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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유럽영화

<영화> Amen.

by 똥이아빠 2015.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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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Amen.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 작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찌의 유대인 학살을 둘러싼 새로운 시각의 영화. 코스타 가브라스는 유대인이 학살당하는 장면이나, 유대인의 시각에서 당하는 장면을 보여주지 않는다. 유대인들의 학살은 오히려 가해자의 입과 눈을 통해 전해질 뿐이다.
나찌 친위대 장교인 컬츠 중위는 과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전장에서 병사들이 오염된 물을 정화해 마실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역할을 맡았으며 그 일에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
하지만 컬츠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군부에서는 시안화수소의 개발과 생산에 컬츠 중위를 투입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에 많은 양의 시안화수소를 공급하도록 명령한다.
컬츠는 동부에 있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시안화수소를 투입해 유대인을 죽이는 학살 장소를 직접 눈으로 보게 되고, 심한 충격을 받는다. 컬츠는 나찌 친위대 장교지만, 그 자신이 기독교 신자로서 종교적 신념이 강한 인물이기도 하다.
컬츠는 목사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교황대사(추기경)을 만나 유대인이 학살당하고 있음을 증언한다. 하지만 종교 지도자들은 컬츠의 말을 묵살하거나 외면한다. 다행히 교황대사의 비서인 리카르도 신부가 컬츠 중위를 만나 유대인 학살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유대인 학살을 막기 위해 힘을 합해 노력하지만, 그들의 노력은 무위로 돌아간다. 바디칸의 교황은 독일과 미국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었고, 나찌의 유대인 학살보다 더 나쁜 것이 스탈린의 공산주의라고 말함으로서, 그들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이 '공산주의'이고, 공산주의를 막기 위해서는 유대인 학살도 묵살할 수 있다는 암묵적 동의가 이미 국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당시 유럽에서 유대인의 학살이 동정을 받지 못한 이유는, 진실이 은폐된 것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가톨릭과 개신교 모두 유대인의 존재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럽에서 유대인은 '계륵'과 같은 존재였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히틀러가 유대인을 인종청소할 생각을 한 것도, 유럽의 이러한 분위기에 바탕한 것이다. 유대인을 싫어하지만, 드러내고 유대인을 말살하자고 말을 할 수는 없었던 분위기가 나찌로 하여금 유대인을 절멸시키는데 암묵적 동의를 하게 된 배경인 것이다.
나중에 알려지게 되지만, 유대인의 학살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 가운데 하나로, 유대인 지도자들의 협조를 들 수 있다. 유대인 지도자 즉 랍비들 가운데 많은 수가 나찌와 협력해 유대인을 아우슈피츠를 비롯해 학살 수용소로 이송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자신의 민족을 절멸하는데 앞장 선 유대인 지도자들은 그 대가로 목숨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부와 권력을 누리게 된다. 우리나라의 친일파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짓을 한 것이다.
그럼에도 독일인 가운데 유대인을 살리려고 애쓴 사람들이 많고, 이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자신의 종교적, 인간적 신념에 따라 유대인의 학살을 저지하려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많다. 그렇게 해서 살아난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을 만들었고, 그들이 다시 나찌처럼 팔레스타인을 학살하고 있다. 역사의 아이러니다. 별 네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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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유대인 학살에 침묵한 ‘교황청’ 위선에 가득찬 기득권을 고발한 두 남자. 
나치제도 그리고 바티칸과 연합군들의 외교. 

이 두 가지 시스템 안에서 투쟁하는 두 남자가 있다. 컬츠 게르스타인은 유태인 집단 처형장의 책임자이지만 그는 가족의 목숨을 걸고 이런 학살을 연합군과 교황 그리고 독일 시민에게 알려주려 애를 쓴다. 그리고 사제 리카르도는 자기 목숨을 걸고 나치제도에 반항한 모든 교회인을 대표한다. 이 영화에서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던 교황청을 비롯한 모든 권력의 중심부에서 자신의 안위만을 염려하던 기득권 세력들의 위선과 허식 감추어진 양심을 지닌 사람들의 냉담함을 재판한다.('다음 영화'에서 가져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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