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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일본영화

<영화> 러브 레터

by 똥이아빠 2014.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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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Love letter

<러브 레터>를 보기 전에, 먼저 <파이란>을 봤다. '파이란'의 원작이 아사다 지로의 단편소설 '러브 레터'라는 것은 알려진 사실인데, 같은 제목의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도 아사다 지로의 작품이 원작인 줄 착각했다.
이 영화는 우연으로 시작한다. '후지이 이츠코'라는 동명이인이 남자와 여자라는 설정. 그리고 남자 후지이 이츠코가 등반 사고로 죽은 이후, 그를 좋아했던-결혼을 약속했던-와타나베 히로코의 호기심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청춘남녀의 첫사랑은 언제나 설렌다. '로미오와 줄리엣'도 그렇고, '성춘향과 이몽룡'도 그렇다. 청춘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설익었지만 애틋하다. 성장하는 단계에서도 첫사랑이 끝났을 때와 그 이후는 같은 사람이지만, 그의 내면은 많이 다르다. 사랑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것이다.
우연히 연결된 두 여자는 한 남자를 두고 서로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청소년 시기에 만났던 동명의 후지이와 성인이 된 이후에 만난 와타나베 히로코는 분명 같은 남자를 만났지만 서로가 기억하는 모습은 사뭇 다르다.
와타나베 히로코는 죽은 후지이 이츠키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지만, 사랑하는 남자와 같은 이름의 여성 후지이와 편지를 나누면서 여성 특유의 느낌으로, 두 후지이가 서로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여성 후지이는 그동안 정확하게 느끼지 못했던 동명의 후지이에 대한 감정에 대해 다시 느끼는 시간을 갖게 된다. 중학교 때의 어설프지만 애틋했던 감정을 딱히 '사랑'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두 사람은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아마도 생전 처음임에 분명한 감정을 느낀다.
좋아하는 감정은 쉽게 알아채기도 어렵지만, 그것을 말이나 글로 설명하기는 더욱 어렵다. 게다가 그런 감정을 상대방에게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같은 이름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인연이었지만, 그 이름 때문에 학교 생활에서도 늘 함께 묶이게 되고, 그것이 두 사람에게는 때로 불편하기도 했지만, 서로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학교 도서관의 독서카드에 이름을 남기는 남자 후지이는 그 이름이 자신의 이름이 아닌,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랐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여자 후지이는 후배들을 통해 그 이름이 바로 자신의 이름이라는 것을 듣고 깨닫게 된다.
이렇게 오래된 인연의 후지이는 과거를 회상하며 그때의 인연을 되돌아 보고, 현재의 연인 와타나베 히로코는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 보내는 과정을 겪는다. '오겡끼데스까'는 바로 이별의 정점을 보여준다. 그렇게 '해원굿'과 같은 과정을 통해 현재의 삶을 사는 사람은 과거를 보내고, 과거에 헤어졌던 후지이는 과거에서 새로운 감정을 발견한다. 별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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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연인 후지이 이츠키가 죽은 지 2년. 그의 약혼녀 와타나베 히로코(나카야마 미호 분)는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하고 있다. 추모식 날, 히로코는 그의 중학교 졸업 앨범에서 지금은 사라진 그의 옛 주소를 발견하고 그리운 마음에 안부를 묻는 편지를 띄운다. 하지만 며칠 후, 후지이 이츠키로부터 거짓말처럼 답장이 날아오고, 히로코는 편지를 보낸 그 사람이 그와 같은 이름을 지닌 여자이며 그의 중학교 동창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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