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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The Conjuring

by 똥이아빠 2015.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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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Conjuring

아이들, 그것도 딸만 다섯이에요. 아이들 방만 세 개가 필요하고, 부부 침실에 거실, 주방, 가족실과 창고가 딸린 집을 도시에서 구하기에는 돈이 너무 부족했어요.
사랑하는 예쁜 딸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내도록 하려고, 집값이 싼 곳으로 이사했어요. 읍내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스쿨버스도 다니고, 집 바로 앞에는 호수도 있고, 무엇보다 집이 넓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방이 다섯 개에 가족실, 남편의 서재, 커다란 주방, 화장실이 세 개가 있어서 이제 집 때문에 고생은 하지 않아도 되었지요.
하지만, 이 집을 사려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했고, 남편 수입으로는 너무 빠듯해서 늘 돈 때문에 걱정이에요. 아이들은 커가고, 큰 아이는 곧 대학에 진학해서, 입학금이며, 등록금이 몫돈으로 들어가는데, 집수리를 하느라 저금해 둔 돈까지 다 찾아 썼어요.
남편과 아이들은 살림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또 알려고도 하지 않아요. 들어오는 돈은 뻔한데, 매달 나가야 하는 돈은 늘어나고, 정말 죽을 지경이에요.
막내가 아직 어려서 돈벌이를 하러 나갈 수도 없고, 집에만 있자니 집안 살림하랴, 돈 걱정하랴, 스트레스가 심하게 쌓이더군요. 가끔씩 집이 나를 내리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곤 했어요.
고민을 털어놓을 친구도 주변에 없고, 남편은 출장을 가서 며칠씩 집을 비우고, 밤이면 넓은 집이 마치 텅 빈 것처럼 괴괴한 적막만이 진공 속에 있는 것처럼 막막할 때가 있어요.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지가 마치 유령처럼 보이고, 벽 속에 쥐들이 돌아다니는 소리가 발자국 소리처럼 들리고, 시계는 자꾸 고장나서 3시 7분이면 멈추고,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소리가 여자의 흐느낌처럼 들려와요.
나는 너무 무서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딸들도 무섭다고 소리를 지르고,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신경질을 부리네요. 나도 정신이 나갈 것 같고, 미쳐버릴 것 같아요. 우울증이 더 심해져서, 가위나 칼을 보면 자해를 하고 싶다는 충동이 자꾸 강해져요. 이러면 안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발작을 일으켰나봐요. 집안은 난장판이 되어 있고, 이웃에 사는 부부가 찾아와 걱정이 되어서 찾아왔노라고, 위로를 해주는군요. 마음이 놓이고, 무서움도, 외로움도 사라지는 느낌이에요.

힘들고 괴로워도 사랑하는 우리 딸들을 보면서 힘을 내야겠어요. 우리 딸들은 나의 전부니까요. 별 네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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