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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2

1990년대-출판사 91년 5월. 출판사 가족들과 야유회를 갔다. 출판사의 상황은 좋지 않았지만, 어쨌든 열심히, 최선을 다 했다. 일기를 쓰고 있어서 당시의 일기를 찾아보았다. 1991년 2월 19일 화요일 업무라고 할 것도 없는 나날이다. 긴장감이 없는 상태인데,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아침에 여민사와 학원에 들러 귀찮은(?) 일을 끝냈다. 책을 부담없이 만들어 낼 날이 언제쯤일까. 제작비에도 신경을 써야하고 광고도 못하는 형편이다. 그동안 내가 거의 모든 일을 맡아서 해왔는데, 경험도 없고 능력도 없는 나를 믿고 맡긴 형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그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투자한 돈도 상당한데, 내가 마치 실습비로 쓴 것같아서 더욱 미안하다. 이제는 조금 감각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기는데, 여러가지로 상황이 어렵다. 일단 .. 2011. 11. 17.
1990년대-시민출판사 90년 봄 무렵. 용길이 형이 출판사를 시작했고, 나도 출근했다. 출판사의 구성원은 용길이 형의 지인들과 주로 독서회원들 가운데 용길이 형과 가깝거나, 문학 관련 일을 하던 사람들이었다. 이날 개업식에도 김영록 선생님을 비롯해 독서회원들이 거의 다 참석했고, 용길이 형의 사업 관련 인물들도 참석했다. 원래 용길이형은 방산시장에서 옷감을 취급하는 장사를 했는데, 그 사업으로 상당히 성공했다. 하지만 용길이형은 문학에 깊이 마음을 두고 있었고, 세계일보사의 신춘문예에서 시가 당선되어 데뷔를 했다. 출판사는 작았다. 직원이라고 해야 나와 또 한 친구, 여직원 한 명이 전부였다. '또 한 친구'는 시를 쓰고 몸이 불편한 사람이었는데, 나는 그가 이른바 '순수시'를 쓴다는 것만으로 그를 싫어했다. 그 당시에 소위.. 2011.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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