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외벽 사이딩 교체
9월 12일에 외벽 고압 세척을 마치고, 일주일 뒤에 외벽 사이딩 교체 작업을 시작했다. 이 공사는 모두 사흘이 걸렸고, 깔끔하고 완벽하게 마쳤다. 외벽 사이딩 상태는 건물 외벽의 오염과 함께 집이 오래되고 낡았다는 걸 잘 보여준다. 외벽 청소를 하니, 집의 외관이 깨끗해졌는데, 외벽 사이딩이 오래되고 지저분해서 그대로 둘 수 없는 상태였다. 외벽 사이딩 자재는, 지난번 데크 공사를 하려고 목재상을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외벽 자재 샘플을 봤고, 요즘 외벽 사이딩 자재가 퍽 잘 나오고 있다는 걸 알았다. 자재는 우리가 직접 구입하고, 일은 목수에게 맡기기로 했다. 작업 첫 날은 외벽 사이딩을 철거하는 걸로 시작했다. 2층 건물이라 사다리는 위험해서 작업할 수 없고, 비계(아시바)를 세워야 하는데, 비계 ..
2023. 10. 3.
식탁 만들기
가깝게 지내는 분을 위해 식탁을 만들어 선물했다. 식탁 나무는 나무를 가공해 판매하는 제재소를 찾아가 구입했고, 지인이 운영하는 목공방에서 조립했다. 나무 옆면에 목공본드를 바르고 단단하게 조여서 하루를 보냈다. 잘 붙은 나무를 확인하고 전기 대패로 상판을 균일하게 갈아냈다. 전기 대패로 수평면을 맞추고, 전기 샌더로 면을 고르고 부드럽게 샌딩한 다음, 먼지를 잘 닦아내고, 초벌 칠을 했다. 칠은 식탁, 도마 등에 쓰는 친환경 재료를 썼고, 칠하고 다시 가볍게 샌딩하고 다시 칠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일곱 번 칠했다. 식탁 상판을 올려 놓을 프레임도 직접 용접해서 만들었다. 가장 단순한 형태로 만들었는데, 약간 아쉬운 건, 다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지지대를 중간에 넣었어야 했다. 식탁은 처음 만들었는데, ..
2023. 9. 28.
017_마당과 현관의 데크 공사
017_마당과 현관의 데크 공사 집을 완공한 때가 2005년이었고, 이 상태로 6년이 지나서, 마당 가장자리와 현관 앞에 데크 공사를 했다. 이 사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2010년 7월에 돌아가셨고, 이곳, 시골에 내려와 8년을 사셨다. 내 생각에, 어머니는 시골에 내려와 사시는 동안 퍽 행복하셨다고 생각한다. 마을에 처음 들어왔을 때, 원주민 대부분이 노인들이셨고, 어머니는 또래 노인들과 쉽게 어울렸고, 꽤 인기 있는 할머니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덕분에 우리는 '똥이 할머니'네 가족으로 알려져 덕을 많이 봤다. 보통, 자식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산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어머니가 우리를 끌어안고 사셨다고 생각한다. 어머니는 집안 일, 청소, 음식, 빨래 등 가장 기본이면서 가장 중요한 집안 일..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12_현관방범문 설치
집짓기를 말하다_012_현관방범문 설치 시골에서 살고 싶은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시골의 방범을 의심한다. 시골에서 살기 싫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깜깜한 밤이 무섭다, 문화생활(소비생활이겠지)을 할 수 없다, 아이들 교육(사교육이겠지)을 할 수 없다, 교통이 불편하다, 왠지 더럽고 지저분할 것 같다 등등 이유는 많은데, 대개의 경우 잘 모르고 있는 내용이거나, 왜곡된 선입견이다. 오히려 시골은 밤이 깜깜해서 달빛, 별빛이 더 밝게 빛나고, 치안도 안전하다. 밤에는 깜깜하고 조용해서 작은 소리도 잘 들린다. 교통이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마을 버스 시간과 전철 시간을 잘 맞추면 그리 불편하지 않게 나들이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방범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경우, 마을에 도둑..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11_시골에서 자라는 아이들
집짓기를 말하다_011_시골에서 자라는 아이들 집짓기를 하다 말고, 뜬금없이 시골 아이들 이야기를 하느냐고 의아하실 분도 있겠다. 1편과 2편에서도 말했듯, '집짓기'라는 행위가 단지 '건축'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건축'은 집을 짓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극히 일부분일 뿐, 집을 짓는다는 의미는 우리의 삶을 구축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삶, 생활, 하루하루의 나날과 이웃들과의 관계가 모두 '집짓기'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시골에서 집을 지으려는 이유는 여럿 있겠지만, 그 가운데 중요한 내용이 바로 아이의 생활 환경이었음은 분명하다. 도시에서 사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부터 사교육을 시작할 것이다. 피아노학원, 영어학원, 태권도학원, 발레학원...초..
2022. 11. 21.
집짓기를 말하다_008_야외테이블 만들기
집짓기를 말하다_008_야외테이블 만들기 목공은 남자의 로망이다. 여성을 폄하하거나 성차별적 발언을 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미리 밝힌다. 남자들은 아이때부터 무언가를 끊임없이 부수고, 다시 만들고, 조립하고, 해체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이 '남성'의 특성일 수 있다. 장난감도 조립하는 것을 좋아하고,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대체로 그렇다. 나 역시 따로 목공을 배운 적은 없지만, 무언가를 뚝딱거리고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손재주가 있거나,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 것은 아니었고, 젊었을 때 한동안 자형을 따라다니며 배관 공사를 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그때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집에서 무언가를 만든 첫 기억은, 90년대 초반, 산본신도시에 아주 작은 아파트를 ..
2022.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