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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유럽영화

아버지의 이름으로

by 똥이아빠 201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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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으로 - 10점
다니엘 데이 루이스 감독, 엠마 톰슨 외 출연/유니버설픽쳐스


금년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 리스트가 12개 부문에 올라서 7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반면이 영화는 7개 부문에 올랐으나 2개 부문에서 수상을 했다주연인 다니엘 데이 루이스와 아버지역으로 나온 피터 포스톨트웨이트의 남우조연상이 그것이다하지만 이 영화는 이미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해서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나의 왼발로 유명한 짐 쉐리던 감독 작품이고 주인공도 나의 왼발에서 주연을 한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맡았다이 영화는 분명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보다 뛰어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다영상미학적인 측면에서는 쉰들러 리스트가 앞서 있지만사회성이라는 면에서는 이 영화가 더 많은 점수를 받고 있음은 분명하다지금도 해결되지 않은 영국과 아일랜드 사이의 지배와 투쟁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북아일랜드인인 주인공 제리 콜론은 그저 평범하고 적당히 세상을 살아가는 젊은이다아버지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말썽을 일으키는 아들을 영국 런던에 보냈으나 아들은 돈이 떨어져 빌빌대다가 매춘부의 집을 털어 돈을 만든 다음 집으로 돌아온다그 중간에 영국에서 폭탄테러 사건이 일어나는데영국 경찰들은 히피들인 제리 콜론과 친구들을 잡아다가 테러범으로 몰아 구속을 시킨다증거는 없었지만 강요된 자백만으로 이들은 30년 형을 살게된다.

아버지도 테러지원 혐의로 잡혀들어와 아들과 한방에서 지내게 되는데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갈등을 느낀다하지만 아버지는 끝까지 법정투쟁을 계속하고 아들은 방관만 하는데결국 아버지는 감옥에서 숨을 거둔다아버지는 살아있으면서 끝까지 아들을 위해 진실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한다.

감옥 안에서 진짜 테러리스트를 만나게 되고 자신들이 무죄임을 알게 되었으나 달리 방법이 없이 아버지는 죽고 제리는 자신을 도와주는 변호사를 통해 마침내 자유와 진실을 위해 싸우겠노라고 선언한다물론변호사의 도움으로 15년을 살았던 그 감옥에서 무죄로 풀려나오게 된다.

이 영화는 1975년에 있었던 실제 사건이었다영국의 경찰은 무고한 아일랜드인을 잡아다가 15년 이상을 감옥에서 썩게 했다모든 사건을 조작했고진범이 잡혔음에도 이를 밝히지 않았다오히려 이 사건은 한 변호사의 집념에 의해 간단하게 해결되어 보인다물론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기는 했지만 결정적인 문서 하나로 범죄혐의가 벗겨진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문득 1894년에 벌어졌던 프랑스의 드레퓌스 사건이 생각난다진실을 밝히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는 우리가 늘 부딪치는 문제이다역사를 은폐하고 왜곡하려는 인간들은 권력을 가지고 있거나 기득권을 지키고자 하는 힘있는 쪽들이다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들의 안정을 위해 역사를 은폐하고 반대파를 학살하고 진실을 왜곡한다.

인간이 인간을 파괴하고 증오하며 적대적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바로 여기에 있다결코 화해하거나 용서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이해하고 싶고용서하고 싶고화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먼저 칼을 들이대고총을 쏘고고문을 하고학살을 하고거짓말을 하고야비하게 왜곡하고비웃고속임수를 쓰고뻔뻔스럽게 흉물을 떨고자신의 잘못을 전혀 뉘우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투쟁들의 모습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약소민족을 깔아뭉개고약소 인종을 차별하고 학살하고약소국가를 비웃고 협박을 하는 제국주의자들이 있기 때문이다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백인종차별(아파르트헤이트), 영국과 아일랜드의 독립투쟁남미의 반독재민주화투쟁멕시코의 원주민 민족해방투쟁그리고 우리나라의 반미 민주화투쟁이런 것들이 모두 하나의 끈을 가지고 있다.

더 많이 빼앗으려는 놈들과 지키려는 사람들의 싸움이며 폭력을 숭배하는 놈들과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싸움이다인간을 사랑할줄 모르는 놈들과 인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투쟁이다이 싸움은 민족간의 전쟁으로인종간의 투쟁으로계급투쟁으로반제국주의 투쟁으로 그 형태는 모두 다르지만정의와 불의의 싸움임에는 틀림없다거짓과 진실의 싸움이다인간이 존재하는 한영원히 계속될지도 모르는 그런 싸움이다하지만 계속되는 싸움에서 정의는 한발씩 전진하고 있다. ‘진실의 이름으로아버지의 이름으로


아버지의 이름으로
감독 짐 셰리던 (1993 / 영국,아일랜드)
출연 다니엘 데이 루이스,엠마 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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