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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남미영화14

라에르치, 나는 혁명이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라에르치, 나는 혁명이다 우연히 브라질 관련 연속 다큐멘터리. 브라질의 유명한 만화가 라에르치 코치뉴의 성정체성과 관련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성전환 여성이 숙명여대에 지원했다가 그 학교 학생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닥쳐 결국 진학을 포기한 사건이 있었다. 숙명여대 학생회와 페미니스트 그룹들은 성전환 여성을 두고 '타고날 때부터 여성의 성기를 갖지 못한 사람은 여성이 아니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무지하고 무식한 표현으로 성전환 여성, 성소수자 여성을 혐오했다. 그런 사람에게 묻는다. 이 다큐멘터리의 주인공 라에르치는 어떻게 규정하겠는가. 라에르치는 태어나서 60년을 남성으로 살았다. 그는 세 번 결혼했고, 세 번 이혼했으며 세 명의 자식을 둔 아버지였다. 그러다 60세가.. 2020. 2. 28.
위기의 민주주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위기의 민주주의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브라질에서도 여성 대통령이 탄핵당했다. 지구의 정반대 땅에서 벌어진 이 두 사건은 그러나 드라마틱한 희비극을 보여주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부패와 무능 혐의로 한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에서 한국 최초의 탄핵당한 대통령으로 이름을 남겼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시민은 촛불을 들고 평화 시위를 통해 역사를 바꿨다. 반면 브라질에서는 노동자당 출신으로, 시민의 전폭적 지지를 얻은 브라질 첫 여성대통령이 야당과 극우세력, 기업의 합작 음모로 탄핵당하게 된다. 룰라 대통령의 뒤를 이어 노동자당과 연합정당의 대통령으로 선출된 지우마 호세프대통령은 브라질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 1970년대 민주화 투쟁을 벌인 전투적 여성 투.. 2020. 2. 28.
미스 베네수엘라 미스 베네수엘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세계 미인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많은 미인들 가운데 국적이 베네수엘라인 경우가 여럿 있었다. 기록을 보면, 미스 유니버스, 미스 월드, 미스 인터내셔널 같은 국제 대회에서 1950년 이후 가장 많은 1위는 베네수엘라 국적의 여성이었으며, 이들은 미스 유니버스에서 6회, 미스 월드 5회, 미스 인터내셔널 5회로,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 특이하게 1위가 많다. 베네수엘라는 민주주의의 발전과 함께 미인대회가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지만, 오늘날 베네수엘라 뿐 아니라 모든 '미인대회'는 반여성적이고,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도구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 베네수엘라에는 여전히 미인대회와 관련한 경제시장이 거대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유치원의 어린 여자아이부터 성인 여성까지 온.. 2019. 12. 31.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칠레에 살고 있는 두 청년이 오토바이 한 대를 타고 남미 여행을 떠난다. 의학을 전공한 두 청년은 넓은 세상을 직접 보고, 경험하면서 어떤 삶을 살 것인지 고민한다. 두 사람은 무려 2만5천km를 여행하면서 중간에 오토바이도 망가져 집으로 돌려보내고, 걸어서 여행을 한다. 폭설이 쏟아지는 산을 넘고, 사막을 건너며, 가난한 삶을 사는 남미의 민중을 보고, 쫓기는 공산주의자 부부도 만난다. 1950년대 남미는 가난하고, 착취는 극심했으며, 공산주의자들은 발붙일 곳이 없어졌다. 중산층의 부모를 두고,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할 정도라면 두 청년은 큰 어려움 없이 살았을 것이고, 그들이 20여년을 살면서 보고 느낀 것은 그들의 세계에서 그리 넓지 않았으리라. 그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겠다는 생각.. 2019. 11. 2.
[영화] 로마 ROMA [영화] 로마 ROMA 이 영화는 그가 만든 '그래비티'보다 흥행이 낮을지 모르지만, 그의 작품-앞으로 만들 작품까지 포함해서-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이 아닐까 예상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든 '쉰들러 리스트'가 생각났다. 두 작품은 아무런 공통점이 없는데-있다면 딱 한 가지, 영화가 흑백이라는 점-왜 '쉰들러 리스트'가 떠올랐는가 생각해보니, 이유를 알 것 같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멋진 영화를 만들면서 세계적인 감독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리고 자신의 검증된 연출의 힘으로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억하고자 했다. 반면 스티븐 스필버그는 유명한 흥행감독으로 성공하자, 상을 타고 싶은 욕망으로, 오로지 '예술성 있는 감독'이라는 이름을 얻고 싶어서 '쉰들러 리스트.. 2018. 12. 15.
[영화] 아메리칸 초밥왕 [영화] 아메리칸 초밥왕 그녀, 새로운 맛의 세계에 빠지다 ‘후아나’는 미혼모로 딸과 함께 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다. 생계를 위해 거리에서 과일을 팔던 그녀는 어느 날, 강도를 만나 큰 돈을 빼앗기게 된다. 여자의 몸으로 거리에서 장사한다는 것은 위험하다고 이야기하는 아버지의 말대로 후아나는 취직을 결심한다. 그러던 중 그녀는 우연히 초밥집 앞에서 주문한 초밥을 먹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게 되고 초밥의 독특하고 정갈한 이미지에 매혹되어 초밥집 주방에 취직하게 된다. 1년간 주방에서 일하면서 어깨 너머로 셰프 ‘아키’의 초밥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며 초밥 셰프의 꿈을 꾸게 된 후아나. 하지만 여자이자 서양인이 초밥 셰프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데... 멕시코 여성과 초밥이라는 조합은 분명 낯설다... 2017. 3. 10.
[영화] 핸즈 오브 스톤 [영화] 핸즈 오브 스톤 복싱팬이라면 볼만한 영화. 복싱의 역사에 한 획을 기었던 로베르토 듀란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모든 재능이 그렇듯 복싱도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난 천재를 이기기는 어렵다. 복싱은 대표적인 '헝그리' 스포츠라고 한다. 가난하고 배고프던 시절, 몸 하나만으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대표적인 운동이기도 했다. 70년대와 80년대 한국 복싱계가 얼마나 화려했는가를 돌이켜보면, 그 시기 한국의 사회가 배고픔의 상태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후진국형 개발이 진행되던 시기였다. 로베르토 듀란이 활동하던 70년대 파나마 역시 한국과 비슷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렵게 살던 듀란은 골목에서 싸움을 하며 자기가 '싸움'에 약간 재능이 있다는 걸.. 2017. 1. 7.
<영화> El Teniente Amado El Teniente Amado 독재자를 죽여라.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도미니카 공화국의 독재자 트루히요 암살을 다룬 영화.트루히요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육군사령관일 때 쿠데타를 일으켰다. 1930년에 발생한 쿠데타로 트루히요가 권력을 찬탈하면서 그가 사살되는 1961년까지 무려 31년 동안 독재정권을 유지했다.트루히요가 군사쿠테타를 일으킬 때에도, 트루히요를 암살할 때도 그 뒤에는 미국 CIA가 있었다. 트루히요는 장교 때 미국 CIA가 주관하는 훈련 캠프에 참가한 장교로, 남미 여러나라의 장교들 가운데 미국 본토에서 훈련을 받은 장교들은 거의 모두 자기 나라에서 군사쿠데타의 주역이 된다.이것은 미국이 남미의 반미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남미 국가들이 공산주의자들에게 권력을 빼앗기게.. 2016. 2. 17.
<영화> El secreto de sus ojos (비밀의 눈동자) El secreto de sus ojos (비밀의 눈동자) 멜로 영화인 듯 하면서, 살인자를 뒤쫓는 스릴러이자, 아르헨티나 정치 상황을 드러낸 정치 영화. 어느 한 가지로 정의할 수 없는 영화다. 그럼에도, 세 가지의 서로 다른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시간의 층위에 쌓이면서, 이야기는 깊어지고 역사가 된다. 별 세 개 반. 2000년, 현재의 시점에서 퇴직한 검사보 벤야민은 잊을 수 없는 사건을 소설로 쓰고자 한다. 살인사건은 1974년에 벌어졌다. 강간 살인. 1년 뒤에 사건은 공식 종결되었지만, 벤야민과 사무관 이레네는 우여곡절 끝에 범인 고메스를 체포한다. 하지만 범인 고메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감옥에서 풀려날 뿐만 아니라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인물이 되었다.살인범 고메스는 감옥 안에서 반정부 .. 2015. 7. 20.
<영화> trash trash 영화에서 말하는 '쓰레기'는 중의의 표현이다. 쓰레기장을 뒤지며 살아가는 브라질 빈민의 삶을 말하고 있기도 하지만, 브라질 사회를 망치는 '인간쓰레기'를 일컫는 단어이기도 하다.자본주의를 끝내는 것은 결국 자본주의 내부에서 시작한다는 마르크스의 말 그대로, 브라질 사회의 부정과 부패를 끝내는 단초는 바로 그 1%의 기득권자들 사이에서 나온다.내부고발자이자 양심적 시민인 호세는 불법 선거자금과 비밀 장부를 빼돌리고, 경찰에 쫓긴다. 그가 가지고 있던 비밀의 열쇠가 쓰레기 매립지로 가게 되고, 그 비밀의 열쇠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소년들에 의해 변화가 일어난다. 영화에서도 경찰은 돈과 권력을 쥐고 있는 자의 편에 서 있음을 알게 된다. 목적을 위해서 소년들이라도 무차별 학살할 수 있는 것이 바로.. 2015. 6. 20.
3Idiots(세 얼간이) 세얼간이 - 인도판 -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 마드하반 외 출연/CJ 엔터테인먼트 감동의 영화! 인도영화로는 예전에 '블라인드' 이후 최고의 영화인듯. 우정과 사랑, 교육문제에 이르기까지 울고 웃기는 엄청 재미있는 영화. 누구에게나 강추! 세 얼간이 감독 라즈쿠마르 히라니 (2009 / 인도) 출연 아미르 칸,마드하반,샤르만 조쉬 상세보기 2011. 9. 22.
기품있는 마리아 기품 있는 마리아 - 조슈아 마스턴 (Joshua Marston) 감독, 카타리나 산디노 모레노(Catalina/미디어포럼 콜롬비아의 가난한 노동자 마리아. 그는 몫돈을 벌기 위해 마약운반을 한다. 위장 속에 마약 덩어리를 삼키고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간다. 돈과 죽음을 교환하는 거래. 마약은 가난한 나라에서 부자나라로 흘러가고, 마리아는 노동으로 벌 수 없는 돈을 만지기 위해 죽음을 감수한다. 동료의 죽음과 마리아의 선택. 그의 앞에 펼쳐질 삶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는 당당하다. 기품있는 마리아 감독 조슈아 마스턴 (2004 / 콜롬비아,에콰도르,미국) 출연 카타리나 산디노 모레노 상세보기 2011. 9. 21.
버스174 [버스 174] 다큐멘터리. 브라질에서 일어났던 버스 납치 인질 사건. 강도에게 살해당한 엄마, 길거리의 아이가 된 청년이 벌인 버스 인질극으로 1명 사망. 경찰이 사로잡아 질식시켜 죽임. 극단적인 사회불평등이 만든 부조리극. 174번 버스 감독 펠리페 라세르다,조세 파디야 (2002 / 브라질) 출연 익명 상세보기 2011. 9. 20.
살바도르와 로메로 살바도르(1disc) - 올리버 스톤 감독, 제임스 벨루시 외 출연/20세기폭스 영화 [살바도르]와 [로메로]를 보았다. 이 영화를 본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혼란과 두려움,공포가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아니,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의 현실과 너무 비슷한 느낌이 들어 숨조차 쉬기 힘든 고통을 느끼면서 이 시대에 살아있음이 부끄럽고 참담했다. 이것이 나만의 생각일까. 살바도르의 민중들만이 겪는 고통일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라져 죽음으로 발견될지 모르는 이 공포의 시대를 살면서 우리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 이 영화는 다시 한번 나의 내면을 고통스럽게 휘젓고 말았다. [살바도르]는 한 미국인 사이비 기자--그러나 그는 진정한 기자였다-- 로이가 특종을 얻기 위해 살바도르로 가는 것으로.. 201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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