을 쓰다가 이 책을 발견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내용이 이 책에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이 책이 지은이는 '쓰레기'를 중심으로 사회를 읽었다면, 나는 '물질의 과잉'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생각했다. '물질의 과잉'은 필연으로 '쓰레기'를 발생한다. 즉 '과잉 생산'과 '쓰레기'는 분리할 수 없는 자본주의 사회의 양면이며, 지금 인류에게 닥친 가장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잉여'의 생산물은 인류가 도구를 사용하고, 곡물을 재배하면서 정착 생활을 하고, 가축을 기르며 .. 2022. 11. 23.
실패한 교육과 거짓말 실패한 교육과 거짓말 노암 촘스키 교수는 말할 것도 없이, 미국 최고의 지성이며, 세계 최고의 언어학자이자, 자본주의 체제를 가장 강하게 비판하는 인물이다. 지난번 '하류지향'을 읽고 나서, 책장에서 눈에 띤 책이 이 책 '실패한 교육과 거짓말'이다. 이 책은 따로 독후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책에 있는 문장을 인용하는 것만으로도 교육의 본질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 (자본주의에서) 학교는 진리를 가르칠 수 없기 때문에, 민주주의에 대한 선동적 주장을 학생들 머릿속에 주입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가 문자 그대로 민주적이라면, 민주주의의 상투적 선전문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킬 필요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저 민주적으로 행동하고 처신하면 그만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따라서 민주주의의.. 2022. 11. 23.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하워드 진의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를 사 놓고도 책장에 꽂아 놓은 채 잊고 있다가, 최근에 '하류지향'을 시작으로 노암 촘스키의 '실패한 교육과 거짓말'에 이어 자연스럽게 이 책을 꺼내 들었다. 하워드 진 교수에 관해서는 다만 미국의 진보적 지식인이라는 것과 그가 쓴 '미국민중사'가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정도만 알 뿐,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으니, 나의 무지는 부끄러워도 마땅한 천박한 수준이다. 그것은,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든 생각이었고, 왜 빨리 하워드 진의 저서를 읽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몰려왔다. 하워드 진은 그 자신이 노동계급의 부모를 두고, 그 역시도 노동자로 자란 사람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그가 살던 뉴욕의 빈민가에서 가까이 지내던 .. 2022. 11. 23.
하류지향 하류지향 우치다 타츠루 교수가 쓴 '하류지향'은 일본의 10대, 20대의 교육과 노동 문제의 핵심을 짚은 책이다. '교육으로부터의 도피'와 '노동으로의 도피'가 서로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우치다 교수는 일본 사회의 변화에서 근원을 찾는다. 1970년대와 1990년대를 비교하고, 이 시기에 일본에서 본질적으로 바뀐 부분이 바로 현재의 일본 젊은이의 교육과 노동관을 완전히 뒤바꾼 근거라고 주장한다. 즉, 집단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강조하던 80년대 이전의 사회에서 개인의 선택과 책임을 강조하는 80년대 이후의 사회 정책이 그 시기의 교육에 반영되면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갖던 자부심과 교육적 효과 등이 모두 사라졌다는 것이다. 물론, 전제는 있다. 그 이전부터 발달한 일본의 자본.. 2022. 11. 23.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 이 책은 알라딘 헌책방에서 우연히 눈에 띄어 구입했다. 지금은 30% 할인판매를 하고 있긴 하지만, 헌책방에서 싼값에 구입했고, 리처드 도킨스의 책을 읽어가는 과정에 마침 눈에 띄어 읽기 시작했다.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를 어느 정도 다루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살아있는 전설'이고 '신화'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이 책을 쓴 월터 아이작슨의 글쓰기였다. 한국어 초판이 번역 부실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이 책(1판 1쇄)에도 그런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다. 그럼에도 번역은 비교적 매끄러웠고, 비록 한국어 번역이긴 하지만, 저자인 월터 아이작슨의 글쓰기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한 사람의 전기를 이렇게 흥미있고 재미.. 2022. 11. 23.
제1권력 제1권력 책을 고르다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을 읽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헌책방에서 비교적 싸게 구입해서 기분이 좋았고, 사놓고 잊고 있다가 문득, 눈에 띄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매일 저녁마다 잠자기 전이나 화장실에 갈 때 몇 페이지씩 읽었고, 오늘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550페이지.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모르고 있던 '진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미 오래 전에 마르크스는 이렇게 말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부는 자본가의 운영위원회에 불과하다'라고. 히로세 다카시는 마르크스의 이 명제를 증명했다.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이런 내용의 책이 지금까지 나온 적이 없다는 것만 봐도 알 것이다. 아니, 이미 여러 종류의 책이 나왔겠지만, 널리.. 2022. 11. 22.
파이트 클럽 파이트 클럽 잭(나레이터)의 분열적 상황은 '개인적 기질'이라고 말하는 것 보다는 그가 살아가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일 확률이 높다. 그가 살아가는 사회 - 현대 자본주의 체제 - 가 그(를 포함한 대부분의 개인)에게 가하는 압력은 개인의 존재를 왜곡한다. 평범한 사람은 생존을 위해 임금노동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선택을 강요당하고, 자신의 꿈과 재능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린다. 우리는 잭이 바라는 그의 미래를 알지 못한다. 현재 잭은 보험회사의 사고심사관으로 일하고 있고, 그는 이 일로 월급을 받으며 먹고 산다. 그의 삶은 매우 불규칙해서, 낮과 밤이 바뀌고, 공간이 몇 시간마다 달라진다. 공간 이동으로 시간은 뒤죽박죽 되고, 그는 불면증에 시달린다. 이런 상황은 매우 카프카적이다. 카프카는 결국.. 2021. 10. 13.
페르소나 페르소나 페르소나의 존재를 쉽게 알고 이해할 수 있는 분야는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는 송강호 배우, 마틴 스코시지 감독의 페르소나는 로버트 드 니로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윤종빈 감독의 페르소나는 하정우, 박찬욱 감독의 페르소나는 최민식, 송강호, 스티븐 스필버그의 페르소나는 톰 행크스처럼 감독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감독의 분신처럼 표현하는 배우를 말한다. 페르소나의 본래 의미는 '가면'이었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배우들은 가면에 극중 인물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얼굴 표정을 그리고, 목소리의 확산을 위해 고깔을 붙였다. 가면은 썼다 벗을 수 있으므로, 실제 자신의 정체성과 드라마의 속의 인물을 연기할 때의 인물은 분명히 구분되지만, 어떤 경우에 이 분리가 실패하면서 개인의 실제 정체성과.. 2021. 4. 1.
고잉 인 스타일 고잉 인 스타일 세 명의 노인이 은행을 턴다는 이야기로, 코미디 영화다. 가볍게 볼 수 있고, 해피엔딩이어서 보는 내내 즐겁고 마음이 편하지만, 이 영화는 겉으로 드러난 코미디 서사의 이면에 무시무시한 미국 사회의 공포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조, 윌리, 앨 세 노인은 오랜 친구다. 이들은 철강공장에서 40년을 노동자로 함께 일하며 우정을 쌓았고, 퇴직한 지금도 이웃에 살며 날마다 만나서 어울린다. 이들은 가족이 없거나(앨), 멀리 떨어져 있거나(윌리) 이혼한 딸과 손녀를 돌보며 살아야 하는(조) 노인이다. 사건의 발단은 조의 집과 관련한 모기지 대출 이자의 급등이다. 저금리 대출이자의 만기가 끝나자 곧바로 고금리 대출이자 상품으로 연동되면서 조의 모기지 대출 이자가 몇 배로 뛰자 조는 졸지에 앉아서 집.. 2021. 3. 20.
평등하지 않은 시간 평등하지 않은 시간 엊그제 우연히 유튜브에서 고급 음식점에 다니는 사람이 올린 동영상을 봤다. 태어나서 한번도 가본 적 없는 고급 음식점들은 한 끼 밥값이 저녁기준으로 적게는 15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에 이르는데, 여기에 예약손님이 너무 많아 예약하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 영상에서 보이는 그 고급하고 화려하며, 신선한 음식들은 분명 서민들의 식탁에서는 볼 수 없는 음식이었다. 일류 요리사들이 비싼 식재료로 요리해 유명 브랜드의 그릇에 담겨 나오는 음식은 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작품이었다. 한 끼 밥값으로 부르주아는 50만원이 아니라 100만원도 푼돈처럼 쓸 수 있다. 서민은 한 끼 밥값을 계산하며, 어쩌다 외식을 할 때도 밥값이 너무 비싼 곳은 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누구나 하루 세 끼를 먹는다고 .. 2020. 7. 4.
[영화] 건강 [영화] 건강 다큐멘터리. 미국의 식품 산업과 의학계, 미국인들의 건강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미국의 진실이 드러난다. 그것은 본질에 있어 자본주의 체제에서 발생하는 참욕에 기인한다. 자본은 자신들의 이익과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자국민은 물론 인간의 생명에 관심이 없다. 자본의 목적은 오로지 이윤추구이며, 그것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 자본은 권력기관(정부와 정부를 구성하는 공무원)을 매수하거나 아예 권력기관 내부로 들어가기도 한다. 그들은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거나 로비를 통해 국회의원(상하원)을 매수해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한다. 시민의 건강을 위해 일하는 각종 협회-심장협회, 당뇨협회, 암협회 등등-는 대기업 제약회사와 식품회사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밝.. 2017. 8. 28.
<영화> The true cost The true cost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의류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한 작품.사실 여기서 지적하는 문제는 단지 '의류산업'에만 해당하는 내용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구조적'이라는 뜻은 자본주의를 이루는 핵심이자 자본주의의 가장 심각한 문제의 본질인 '착취'의 문제를 말한다.의류산업을 포함한 이른바 패션산업은 자본(가)이 자기 공장을 직접 운영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전자산업의 경우도 애플은 자기 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앞으로 이런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이 분명하다.자본이 단지 자본으로 추가 이윤을 재생산하는 방식은 노동자의 잉여가치 뿐이다. 즉 자본이 많은 이윤을 벌어들이는 것은 그만큼 많은 노동자들이 착취당하고 있다는 뜻과 똑같다. 최고급 브랜드와 그 제품들의 가격은 해마다 높아지.. 2016. 2. 16.
<영화> 盲山 : Blind Mountain, 2007 盲山 : Blind Mountain, 2007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신매매의 현실을 고발한 영화. 실화에 근거했으며, 1990년대 초반에 언론에 보도되었던 내용이라고 한다. 사람을 유인 또는 납치해 매매하는 것은 당연히 범죄행위다.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신매매는 인간이 살고 있는 곳이라면 거의 모든 지역에서 벌어지는 현상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에서는 어린 소녀들을 수 십, 수 백명씩 납치해 한 곳에 모아 놓고, 강제로 임신을 시켜 아이를 출산하도록 만드는 '임신 공장'이 실재로 발견되었다. 주로 다른 인종의 소녀들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끊임없이 출산하도록 만드는데, 이렇게 출산한 아이는 여러 나라로 팔려나가고 있다. 이 영화에서도 인신매매 집단은 가난한 집안의 여성에게 돈을 벌게 해주겠.. 2015. 8. 12.
<영화> 더 테러 라이브 더 테러 라이브 *주의 : 마지막 부분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요즘 가장 많이 이야기 되고 있는 영화는 '설국열차'와 이 영화다. 헐리우드 영화를 제치고 한국영화가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단순히 '애국심'에 의한 한국영화 사랑이 아니라, 한국영화의 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현상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설국열차'와 이 영화를 단순비교하면서, 어떤 영화가 더 재미있다는 둥, 이 영화보다는 저 영화가 더 낫다는 둥 하는 식의 주장들이 인터넷에 떠다니는 걸 보면서, 좀 어이없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보자. 영화 '대부'와 '언터처블'이 동시에 영화관에서 상영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이 영화를 단순비교할 수 있을까.. 2015. 8. 10.
<영화> 世界 The World 世界 The World 지아 장커 감독 작품. 이전에 그의 작품 '스틸 라이프'를 먼저 봤는데, 그때 받았던 강렬한 인상이 꽤 오래 갔다. '스틸 라이프'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지아 장커의 영화는 격렬함이 없다. 아니, 격렬함을 억누르거나, 그것을 메타포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야겠다. 이 영화 역시 별다른 내용 없이 무려 138분짜리로 꽤 긴 영화다. 주인공 타오는 베이징에 있는 '세계 공원'이라는 곳에서 무용수로 일한다. '세계 공원'은 말 그대로 세계의 유명한 건물을 축소해 놓은 곳으로, 관람객은 의외로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이 많다. 세계 여행을 할 수 없는 서민들이 이곳에 놀러와 유명한 건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주인공 타오는 여러 나라의 민속 의상을 입고 공연을 하는 .. 2015. 7. 25.
<영화> trash trash 영화에서 말하는 '쓰레기'는 중의의 표현이다. 쓰레기장을 뒤지며 살아가는 브라질 빈민의 삶을 말하고 있기도 하지만, 브라질 사회를 망치는 '인간쓰레기'를 일컫는 단어이기도 하다.자본주의를 끝내는 것은 결국 자본주의 내부에서 시작한다는 마르크스의 말 그대로, 브라질 사회의 부정과 부패를 끝내는 단초는 바로 그 1%의 기득권자들 사이에서 나온다.내부고발자이자 양심적 시민인 호세는 불법 선거자금과 비밀 장부를 빼돌리고, 경찰에 쫓긴다. 그가 가지고 있던 비밀의 열쇠가 쓰레기 매립지로 가게 되고, 그 비밀의 열쇠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소년들에 의해 변화가 일어난다. 영화에서도 경찰은 돈과 권력을 쥐고 있는 자의 편에 서 있음을 알게 된다. 목적을 위해서 소년들이라도 무차별 학살할 수 있는 것이 바로.. 2015. 6. 20.
<영화> Dukhless Dukhless 박노자 님의 추천으로 본 영화.감각적이고 세련된 영상이 우선 돋보인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비교적 명확하다. 금융계에서 잘 나가는 상류층의 젊은이가 내부 투쟁에서 쫓겨나 가장 낮은 곳에서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이다.현대 자본주의는 '금융 자본주의'라고 할 정도, 금융(은행, 보험, 주식, 채권 등)은 자본주의의 첨단을 달리고 있다. 그리고 돈이 몰리고, 그 열매를 따먹는 자들도 이곳에서 배를 불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자본주의의 상징인 금융계를 통해,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멍청하면서도 영악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고액 연봉과 보너스를 위해 사기를 치는 것에 대해 아무런 죄의식도 없으며, 경쟁자를 누르고 올라서야 하는 생존경쟁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권모술수에도 능해야 하는 것이 현실.. 2015.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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