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사설1 중편소설-죽도사설 나는 신미년부터 임오년까지 경연청 사경과 승정원 주서의 일을 맡아보았다. 식솔을 거느리고 한성으로 올라와서 부족한 배움을 더하고자 율곡 이 이 선생과 우계 성 혼 선생의 문하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의 이치가 나의 앞길과는 맞지 않았는지 내가 조정에 있을 때, 이른바 동이니 서니 하는 당이 갈라지고 대신들이 서로 헐뜯고 음해하는 일이 시작되었다. 을해년에 시작된 파벌싸움은 사간원 대간 허엽과 우의정 박순이 동인과 서인의 영수로 받들어졌는데, 실상은 사간 김효원과 이조참의 심의겸의 사소한 다툼에서 시작되었다. 그후 살주옥사(충청도 재령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종이 양반 주인을 살해했다고 의심되는 사건)로 파벌은 더욱 심해졌다. 동인과 서인이라고 구분한 것은 김효원의 집이 건천동에 있었고 심의겸.. 2012. 1. 1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