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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장커4

산하고인 산하고인 지아장커 감독 작품. 빠르게 변하는 중국의 현재를 세 개의 시간으로 나눠 보여주고 있다. 1999년 펜양. 두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는 같은 동네에서 자란 소꿉친구다. 20대 중반의 이들은 가깝게 지내지만, 서로 서 있는 위치는 다르다. 영화에서는 설명하지 않지만, 리앙즈는 부모도, 자신도 노동계급 출신의 노동자인 걸 알 수 있다. 진셩은 부모가 당 간부로 추측할 수 있다. 진셩이 20대에 탄광을 운영하는 자본가가 될 수 있었던 건 그의 능력보다는 그의 부모 능력으로 가능했을 거라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오는 아버지가 작은 가게를 운영한다. 서로 다른 출신 성분이지만 세 사람은 가족처럼 가깝게 지낸다. 지아장커 감독이 직접 밝혔든, 중국에서 1999년은 역사적 의미가 있다. 중.. 2021. 1. 21.
지아장커의 다큐멘터리 지아장커의 다큐멘터리 요 며칠 지아장커 감독의 다큐멘터리 작품 몇 편을 봤다. '24시티', '동', '무용'이 그 작품인데, 여기서 '24시티'와 '동'은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요소를 거의 알 수 없게 결합한 작품이다. 형식은 다큐멘터리가 맞고, 실제 다큐멘터리로 작품을 만들었지만, 그 사이에 전문 배우를 넣어, 특정한 인물을 연기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것을 두고 다큐멘터리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다큐멘터리는 연출자의 자의적 의도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만, 편집을 통해 연출자는 자신의 의도를 관철한다. 편집 뿐 아니라, 카메라가 향하는 곳, 집중하는 대상, 카메라 시선이 머무는 공간과 시간의 길이 등 모든 것이 연출자의 '의도'라고 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는 관객을 향해 목소리를 낸다. 하.. 2021. 1. 20.
천주정 천주정 중국6세대 감독인 지아장커 감독의 연출작품. 이 작품이 중국에서 살아남아 세계에 널리 공개되었다는 게 신기할 만큼, 이 작품은 중국 내부의 문제를 날카롭게 보여주고 있다. 힘 있는 영화의 공통점은 '보여주되 설명하지 않는다'로 특징할 수 있는데, 이 영화도 그렇다. 관객은 주인공들이 놓여 있는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주인공들이 하는 언행을 통해 그가 놓여 있는 사회적 위치와 사람들과의 관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주인공들은 모두 사회에서 밀려난 가장자리 인물이다. 그들은 빠르게 변화, 발전하는 중국 사회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그럴 능력을 가지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강요된 삶을 살아야 한다. 이들의 모습이 온전한 자본주의 체제에서라면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원칙에 따라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 2021. 1. 18.
<영화> 世界 The World 世界 The World 지아 장커 감독 작품. 이전에 그의 작품 '스틸 라이프'를 먼저 봤는데, 그때 받았던 강렬한 인상이 꽤 오래 갔다. '스틸 라이프'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지아 장커의 영화는 격렬함이 없다. 아니, 격렬함을 억누르거나, 그것을 메타포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야겠다. 이 영화 역시 별다른 내용 없이 무려 138분짜리로 꽤 긴 영화다. 주인공 타오는 베이징에 있는 '세계 공원'이라는 곳에서 무용수로 일한다. '세계 공원'은 말 그대로 세계의 유명한 건물을 축소해 놓은 곳으로, 관람객은 의외로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이 많다. 세계 여행을 할 수 없는 서민들이 이곳에 놀러와 유명한 건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주인공 타오는 여러 나라의 민속 의상을 입고 공연을 하는 .. 2015.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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