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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직쏘

by 똥이아빠 2018.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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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직쏘


영화 '쏘우' 시리즈 가운데 가장 최근에 개봉한 영화. 쏘우 시리즈만 해도 무려 여덟 편이나 제작을 했고 돈을 꽤 많이 번 호러 영화다. 저예산 영화로 만들어 큰돈을 벌 확률이 높은 장르가 호러 영화다. 호러 영화는 일정한 팬을 보유하고 있고, 극장 개봉 이후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많이 판매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처음 쏘우 1편을 볼 때의 충격이 꽤 강렬했는데, 그 이후 쏘우 시리즈를 일부러 찾아본 적은 없다. 영화를 좋아해도 호러나 슬래쉬 영화는 보기가 끔찍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쏘우가 처음 나왔을 때는 호러 영화라고 해도 아이디어가 독특했다. 밀폐된 알 수 없는 장소에 갇힌 사람들이 자신을 납치한 어떤 남자의 목소리를 듣고, 보이지 않는 단서를 찾아내면 목숨을 잃지 않게 되는 생존 게임이다. 물론 갇힌 사람들에게 절대 불리한 게임이기도 하다.

쏘우에서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존 크레이머라는 노인이다. 그는 자살을 시도했다가 운 좋게 살아났고, 그 뒤로 어떤 깨달음을 얻어 쏘우를 기획한다. 그의 직업이 건축가라는 것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존 크레이머는 몸이 불편한 노인인데 일종의 퍼즐을 그가 혼자 만들었다고 보기 어렵다. 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장치들이어서 혼자 준비하기에는 불가능해 보이는 장치들도 보인다. 설령 혼자 만들었다 해도 시간과 노력이 매우 많이 들어간다. 내 생각에, 건축가는 현재의 직업군 가운데 가장 다재다능한 재능이 필요하고, 또 그런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르네상스 인간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오늘날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같은 인물이 나오기 어려운 것은 직업의 세분화, 기능과 기술의 세분화가 원인이고, 통섭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인적 인간'이 궁극의 목적이 되면 가장 좋은데, 그런 인간형은 15세기에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과학기술이 더 발달하고, 자본주의 체제로 한 사람이 하는 일과 지식의 영역이 제한되는 단점이 발생한 것이다.

건축가는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공학, 인문학, 예술의 주요한 범주를 모두 아우르고 있어서 일반적으로 건축가들이 가장 박학다식하다고 말할 수 있다. 존 크레이머가 그런 이론적 기반을 가지고 밀실 트랩을 만들었고, 그곳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존 크레이머의 기준으로는 범죄자들이다. 하지만 죽음의 미로에서 살아남는 사람이 있었고, 그는 존 크레이머의 후계자가 된다. '쏘우' 시리즈가 가능했던 것은 존 크레이머는 결국 죽지만 그의 후계자들이 계속 트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존 크레이머는 비밀을 유지하며 몇 명의 후계자를 키우고 있었다. 이 영화 '직쏘'의 경우도 존 크레이머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그의 후계자 가운데 한 사람이 새롭게 등장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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