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멋진 하루!/2006년

2006년-정배계곡

by 똥이아빠 2012. 2. 27.
728x90


2006년 8월 초. 정배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사진을 찍었다. 이날 쓴 일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82일 수요일

맑다. 낮에 소나기.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다. 낮에 소나기가 시원하게 퍼부었다. 낮에 홍재와 동형이가 놀러 왔다가 다시 홍재네 집으로 놀러간 사이에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수진이네 펜션 계곡부터 따라 올라갔다. 수석화 펜션을 지나고, 십자수 기도원 바로 아래에 있는 사방댐 때문에 계곡으로 갈 수 없어 십자수 기도원으로 들어갔다. 처음 들어가 보는 곳이다. 십자수 기도원 안에 있는 계곡은 정말 좋았다. 계곡을 계속 따라 올라가니 정배 계곡이다. 오늘은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다. 낮에 소나기가 와서 계곡에 물이 조금 불어난 것 같다. 물도 생각보다는 깨끗했다.

정배 계곡에서 나와 내려오다 수진이네 펜션 앞에서 수진이 아빠와 자모회장님을 만났다. 작년에는 한여름을 수진이네 펜션 계곡에서 시원하게 보냈는데, 올해는 사람들이 오기를 어려워한다고 말하니 수진이 아빠가 놀러오란다. 집에 가서 규혁이를 데리고 수진이네 펜션 뒤 개울로 갔다. 어진이네, 효준이네가 와서 놀고 있었다. 올해 처음 물놀이를 한다.

한 시간 넘게 물놀이를 하며 놀다 집에 돌아와 곧바로 마당 잔디를 깎았다. 기계로 마당 전체를 깎고, 잔디 가위로 마당 가장자리를 다듬었다.

그 사이에 똥이 엄마가 퇴근해서 식구 모두 이장네 옥수수 파는 곳으로 가서 저녁으로 옥수수를 먹었다.

이때만 해도 계곡의 물이 깨끗한 건, 여름의 초입이었고, 비가 와서 오염물질이 씻겨 내려갔기 때문이다. 해마다 계곡 물이 더러워지고 있는데, 상류쪽에 펜션이 많이 들어섰고, 중미산휴양림도 있어서, 여름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상류부터 물이 더러워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결국 최근 몇 년 동안은 개울 물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이사올 때만 해도 여름밤에 개울가는 물론이고 우리집 근처에서도 반딧불이를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반딧불이 보기가 매우 어렵다.
지금도 비가 많이 내린 다음날에는 물이 깨끗해서 들어갈 수 있지만, 평소에는 물이끼가 끼어서 들어가기 꺼려진다.


우리가 자주 가서 놀던 개울의 넓은 곳.


상류 쪽으로 올라가봤다.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합류하는 곳.


사방댐이 있는 아래쪽에서도 물놀이를 한다. 원래 이곳도 사람이 출입하면 안 되는 곳이다.


기도원 안에 있는 계곡. 기도원에서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황. 여름이면 기도원으로 사람들이 피서를 단체로 오기 때문에 물이 빠르게 오염된다.


상류로 갈수록 물은 더 깨끗하다.


우리들, 마을 사람들이 자주 가서 물놀이를 하는 곳. 집에서도 가깝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규혁이와 마을 어린이들.


물이 이렇게 깨끗하고 시원해서 한여름 물놀이는 더위를 완전히 잊게 한다. 시골에 사는 가장 큰 좋은 점 가운데 하나가, 언제든 이렇게 깨끗하고 시원한 물에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인데...


얼마나 오래 보존할 수 있을지 참 걱정이다.
반응형

'멋진 하루! > 2006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6년-코엑스  (0) 2012.02.27
2006년-보탑사  (0) 2012.02.27
2006년-상암축구장  (0) 2012.02.27
2006년-정배계곡  (0) 2012.02.27
2006년-마을대동회  (0) 2012.02.27
2006년-이석민 피자  (0) 2012.02.26
2006년-잔디깎이  (0) 2012.02.26
2006년-삼성카드 방문  (0) 2012.02.26
2006년-통영  (0) 2012.02.24
2006년-수영대회  (0) 2012.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