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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한국영화

킹콩을 들다

by 똥이아빠 2011.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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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을 들다(1disc) - 10점
박건용 감독, 이범수 외 출연/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하염없이 눈물 흘리며... 한국스포츠의 야만성과 어린 학생들의 안쓰러움, 그리고 극소수의 훌륭한 선생님이 계신다는 안도...게다가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니,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다. 무명 종목의 설움을 겪는 모든 선수들에게 관심을…

변방에서 성공하는 스토리. 촌스러움과 감동의 코드가 필연코 눈물샘을 자극할 수밖에 없는, 그리고 촌스럽고 유치하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눈물을 펑펑 쏟으며 좋아하는 관객을 위한 영화.
이런 영화는 자주 나오지도 않겠지만, 자주 볼 수도 없다. 감동이란 그렇게 자주 밀려오지 않으니까.
감동 코드의 영화는 주로 스포츠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데, 역경을 이겨내고 승리하는, 또는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주제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분야가 스포츠이기 때문일 것이다. 외국 영화에서만 봐도, 스포츠를 통해 감동을 연출하는 영화들이 좀 많은가.
영화의 코드는 대개 비슷하다. 꼴찌-좌절-노력-희망-좌절-극적 반전의 사건-분투-승리 또는 성공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는 흔히 알려진 시나리오다. 우리에게 감동을 주려는 영화 연출의 기법은 비슷하지만, 그 내용과 영화적 요소들에 의해 모든 영화는 다른 영화가 된다. 예를 들어, '밀리언 달러 베이비'와 같은 영화는 '감동'이라는 면에서는 어떤 스포츠 영화에도 뒤지지 않지만, 그 깊이와 충격에 있어서는 보통의 영화와는 격을 달리한다.
성공하고 극복해서 감동을 느끼는 영화는 해피엔딩이어서 좋다. 반면, 실패하고 좌절하는 영화라도 내면의 깊이와 통찰, 삶의 의미가 묵직하게 다가오는 영화는 더더욱 감동의 무게가 크다.
이 영화, 킹콩을 들다는 우리-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잘 건드리는 코드로 연출했고, 그것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재미있게 보고, 감동의 눈물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영화다. 별 세 개 반.

킹콩을 들다
감독 박건용 (2009 / 한국)
출연 이범수,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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