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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2009년

2009년-오리엔티어링 교육

by 똥이아빠 2012.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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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중순. 가평 대성리에 있는 서울학생수련원에서 오리엔티어링 수업이 있어 조교로 참석했다.

314일 토요일

아침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 똥이하고 어제 먹다 남은 초밥을 먹고, 민영이네로 가야금을 하러 갔다. 민영이 아빠는 오늘 오리엔티어링 3급 지도자 수업을 받으러 가는 날이어서 목적지는 같았다. 민영이네서 국수를 얻어 먹고 1시 반이 되어 청평 서울학생수련원으로 출발했다. 가는 길을 휴대용 동영상 저장 기기로 계속 찍었다. 운전대 앞에 껌으로 붙여 놓고 운전을 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아주 잘 찍혔다.

서울학생수련원은 가평 대성리 유원지에 있었다. 이번 오리엔티어링 3급 지도자는 12기로 열 명이 넘었다. 지부장님이 강의하는 도중에 나와 다시 민영이네로 왔다. 민영이네서 출발할 때는 수입리 쪽으로 가서 청평대교를 건너 대성리로 갔고, 올 때는 대성리에서 남양주 방향으로 와서 양수리를 지나 문호리쪽으로 왔다.

창화가 전화해서 양평 쪽에 땅을 구하고 싶은데, 아는 부동산을 소개해 달라고 했다. 전선생 사무실을 소개해 주었다.

민영이네서 똥이엄마와 똥이를 태우고 집에 올까 했는데, 날씨도 화창하고 딱히 할 일이 없어서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다. 다시 문호리로 나가 수입리 쪽으로 달려서 설악면으로 갔다. 똥이가 배고프고 졸립다고 짜증을 내서 설악면 소재지에 있는 가평축협 한우명가라는 곳에서 한우 고기를 먹었다. 고기는 맛있었지만 셋이 무려 10만원이 나와서 꽤 비싼 곳이었다.

식사를 하고 37번 국도를 달려 유명산을 지나 중미산을 넘어 집으로 돌아왔다. 유명산과 용문산, 중미산 모두 눈이 하얗게 쌓여 있었다. 3월 중순이지만 산에는 눈이 쌓여 있어 멋져 보였다.

집에 돌아오니 택배가 와 있었다. 똥이엄마가 주문한 공정무역 초콜릿과 그저께 주문한 카페 인벤토. 카페 인벤토를 사용해 봤다. 사용하기 편하고 파드 한 개로 6잔까지도 뽑을 수 있을 듯 했다. 파드 하나로 네 잔을 뽑아서 똥이엄마와 나눠 마셨다.

저녁에 문득, ‘행복한 순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오늘 보냈던 바로 이 시간들, 이 순간들이 우리의 삶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과거는 흘러갔고, 미래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 현재, 바로 오늘 같은 날이 인생에서 맛보고 느낄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생각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 오히려 삶이 안타까워진다. 어느 순간, 지금보다 상황이 나빠진다면 그것을 불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삶에는 기복이 있기 마련이고, 우리는 늙고 병들고 죽게 되어 있다. 이런 과정을 불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 아닐까.

단지 우리는 주어진 삶을 살아갈 뿐이다. 그것이 자신의 마음에 들던, 그렇지 않던.



경기도연맹 권오삼 회장이 직접 만든 오리엔티어링 교재들.


권오삼 지부장은 한국 오리엔티어링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실력자이다.
이렇게 교재를 직접 쓰는 사람은 한국에서는 아직 없다. 권오삼 회장이 거의 유일하다고 해야겠다.


3급 지도자 자격을 위한 교육과 교재, 프로그램 일정 등.


한국오리엔티어링 경기도연맹에서 만든 자료들.


오리엔티어링용 지도를 그리기 위한 장비들. 지금은 이때보다 훨씬 좋은 장비를 사용한다.


오리엔티어링을 배우는 대학생들. 오리엔티어링은 상당히 재미있고 매력있는 스포츠이다.


권오삼 경기도연맹 회장이 교육을 하고 있다.


오리엔티어링을 위해 태어난 분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정도로, 권오삼 회장은 오리엔티어링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오리엔티어링 스포츠 상황은 그리 밝은 편이 아니다. 여전히 알려져 있지 않고, 정부에서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배우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앞으로 오리엔티어링 인구가 꾸준히 늘고, 인기도 많아져서 오리엔티어링이 공식 경기가 열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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