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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17

서울의 봄 서울의 봄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눈물이 났다. 권력을 장악하려는 전두광 일당의 폭력보다, 행주대교에 홀로 서서 반란군과 맞서는 이태신 장군의 태산같은 장엄한 모습과 동시에 외로운 뒷모습을 보며, 그 날, 그 밤에 정의롭고 올바른 군인이 이렇게 없었던가를 생각하면, 분하고 억울하다. 12월 12일이 발생하기 18년 전, 똑같은 이유로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켰고, 그 쿠데타가 성공하길 바라는 전두환 대위는 육사생도를 이끌고 도시를 행진했다. 그렇게 박정희 군부와 박정희가 키운 장교들은 기회만 되면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생각을 당연하게 여기고, 전두환이 일으킨 쿠데타 이후 2017년, 박근혜 정권에서 기무사령관 조현천이 친위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민주당이 군부의 비밀을 먼저 알고 공개하는 바람에.. 2023. 11. 28.
세이빙 미스터 우 세이빙 미스터 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2004년 영화배우 오약보가 납치범에게 납치된다. 오약보는 이 영화 '세이빙 미스터 우'에서 형사 조강 역으로 출연하기도 하는데, 자신의 납치 사건을 다룬 영화에 주인공이 아닌, 범인을 쫓는 형사로 등장한 것이다. 영화는 시간을 앞뒤로 복잡하게 배치하면서, 납치범과 인질, 경찰 사이의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보여주려 한다.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보이는 핸드헬드 카메라는 계속 흔들리며 인물을 따라가고, 상황의 심각성을 드러내기 위해 날짜와 시간을 화면에 보여준다. 즉, 사건이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과 짧은 시간에 범인을 체포하기까지 경찰의 긴박하면서도 현명한 대응을 실감하게 되는 영화다. 영화는 사건이 발생한 시간 순서를 복잡하게 뒤섞어서 관객이 편하게 관람.. 2021. 8. 17.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감독 홍원찬이 낯설어서 영화를 보고 나와 찾아봤다. 이 영화는 세 번째 감독 작품이지만, 이미 '추격자', '작전', '황해'를 각색한 경력이 있었다. 그렇다면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은 검증된 것이다.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의 목을 끌고 다니는 듯한 격렬한 감정이 이어졌다. 하드보일드 액션 느와르.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올린 단어다. 나중에 봤지만, 포스터에도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이라고 써 있는 걸로 봐서, 감독은 '하드보일드'한 연출에 특히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것이, 주인공 인남(황정민)과 레이(이정재)는 영화에서 웃지 않는다. 아니, 웃을 수 없다. 이들이 놓여 있는 상황은 결코 웃을 만큼의 여유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설.. 2020. 8. 9.
[영화] 군함도 [영화] 군함도 류승완 감독 작품. 믿고 보는 감독의 영화라서 개봉을 기다려 보러 갔다. 개봉하자마자 인터넷에는 이 영화에 관한 부정적인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와 비교해서 평가하는 내용도 많았는데, '덩케르크'는 훌륭하고, 이 영화는 실망스럽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과연 그런가. '덩케르크'는 영국군의 철수 작전을 그린 영화이고, 독일군에게 패퇴하는 상황이었지만, 분명 승리한 자의 기록이다. 영국인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자기 나라의 승리한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것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그렸다. 그래서 과장하지 않은 그의 영화가 오히려 관객에게 감동을 전달했다는 평가가 대체로 옳다고 본다. 철저한 고증과 사실성(리얼리티)의 완성도가 높.. 2017. 7. 27.
[영화] 천군 [영화] 천군 2005년에 개봉한 영화인데, 그때 이렇게 잘 만든 영화가 나온 줄 몰랐다. 이제라도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영화다. 우선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지금으로 보면 최고의 배우들인데, 주연, 조연으로 엄청나게 많이 나온다. 대스타 총출동이다. 스타도 스타지만 이야기가 재미있다. 자칫 어설픈 대체역사영화가 될 수도 있는 내용을 코믹한 내용과 청년 이순신의 등장, 오랑캐와의 전투 등을 통해 우리가 한번쯤 상상했던 장면들-현대군이 조선시대로 가서 총으로 적들을 몰살시키는-을 영화로 구현하고 있다. 특히, 영화에서 북한과 남한이 공동으로 개발한 핵탄두 '비격진천뢰'가 등장한다. 이 핵탄두를 실어 나를 ICBM이 이미 이 영화에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요즘 북한에서 ICBM을 개발했다는 뉴스가 나오.. 2017. 7. 10.
[영화] 전설의 주먹 [영화] 전설의 주먹 덕규는 학생 복싱선수였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심판의 농간으로 탈락하면서 타락한다. 상훈과 재석은 각각 학교에서 주먹깨나 쓰며 학창시절을 보내지만, 결국 사고를 치고 재석은 감옥까지 갔다 온다. 그리고 25년이 지나, 이들은 '전설의 주먹'이라는 TV프로그램의 링 위에서 다시 만난다. 강우석 감독이 만든 액션 영화. 상영시간도 무려 150분이 넘는다. 보통은 120분 정도로 편집하는 것이 기본인데, 이렇게 길게 만든 것도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편집을 해서 시간을 줄여 120분 안으로 내용을 담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무려 30분 이상을 더 길게 만든 데에는 감독 나름의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이 영화에 대해 혹평을 하는 것을 더러 봤는데, 내 생각은.. 2017. 6. 13.
<영화> 아수라 아수라 잘 만든 영화. 하드보일드 리얼리즘 느와르 영화라고 해야 할까.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이동진 평론가가 이 영화에 별점을 낮게 준 것도 의외였다. 오히려 박평식을 비롯해 여러 평론가들은 별점 세 개로 비슷했다. 평론가들은 야박하게 굴었지만, 나는 이 영화가 꽤 재미있고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기는 놈이 내 편'이라는 주인공 한도경 형사는 안남시장 박성배의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다. 공무원이면서 불법을 자행하는 한도경은 이미 악인이다. 그가 아내의 이복오빠인 박성배 안남시장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내를 살리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지만, 그것이 그의 범죄를 정당화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한도경은 비도덕적 인물인다. 그는 아내의 병원비 때문에 시장의 뒤를 봐주는 더러운 .. 2016. 10. 31.
<영화> 히말라야 히말라야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산악 영화. 인간드라마.산악 영화는 늘 흥미롭고 관심이 있다. 산악영화를 다룬 외국영화도 많은데, 클리프행어, K2, 노스페이스, 에베레스트, 버티컬 리미트, 인 투 씬 에어, 아이거 빙벽 등 산을 주제로 한 액션영화부터 정통 산악영화까지 장르도 다양하다.산악영화는 늘 한 가지 주제일 수밖에 없다. 산이 중심이지만, 결국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산에 도전하는 인간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감동적이다. 극한 상황에 도전하는 인간의 한계를 표현하는 장면은 장엄한 풍경과 함께 위대한 자연 속에 놓인 인간의 왜소함을 뼈저리게 느끼도록 한다.특히 정통 산악영화는 산을 향한 인간의 집념과 함께 함께 하는 동료들 사이의 믿음과 갈등을 다루고 있어, 본질적으로 인간 드라마다. .. 2016. 2. 17.
<영화> 사생결단 사생결단 8년 전 작품이지만, 지금 봐도 멋진 영화. '신세계'나 '범죄와의 전쟁' 못지 않은, 한국 느와르 영화의 수작으로 꼽힐 만 하다. 이 영화를 일찍 발견하지 못한 게 안타깝다.이번에 개봉한 영화 '빅매치'를 연출한 최호 감독의 작품으로, 최호 감독의 기본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1997년 IMF 직후의 한국 상황에서 벌어지는 범죄의 한 단면을 다루고 있다. 영화 시작할 때, 자막으로, 이 영화는 실제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픽션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부산에서 발생한 마약 조직 사건을 기초로 하고 있다.실제로, 봉고차 안에서 마약을 제조한 마약범죄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는데, 이런 모티브를 통해 범죄 사회의 깊숙한 곳을 들여다 본다. 물론 여기서는 마약 제조, .. 2015. 9. 7.
<영화> 모비딕 모비딕 영화 '모비딕'을 보다.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윤석양 씨의 보안사 사찰 폭로를 기본으로 했다. 영화 제목인 '모비딕'도 보안사에서 운영한 서울대 앞 카페 이름과 같다. 여기에 '그림자 정부론'이라는 음모론을 덧붙였는데, 영화는 긴장감 있게 진행되고, 나름 재미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차분히 생각해보니 허술한 부분이 많이 드러난다. 음모론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좀 무리를 한 것이 보이고, 구성이나 조직의 실체 등을 드러내는데 있어 엉성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제작비용 등을 감안했을 때, 어느 정도 이해되기도 한다. 이 내용을 헐리우드에서 제작했다면, 엄청난 스케일의 스릴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남다른 느낌인 것은, 조연인 '이경영'의 등장 때.. 2015. 7. 23.
영화 <국제시장> 국제시장 대중문화나 대중예술이 대게 그렇듯, 대중의 오락과 재미를 위해 만들어지지만, 때로 체제나 정권을 위협하는 무기로 작동하기도 한다. 역대 군부독재정권이나 권위적 정권에서 이른바 '민중가요'를 금지곡으로 지정하는 것도 그렇고, 심지어는 일반 가요까지도 '금지곡'으로 묶는 것을 보면, 그런 억압은 오히려 체제와 정권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대중예술은 하나의 수단이자 도구다. 그것을 어떻게 쓰는가는 전적으로 그것을 만드는 사람의 세계관과 시대상황에 달려 있다. 영화의 경우, 사회주의국가에서는 '선전, 선동의 도구'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자본주의국가에서는 대중의 우매함을 유지하는 3S(스포츠, 스크린, 섹스)의 하나로도 기능한다.현실의 사회와 크게 관계 없는 내용의 영화라면.. 2014. 12. 26.
댄싱 퀸 댄싱퀸 - 이석훈 감독, 황정민 외 출연/CJ 엔터테인먼트 댄싱퀸 때로는 진지하고 심각한 영화보다, 가볍고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를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코미디 영화도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슬랩스틱 코미디보다는 웃음과 감동이 있는 영화라면 더욱 재미있다. '댄싱퀸'은 우리 시대의 욕망과 현실을 풍자한 영화다. 황정민은 법대를 나와 사법고시에 합격했지만, 돈을 벌지 못하는 가난한 변호사이고, 국민학교 때 동창이었다가, 대학에서 다시 만나 결혼을 한 엄정화는 남편 황정민의 뒷바라지를 위해 에어로빅 강사로 열심히 일한다. 그렇게 평범하지만 오손도손 살아가는 그들에게 새로운 삶이 열린다. 그것이 자의, 타의를 떠나 마음 속의 열망과 욕망을 드러낸다는 면에서, 우리들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는 '꿈'을 드러.. 2012. 4. 27.
여자, 정혜 여자, 정혜 - 이윤기 감독, 황정민 외 출연/베어엔터테인먼트 평범한 일상. 직장에 다니고, 밥을 해 먹고, 텔레비전을 보고, 장을 보고... 정혜는 미혼의 혼자 사는 여성이다. 그를 둘러싼 세상은 고요하고, 직장 동료 외에는 이렇다 할 인연이 거의 없다. 정혜는, 버려진 새끼고양이를 데려다 키우고,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먼저 말을 거는 용기도 있다. 하지만, 정혜의 마음 속에서는 슬픔이 일렁인다. 그가 살았던 지난 날은, 그에게 깊은 고통과 아픔과 슬픔의 나날들이었다. 한 인간의 삶이 얼마나 연약하고 쉽게 파괴되는가를, 정혜를 통해 확인한다. 끝내, 정혜는 작은 희망을 찾을까. 정혜가 행복하길 바란다. 2012. 4. 17.
모비딕 모비딕 - 박인제 감독, 황정민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영화 '모비딕'을 보다.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윤석양 씨의 보안사 사찰 폭로를 기본으로 했다. 영화 제목인 '모비딕'도 보안사에서 운영한 서울대 앞 카페 이름과 같다. 여기에 '그림자 정부론'이라는 음모론을 덧붙였는데, 영화는 긴장감 있게 진행되고, 나름 재미있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차분히 생각해보니 허술한 부분이 많이 드러난다. 음모론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좀 무리를 한 것이 보이고, 구성이나 조직의 실체 등을 드러내는데 있어 엉성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제작비용 등을 감안했을 때, 어느 정도 이해되기도 한다. 이 내용을 헐리우드에서 제작했다면, 엄청난 스케일의 스릴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 2011. 9. 23.
검은집 검은 집 - 신태라 감독, 황정민 외 출연/CJ 엔터테인먼트 출근 첫 날, 보험사정원 전준오(황정민 扮)는 한 여자로부터 걸려온 상담전화를 받는다.”자살할 경우 보험금을 받을 수 있나요?” 그는‘상담자 개인 정보를 이야기하거나 동정심을 표현해서는 안된다’는 경고 문구가 눈에 잡히지만 자신의 이름과 사연을 말하고 만다. 아직... 그는 모른다. 7살의 자살 : 계약된 죽음이 시작됐다! 며칠 후, 청진동 보험가입자의 집. 방문을 요청했던 남자는 준오에게 거실 옆 방문을 열어 줄 것을 요청한다. 시체! 그곳엔 7살 어린 아들이 목을 매단 채 죽어있었다! 그러나 그를 더욱 혼란에 빠트린 것은, 그 순간 자신의 눈치를 살피는 그 아버지 박충배(강신일 扮)의 눈길이었다...! 당신은 무엇인가? 가입자의 생명을 보호.. 2011. 9. 20.
행복 행복 일반판 (2disc) - 허진호 감독, 공효진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돈도 없고, 있을 데도 없고, 술도 못 끊고…… 쪽 팔린다” 서울에서 클럽을 운영하며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겨온 영수(황정민). 운영하던 가게는 망하고 애인 수연(공효진)과도 헤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심각한 간 경변까지 앓게 된 영수는 주변에 유학 간단 거짓말을 남기고 도망치듯 시골 요양원 ‘희망의 집’으로 내려간다. “폐가 한 40% 정도 남았다는데, 아직 쓸 만 해요” 8년째 요양원 ‘희망의 집’에서 살며 스텝으로 일하고 있는 은희(임수정). 숨이 차면 죽을 수도 있는 중증 폐질환 환자지만 은희는 밝고 낙천적이다. 자신의 병에 개의치 않고 연애에도 적극적인 은희는, 첫날부터 자꾸만 신경 쓰이던 영수에게 먼저 다가간다... 2011. 9. 20.
너는 내 운명 너는 내 운명 (2disc) - 박진표 감독, 황정민 외 출연/CJ 엔터테인먼트 신파. 그러나, 배우가 영화를 빛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 전도연은 언제나, ‘영화배우’로 빛난다. 황정민은 혼신의 힘을 다한다. 신파지만, 진부하지 않고, 어설프지 않아서 좋다. 전옥분, 은하의 과거가 어떠한지 아무런 설명도 없지만, 우리들은 무수히 많은 ‘누이’들의 과거를 안다. 은하의 뒤를 쫓는 기둥서방이 너무 착하고 순한 것이 오히려 흠이라면 흠일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 때문에 영화다운 ‘진한’ 느낌이 좀 약한 것이 아쉽지만,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좋은 영화다. 너는 내 운명 감독 박진표 (2005 / 한국) 출연 전도연,황정민 상세보기 201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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