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작업1 단편소설-오전작업 버스에서 내린 창수는 시계를 들여다보고 ‘어마 뜨거라’하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빨리했다. 공단 입구에서 공장까지 가려면 보통 십오분이 걸리는데 여덟시 삼십분까지는 십분도 채 안남은 것이다. 이렇게 시간이 없을 때는 신호등도 더디게 바뀌는 것같아 바쁘고 급한 마음에 창수는 간이 바짝바짝 졸아드는 느낌이었다. 신호등이 바뀌자 나는 듯이 공장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 창수는 공단본부 앞까지 쉬지 않고 뛰었다. 숨이 턱까지 차고 등과 가슴에서는 땀이 배어났다. 도저히 숨이 차서 더 이상 뛰어갈 수가 없자 문득 짜증이 밀려왔다. 왜 이렇게 뛰어야만 하는지, 항상 무엇엔가 쫓기며 사는 듯한 바쁘고 불안한 날들이 새삼스럽게 지겨워졌다. “에라, 모르겠다. 이왕 늦은 거 느긋하게 가자.” 공단 본부 앞에서부터 천천히 걸어 .. 2012. 1. 1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