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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2004년

2004년-김장

by 똥이아빠 2012.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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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말. 김장을 하다. 이때는 문호리에 작은 연립주택을 구입해서 살고 있었다. 정배리에 집을 얻고 싶어도, 집이 나오지 않아 결국 문호리에 새로 지은 집을 샀는데, 약 1년 정도 임시로 거처하고 있을 때다.
어머니가 계실 때는 해마다 적게는 80포기, 많게는 200포기까지 김장을 해서, 가족들과 나눠 먹었는데, 한 해를 잘 먹으려면 김장이 맛있게 되어야 한다. 해마다 해도 매번 다른 맛이 나는 걸 보면, 김장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래도 누나가 와서 도와주면 김장 김치가 더 맛있어진다.


김장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사실 큰 행복 가운데 하나다. 이렇게 가족이 모여 함께 김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당연하지만, 또한 당연하지 않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김장이야말로 손맛이다. 평소 음식을 맛있게 하는 사람이 김장도 잘 담근다.


김장할 때면 빠지지 않는 보쌈 고기. 배추 속과 절인 배추, 삶은 돼지고기를 함께 먹는 것은 오로지 김장을 담글 때 뿐이고, 이때 먹는 맛은 어떤 음식보다 맛있다. 추억과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별미다.


김장할 때만은 세상 일을 잊고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김장을 한다. 일년 먹거리를 만드는 시간이니, 즐겁지 아니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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