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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2000년

2000년-과천 동물원

by 똥이아빠 2011.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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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에 다녀 온 과천 동물원.
똥이가 만25개월이 되었다. 이 무렵에 똥이엄마가 '육아일기'를 열심히 썼는데, 그 가운데 가장 가까운 일기를 보면 이렇다.

'영걸'은 우리 동네 상가에서 인테리어 소품점을 하는 가게집 둘째아들 이름입니다.
똥이보다 일주일 늦게 태어난 영걸이는 똥이에게는 가장 친한 동무입니다.
영걸에게도 똥이가 가장 친한 동무인지는 자신할 수 없습니다.

똥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영걸' 친구 이야기를 합니다.
영걸 친구가 상가에 나와있는 지가 똥이가 가장 궁금해 하는 것입니다.

"영걸 친구, 집에 밥 먹으러 갔다, 
영걸 친구 코 자러 집에 갔다,
영걸 친구, 안 나왔다. 
바보. 

-.-............"

한 살 위인 영걸형 영호와 짝꿍으로 다니는 영걸이가 상가에 나와있을 때
똥이가 영걸을 만나러 가는 모습은 이산가족 상면 장면과 비슷합니다.

"영걸! 영걸! 영걸!"

큰 소리로 외치며 두손을 번쩍 들고 통통통통 영걸에게로 질주합니다.
달려가선 덥썩 영걸을 안아버립니다.

영걸이 반응이 어떠냐구요?

-.-......

영걸인 '와와' 소리 지르며 뛰어다니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활동적인 아이입니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순발력 때문에 영걸 부모는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을 지경이지요.

잃어버려 엄마 아빠를 안달나게 하고, 엉뚱한 장소에서 찾아낸 것이 벌써 2번이나 된답니다.
그런 영걸은 똥이를 아는 체도 안합니다. 
얼결에 똥이에게 덥썩 안긴 것은 순간이고, 곧 똥이의 손아귀를 벋어나선 이리저리 뛰어 다닙니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면 늘 상냥하게 받아주는 아빠, 엄마, 할머니와 달리 
뿌리치려고만 하는 영걸이 아쉬운 똥이는 얼굴이 빨개져서 영걸이 양 볼을 꼬집어버립니다.
영걸은 똥이 팔을 부여잡고 뿌리치려 애쓰고, 곧 싸움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영걸이 너무 반가운 똥이는 친구를 덥썩 안고 좋아하는데,
자유롭게 뛰어다니길 즐기는 영걸에게 잠시나마 행동을 구속하는 똥이의 포옹은 
번거롭고 귀찮기 때문인듯 싶습니다.

물론 녀석들은 곧 다시 앞서거니 뒤서거니 투닥거리며 어울려 놀이에 열중합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똥이 오늘 영걸 친구 만났어?"하는 엄마의 질문에 그래서 똥이의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엄마, 오늘 영걸칭구와 따웠어!"

똥이 세상 구경 24개월 29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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