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나와 도시락을 먹는 사진.
하지만 놀러 나온 건 아니고, 동식이 형 아버님 묘소를 찾아 간 길이었다.
내 머리가 짧은 걸 보면 휴가 때인듯도 하다. 그렇다면 1983-4년 사이가 된다.
장소는 어디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이 사진이 있어 그날을 기억할 수 있을 뿐이다.
한 때는 형제처럼 가깝던 사이였지만, 서로 가는 길이 달라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속담이 정확히 맞았다.
지금도 서로 잘 살고 있는 줄은 알지만 만나지는 않는다. 서로 바쁘기도 하고, 무소식이 희소식이기도 하고.
동식이 형 어머님이 돌아가실 때도 찾아뵙지 못해 죄송했다.
물론 내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연락하지 않았다.
이제는 남남처럼 지내지만, 그건 이복형제들도 마찬가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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