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가까운 곳에 있어서 자주 갔던 곳.
한정식이나 고기를 먹으러 갔었다.
이 무렵의 일이었던 걸로 생각나는 일화 한 가지.
의자가 아닌, 바닥에 앉아서 고기를 구워먹는 2층에서 식사를 하고 있을 때였다.
우리 옆자리에 앉았던 어떤 남자가, 자기가 벗어놓은 양복저고리를 옆에 놓아두었는데, 그 옷이 어머니가 앉은 자리와 가까웠다. 식사를 하다 그 남자는 자기 옷을 끌어당기며 우리를 쳐다보고 뭐라고 중얼거렸다. 나는 듣지 못했는데, 어머니가 듣고는 단박에 소리를 질렀다.
그 남자는 우리를 도둑놈 취급을 했고, 너무 황당해 있었는데, 어머니가 벌떡 일어나더니 그 남자에게 그게 무슨 말이냐고 따졌다. 이렇게 말싸움이 시작되었고, 나도 앞에 나서서 그런 무례한 말을 한 작자와 신나게 말싸움을 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내 뒤에 서 있다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개새끼, 맥주병으로 대가리를 까부실까보다!"
우리 어머니, 실제로는 못해도 욕쟁이 할머니로 유명했기 때문에 이런 말이 자동으로 튀어나온다.
나중에 아내가 그 당시에 어머니가 한 말을 듣고 너무 웃겨서 웃음 참느라고 죽을 뻔 했단다.
그쪽 일행들이 나서서 잘못했다고 사과를 해서 그나마 잘 마무리가 되었는데, 우리 어머니의 불같은 성격은 예의없는 것들에게는 직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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