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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쇼생크 탈출

by 똥이아빠 2011.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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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생크 탈출 SE - 10점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 팀 로빈스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쇼생크 탈출을 다시 봤다. 여러 번 본 영화지만 여전히 재미있다. 최근 우연히 '쇼생크 탈출'의 오디오 버전을 구했는데-아마존에서도 판다-성우의 목소리가 이 영화의 주인공인 '레드' 모건 프리먼과 상당히 비슷했다. 물론 영어 버전이라 그 내용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영어공부를 하려고 열심히 듣기는 하지만-사실, 내용에 관해서는 자세히 알고 있다. 이미 스티븐 킹 원작의 번역소설을 여러 번 읽었고, 영화도 여러 번 본 터라 영화와 소설에 관한 한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새삼 느끼게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1940년대부터 1960년대의 미국 교도소의 풍경과 미국의 일상적인 문화는 이미 지금의 한국보다 선진적이라는 느낌도 받았다. 글을 쓰면서 자꾸 미국이나 유럽에 관해 한국보다 여러 면에서 좋은 점이 많다고 말하면, 사대주의니 뭐니 말들이 많고, 제국주의의 약탈과 수탈에 관해서 알기냐 하냐는 둥의 반론이 많은데, 그들이 지은 죄에 관해서는 조금도 변명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를 수탈해 얻은 부와 권력으로 지금의 지위에 있다는 것 역시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그럼에도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 있다는 거다. 
미국은 참정권조차도 60년대까지 평등하지 않았으며, 인종차별의 문제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그렇게 많은 문제를 가진 나라지만, '합리성'이라는 면에서보면, '순혈주의'를 고집하는 우리나라에 비해 월등하게 뛰어난 점이 있다. 물론 그런 합리성과 개인주의조차도 서로 싸우지 말자는 전제를 바탕으로 성립되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악수'라는 행위가 서로 총을 잡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생겨난 습관이라고 하지 않던가.
영화 이야기가 잠시 빗나갔는데,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스티븐 킹이 당연히 '노벨문학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받지 않으면 누가 받으랴. 내가 한국인으로 태어나 벽초 홍명희와 박태원, 이태준, 이상, 신동엽, 김수영 등의 글을 읽는 재미만큼이나 내가 미국인으로 태어나 스티븐 킹을 읽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크다.
한국어로 번역된 스티븐 킹의 작품은 거의 다 가지고 있고, 읽었지만 그래도 영어로 쓴 원본을 읽는 재미만큼이야 할까.
이 영화는 가끔 우울할 때, 외로울 때, 슬픈 감정이 마음 속에 쌓일 때 보면 더 좋다. 다른 사람에게는 모르지만, 나에게만은 별 다섯 개.


쇼생크 탈출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1994 / 미국)
출연 팀 로빈스,모건 프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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