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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문학4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원작과 영화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원작과 영화 수많은 영화가 소설 또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소설과 만화는 영화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지닌 예술 장르이고, 이미 검증된 서사의 깊이가 두텁게 펼쳐져 있어, 영화의 소재로 매우 훌륭하기 때문에,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마치 끊이지 않는 샘물과도 같다. 좋은 영화는 순수한 창작이든,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든 훌륭하지만, 문학에서 가져 온 서사를 다듬는 것이 보다 좋은 영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원작을 직접 가져오지 않아도, 영화감독을 비롯한 제작자들은 이미 수많은 예술 분야에서 영감을 받기 마련이며, 이런 폭넓은 확장이 영화 예술의 외연과 철학을 단단하게 한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영화 그 자체만 즐기는 경우가 많지만, 영화가 어떤 .. 2022. 11. 24.
파인더스 키퍼스 - 스티븐 킹 파인더스 키퍼스 스티븐 킹은 이 소설을 읽을 독자에게 '미저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소설도 좋아할 거라고 말했다. '미저리'는 한 작가와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팬의 이야기다. 하지만 '미저리'와는 다르게 매우 많은 사람이 등장하고, 시간과 공간이 40년을 뛰어넘으며 이어진다. '미저리'처럼 숨막히는 스릴은 없지만, 이야기의 결말로 숨가쁘게 달려가는 것은 비슷하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다 읽을 때까지 책을 놓기 어려울 정도로 재미있다. 그 재미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한때 유명했던 베스트셀러 작가가 있다. 그는 세 편의 시리즈 소설을 출판했고, 성공했으며, 독자의 눈에서 사라졌다. 발표하지 않은 작가의 작품을 훔치러 들어간 세 명의 도둑은 돈과 미발표 원고를 훔치고, 그 가운데 한 명이 다른 동료 두.. 2022. 11. 24.
기나긴 이별 기나긴 이별 모처럼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다. 소설을 읽는 시간은 마치 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소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세계와 인물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소설 뿐 아니라 인문학, 과학 책도 마찬가지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후기 장편소설 '기나긴 이별'은 그의 첫 장편 '빅 슬립'에 비해 훨씬 신파적이다. 필립 말로는 총 한 발 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고생만 한다. 그에게 있어 '긴 이별'은 좋아했던 친구일 수도, 좋아했던 여인일 수도 있겠다. 아니면 그가 살아왔던 쓸쓸하고 우울했던 과거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드보일드 소설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은, 지극히 남성적이면서 미국적이다. 그가 영국에서 꽤 오래 살았다고는 해도 주인공 필립 말로가 살고 있는 곳은 캘리포니아.. 2022. 11. 24.
위대한 개츠비 - 열린책들 위대한 개츠비 - 열린책들 최근 페이스북에서 '위대한 개츠비'의 번역을 놓고 무수히 많은 주장과 반론들이 오갔다. 어떤 출판사(의 대표)가 예전부터 카뮈의 '이방인', '쌩 떽쥐베리의 '어린 왕자'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이미 많은 분란을 일으켰고, 이 책 '위대한 개츠비'도 마찬가지로 기존의 번역(과 번역자)를 부정하고, 자신(과 출판사)의 번역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독선과 편협함의 극치를 보이면서, 그것이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의심을 충분히 사고도 남을 만했다. 나는 그 출판사에서 펴낸 책은 읽지도 않았고(돈이 아까워서) 읽을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 이미 '이방인'에서부터 보여주었던 번역자의 태도와 번역의 품질에 대해 심각한 전문가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고, 나는 그들 전문가들의 의견에 공감했기 때문에 출판사.. 2022.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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