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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산14

농다치고개에서 청계산까지 2021년 7월 3일 토요일 아침, 날씨가 흐리고 오후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산행을 시작했다. 청계산 산행은 몇 번 했지만 혼자 산행은 처음이고, 농다치 고개에서 청계산까지 가는 것도 처음이다. 예전에 이웃들과 함께 이 코스(농다치 고개-청계산)로 걷긴 했으나 청계산 정상까지 오르지 못하고 '된고개'에서 중등리로 내려간 경험이 있었고, 그 뒤에 다시 '벚고개'에서 청계산 정상을 오르긴 했다. '농다치 고개'에서 청계산 방향으로 오르는 산행일 입구를 찾기가 조금 까다로울 수 있다. 농다치 고개에는 포장마차가 여러 개 있는데, 그 가운데 도로에서 안쪽으로 들어간 포장마차가 있는 곳에서 도로 옆으로 조금 오다보면 좁은 샛길이 보인다. 이 길은 매우 가파라서 밧줄을 묶어 놓았는데, 이 밧줄을 잡고 올.. 2022. 11. 17.
소구니산, 유명산 산행 소구니산, 유명산 산행 집에서 가까운 산이라 아무래도 자주 오르게 된다. 이번 수요산행은 유명산을 오르는 것으로 결정했다. 유명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여러 곳인데, 우리가 가는 곳은 '서너치 고개'와 '농다치 고개' 두 곳이 가장 많다. 그 가운데서도 '농다치 고개'는 유명산으로 오르는 출발점으로는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유명산이 840미터 정도인데, 출발지인 '농다치 고개'의 해발 고도는 400미터가 넘는다. 농다치 고개에는 포장마차가 여러 개 있어서, 이곳에 사람들이 들러 국수도 먹고 막걸리도 마신다.농다치 고개에서 출발하면 '소구니산'까지 약 40분 걸린다. 소구니산은 해발 800미터로 유명산보다 조금 낮다. 농다치 고개에서 소구니산까지는 오르막 길이지만 그래도 걷기에 많이 힘들지는 않다. 꾸준히 오.. 2017. 8. 10.
중미산에 오르다 중미산에 오르다 수요산행에 변화가 생겼다. 연장자인 최교수님이 당진의 한 문학관 관장으로 초빙되어 내려가셨고, 뒷집 한선생님이 아랫 마을로 이사를 했다. 그래도 수요산행은 거르지 않고 계속되는데, 오늘은 날씨도 덥고 해서 집에서 가까운 중미산을 오르기로 했다.오늘은 새벽(3시 반쯤)에 잠이 깨어 아침이 오는 순간을 홀로 즐겼는데, 오늘 날씨가 참으로 기가 막히다. 새벽 공기는 차가워서 한기를 느낄 정도였고-19도였다-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서 폭염의 새벽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나는 새벽의 그 한기를 기분 좋게 느끼며 아침을 맞았다. 날이 밝고 해가 뜨자 하늘은 또 어찌나 청명한지 마치 가을 하늘을 보는 듯 했다. 오랜만에 미세먼지도 보이지 않고, 구름도 거의 없는 깨끗하고 맑은 하늘이었다. 바.. 2017. 7. 26.
화사한 봄날의 유명산 화사한 봄날의 산행 오늘 수요산행 모임에서 간 곳은 집에서 가까운 유명산. 이제 대여섯 번쯤 올라서인지 그리 힘들거나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유명산을 오를 수 있는 여러 방향의 코스로도 다 올랐다. 오늘은 '서너치 고개'에서 올랐는데, 이곳이 가장 무난한 코스라고 생각한다.서너치 고개에서 출발하면 처음에는 약간 비탈이 있는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 완만한 길을 만나게 된다. 이 길은 곧바로 소구니산으로 이어진다. 소구니산은 800미터로, 그 자체로도 하나의 봉우리지만 유명산에 치여서 거의 산봉우리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소구니산에서는 유명산이 바로 보이는데, 비탈이 가파른 곳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해서 힘이 조금 드는 곳이다. 그래도 거리가 짧기 때문에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는다.오늘은 날씨가 퍽 맑.. 2017. 4. 26.
마당에 찾아온 봄 마당에 찾아온 봄 십년도 더 전에 대도시에 살다 지금 살고 있는 경기도 양평의 시골로 내려왔습니다. 하루에 버스가 몇 번 다니지 않고, 대도시에 나들이를 하려면 교통편이 불편한 곳이지만, 그것 말고는 딱히 불편한 건 없습니다.해마다 봄이 오면, 시골은 산과 들판에서 새로운 생명이 솟아오르는 것을 날마다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수 없이 많은 봄을 맞았지만, 여기 시골에 내려와서 맞은 십여 번의 봄은 해마다 찬란하고, 아름답고, 놀라운 장면들의 연속이었고, 올해도 그러했습니다.대도시보다 온도가 약 4-5도 정도 낮은 지역이어서 봄도 그만큼 늦게 찾아옵니다. 우리집에서 봄은, 뒷마당에 있는 매화나무에 꽃이 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4월 중순, 문득 매화가 팝콘처럼 펑펑 터지면서 피어나면 뒤이어 앞마.. 2017. 4. 23.
양평 중미산에 오르다 양평 중미산에 오르다 3월 중순. 중미산은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 햇살은 더 없이 따사롭고, 바람은 시원하게 불어와서 봄이 머지 않았음은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산의 중턱에는 생강나무가 막 움을 트기 직전이고, 정상에 무리지어 있는 진달래 군락에는 꽃몽우리가 맺혀 있다.중미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곳이 있는데, 가장 빠른 길은 37번 국도의 양평과 가평 경계인 서너치 고개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는 것이다. 서너치 고개에는 포장마차가 몇 개 있는데, 그 맞은편으로 의정부도로 관리 창고가 있다. 이 창고 앞쪽에 사람이 들어갈 수 없도록 철망을 세워 놓았는데, 그 사이로 들어가면 곧바로 등산로가 보인다.중미산은 어느 쪽으로 올라가든 등산로가 가파르다. 산이 높지는 않지만 뾰족한 모습이어서 올라가는 데 .. 2017. 3. 15.
양평 대부산에 오르다 양평 대부산에 오르다 양평에는 800미터 이상 되는 산이 많다. 가장 높은 산인 용문산을 중심으로 그 주위에 천사봉, 장군봉, 백운봉, 유명산, 중미산 등 어깨를 맞대고 있는 산들이 양평 전체 면적의 약 70% 정도나 될 정도로 양평에는 산이 많다.'대부산'은 양평에서도 그리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유명산에서 가깝게 붙어 있는 산이긴 하지만 높이도 700미터 대이고, 사람들이 많이 찾을 만한 매력적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그렇게 알려졌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양평에 있는 산들은 거의 다 다녀본 우리 수요산행 팀은 오늘 집에서도 가까운 대부산에 오르기로 했다. 지도에서 보면, 대부산은 유명산에서 가깝다. 산을 오르는 길은 크게 세 군데가 있는데, 옥천면 설매재에서 오르는 길, 옥천면 신복리에서 오르는 길,.. 2017. 2. 1.
양평 두물머리(양수리)와 세미원을 둘러보다 양평 두물머리(양수리)와 세미원을 둘러보다 평일 오전의 두물머리는 비교적 한가하다. 집에서 가까운 곳이어서 오히려 자주 가지 않는 곳인데, 모처럼 장모님을 모시고 산책을 나섰다.양수리 종점이 있는 네거리는 얼마 전에 도로 정비를 해서 도로가 넓어지고, 깨끗하게 바뀌었다. 양수리의 장이 서는 곳을 중심으로 가게가 늘어선 곳이 간판도 새로 정비되고, 도로도 깨끗하게 깔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금씩 환경이 바뀌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우리가 이곳에 이사온 지 십년이 지났으니,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종점 네거리에서 두물머리쪽으로 조금 들어오면 공영주차장이 있다. 이곳은 당연히 무료이며, 두물머리까지 산책로가 강을 끼고 이어져 있어 걷기에도 좋다.조금 덜 걷고 싶다면, 두물머리쪽으.. 2015. 8. 4.
<양평> 중미산 산행 중미산 산행 이번 주 '수요산행'은 마을 뒤에 있는 중미산이었다. 중미산은 너무 가까워서 오히려 자주 가지 않게 되는 산이다. 바로 마을 뒤에 있다보니 그리 높다는 생각도 들지 않고, 등산으로 올라갈 정도로 대단하게 여기지도 않는 산이다. 그런 점에서 중미산은 퍽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몇 년 전에 혼자 중미산 정상에 올라간 이후, 이번이 두 번째였고, 함께 간 두 분은 이번이 중미산 첫 산행이었다. 중미산은 코스가 두 개인데, 중미산휴양림 제2매표소 입구에서 출발해 중미산 정상까지 가는 길이 가장 빠른 길로, 우리가 올라간 시간은 약 1시간 10분 정도였다. 중미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중미산휴양림 주차장에 차를 세워야 하는데, 주차비는 하루 3천원이다. 중미산휴양림 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고, 길옆에 차.. 2015. 7. 24.
유명산에 다녀오다 이웃에 계시는 최교수님, 한선생님과 함께 셋이 유명산(마유산)에 올랐다. 차가 다니는 중미산 갈림길을 '농다치 고개'라고 하는데, 옛날 신부가 이곳으로 시집을 올 때, 농을 메고 오는 하인에게 '농이 다칠까 염려된다'고 해서 '농다치' 고개라고 했다. 그만큼 옛날에는 가파르고 좁은 산길이었다는 뜻이다.이곳에 차를 세워 놓고, 길옆에 있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면 곧바로 산행이다. 산을 오르다 보면, 이렇게 삼각점도 보게 되는데, 삼각점에는 세계 공통의 지리 좌표가 있어서, 이곳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이 삼각점이 있는 곳은 해발 660미터로 표시된다. 산길은 외길이어서 길만 따라가면 먼저 소구니산에 닿는다. 소구니산도 800미터이긴 하지만, 왠지 주변이 산 정상 같지는 않아 보인다. 이곳에서 잠깐.. 2015. 5. 27.
2010년-정배학교 자전거 캠프 2010년 10월 말. 정배학교 어린이들과 아빠 몇 명이 자전거 캠프를 했다. 하루 캠프였고, 학교에서 중미산을 넘어 옥천, 양수리를 거쳐 문호리에서 다시 정배학교까지 한바퀴를 돌았다. 중미산을 올라갈 때가 가장 힘들어서, 자전거를 타는 것보다 끌고 올라가야 했다. 산에 올라가는 시간은 1시간, 내려가는 시간은 15분. 내려가는 속도는 시속 60Km까지 나왔다. 아이들은 이미 여러 번 자전거 캠프를 했기 때문에 어른들 못지 않게 자전거를 잘 탔다. 2014. 1. 9.
2010년-중미산에 올라가다 맑고 쾌청한 날씨. 간단하게 물과 사과, 빵을 넣은 배낭을 메고 똥이와 함께 산으로 갔다. 이 마을에 들어온지 벌써 8년인데도 아직 중미산 정상을 올라가지 못했다. 참 많이 게을렀다는 생각이 들면서 중미산에게 좀 미안한 마음이 든다. 집에서 약 2킬로미터 정도는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를 걸어야 한다. 아침 시간이라 다니는 자동차는 많지 않았다. 도로 옆에는 눈이 쌓여 있고, 도로 옆 계곡과 산비탈은 온통 가난한 나무와 흰 눈 뿐이다. 날씨도 그리 춥지 않고, 걸으니 땀이 났다. 서종면과 옥천면 경계를 벗어나 조금 올라가면 산행을 시작하는 등산로가 있다. 자동차 도로를 벗어나니 마음이 놓이고 발걸음이 편하다. 임도는 자동차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고 포장만 안 되어 있을 뿐, 다니기 좋은 길이다. 이 도로.. 2012. 12. 27.
2009년-쇠고기를 먹다 2009년 12월 말. 아침에 일어나 침대 이불, 시트, 베개 등을 세탁기에 돌렸다. 점심 무렵에 수경이네가 와서 점심 식사를 중미산 너머 중미산 막국수 옆에 있는 양평한우의 집으로 갔다. 등심과 육사시미, 쇠고기 보신탕을 먹었다. 어제 밤에 내린 눈이 약간 쌓여 있고, 도로는 다 녹았다. 한우 등심과 육사시미. 서울의 음식점에서 사 먹는 것보다는 훨씬 싸게 먹을 수 있고, 고기 질도 괜찮은 편이다. 2012. 12. 26.
2007년-정배마을에서 중미산까지 2007년 12월 중순. 마을에서 중미산까지 걸어갔다. 정배계곡의 겨울은 여전히 아름답다. 12월 11일 화요일 날씨가 따뜻하다. 오전에 집에 있는데, 이장이 전화했다. 윗집 교장 선생님 댁으로 올라오란다. 갔더니 공덕비 세울 때 들어가는 문장을 놓고 교장 선생님과 상의를 하고 있었다. 문장을 다듬다가 교장 선생님과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집에 내려와 문장을 다듬어 출력을 하고, 교장 선생님, 이장과 함께 셋이 농다치 고개까지 걸어 올라갔다. 날씨가 흐렸지만 춥지는 않았고, 올라가는 길에 땀이 났다. 계곡에는 겨울이지만 물이 제법 흘러내려 가고, 산에는 눈이 쌓였고 계곡에 얼음이 얼었으나 얼음이 녹아 흘러내리고 있었다. 마치 봄날 같았다. 농다치 포장마차에서 잔치국수로 점심을 먹고 다시 걸어 내려왔다.. 2012.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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