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 누나의 맏딸이자, 내게는 큰조카인 해경이가 결혼했다.
해경이는 맏이답게 마음이 넓고, 이해심이 많으며, 성격이 시원시원하다.
말도 잘 통하고, 나이도 비슷해서 조카가 아니라 마치 여동생 같은 느낌이다.
해경이는 심성이 불교와 잘 맞는 듯 하다. 자기 성찰과 다른 사람에 대한 연민, 그리고 허무주의적 낙관성 등에 기초한 세계관 등...그의 삶이 그를 불교적 세계관으로 이끌었는지, 불교적 세계관이 그를 만들었는지는 변증법적으로 해석해야겠지만, 해경이가 누나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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