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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5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 이 영화를 '여성주의' 영화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영화를 만든 중요한 사람들-시나리오, 감독, 주연배우-이 여성이라는 점, 영화에서 말하고픈 이야기도 '모성애'와 관련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를 '여성주의' 영화라고 해도 지나치진 않을 것이다. 또한 영화에서 남성의 존재는 매우 희미하거나 의미 없는 경우가 많아서, 이 영화는 여성의 삶, 특히 어린 아이를 둔 엄마의 삶에 초점을 맞추는데, 우리는 그것을 '모성애'라고 말한다. '여성주의' 영화와 '모성애'에 초점을 맞춘 영화는 동질성을 가질 수 있을까부터 생각해 볼 내용이다. 여성이 만들고, 등장하고, 주제로 작동한다고 해도 '여성주의' 영화라고 할 수 없는 영화들은 많다. 극단적으로 '여성 포르노'를 우리는 '여성주의' 영.. 2016. 12. 30.
유명산 겨울산행 유명산 겨울산행 아침부터 싸락눈이 나리고 있었다. 날씨는 영하로 내려갔지만 정기적인 산행을 하는 모임에서 날씨를 핑계로 산행을 멈추는 일은 없었다. 다만 집에서 가까운 유명산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유명산은 공식 이름이 '마유산'이다. 마유산이라는 뜻은, 옛날에 이곳 산꼭대기에서 말을 키웠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유명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곳인데, 가장 대중적이고 많이 오르는 길은 유명산자연휴양림에서 오르는 길이다. 하지만 우리는 주로 '서너치 고개'나 '농다치 고개'에서 오른다. 그곳이 우리 동네와 가깝기도 하고, 또 산을 오르기에 번거롭지 않기 때문이다.'서너치 고개'나 '농다치 고개'는 이미 해발 400미터 가까이 되기 때문에 실제 오르는 높이는 400여 미터 정도이고, 거리는 약 2.5km 정도가 된.. 2016. 12. 7.
[영화] 매카닉 리쿠르트 [영화] 매카닉 리쿠르트 제이슨 스타뎀 주연. 1편이 어느 정도 성공했는지 2편을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제이슨 스타뎀이 나오는 영화는 액션이 볼만하다. 같은 액션이라도 한국영화의 액션과는 다른, 돈이 좀 들어간 액션이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다. 이 영화에 중국배우 양자경이 등장하는 것도 반갑다. 주인공 비숍(제이슨 스타뎀)은 현직(해결사)에서 은퇴해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지만 자신의 여자친구가 알 수 없는 세력에게 납치당한 다음, 불가능한 미션을 해결하라는 협박을 받는다. 오락영화답게 화려한 액션과 다양한 볼거리가 팝콘을 먹으면서 보기에 좋다. 딱히 영화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그냥 영화 자체의 액션과 주인공의 활약을 느긋하게 지켜보면 된다. 이런 영화에서 '정치적' '사회적' 의미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 2016. 12. 2.
[영화] 동주 [영화] 동주 이준익 감독 작품. 저예산-제작비 6억원이면 한국에서는 아주 적은 금액이다-으로 만든 영화로는 상당히 잘 만들었다. 역시 이준익 감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게다가 홍보도 따로 하지 않았음에도 입소문만으로 100만 명의 관객을 모은 것은 영화가 그만큼 볼만 했다는 증거겠다. 흑백으로 만든 영화는, 오래 된 시간의 이미지를 보는 듯해서 어울렸고, 동주를 미화하지 않은 것이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호평했고, 우리의 현대사에서 문학적으로도 중요한 인물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그럼에도 나는 이 영화가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다. 내용을 대개 다 알고 있어서 그렇기도 했고, 배우들의 연기가 몰입하기에는 좀 어색했다. 사투리도 그렇고. 플래시백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이미 역사적으로 .. 2016. 12. 2.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고산자, 대동여지도 고산자 김정호의 일대기를 영화로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실존 인물이고, 그가 '대동여지도'라고 하는, 조선의 위대한 유산을 만든 업적을 샅샅이 밝히고 드러내기에는 김정호에 관한 기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1804년 생으로 알려졌으니 그리 오래된 인물도 아닌데, 그의 생애가 이렇게 알 수 없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조선이 세계에서도 유래가 없을 정도로 방대한 기록을 남기긴 했으나, 정작 이렇게 중요한 인물에 관한 기록이 없다는 것은, 기록의 편향성, 기록의 계급성을 철저하게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역설적으로, 자신의 기록은 남아 있지 않은 고산자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는 오늘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조선지리전도로 남아 있다. 물론 '대동여지도'를 김정호 혼자 .. 2016.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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