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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3

헌신자 헌신자 이 작품은 앞서 출간한 '동조자'와 짝을 이룬다. 주인공 '나(보 얀, nothing)'는 1975년 남베트남 패망과 함께 자신의 상관인 대령과 함께 미국으로 온다. '베트남 민주공화국'의 군인이자 공산당 당원이며 미국정보국 CIA의 첩자로 활동하던 '나'는 미국에서 두 건의 살인을 저지르고, 다시 태국을 거쳐 베트남으로 들어오다 체포당한다. '동조자'는 '나'의 진술서로 이루어져 있다. 소설의 형식이 진술서를 쓴 것처럼 되어 있어, 독자는 읽기가 몹시 곤혹스럽다. 이 '진술서형 소설'은 주인공 '나'가 포로수용소에 갇혀 1년 동안 써내려간 것으로 되어 있다. 하는 일 전혀 없이 하루 세 끼 먹고 글만 쓴다 해도 1년에 A4 용지로 700쪽 짜리 책을 쓰는 건 결코 쉽지 않다. '나'는 자신이 겪.. 2023. 8. 31.
동조자 동조자 소설을 읽기 시작하는 독자는 곧바로 당황한다. 줄바꿈 없이 무작정 이어지는 길고 긴 문장은 독자의 시각과 심리를 답답하게 만든다. 이 형식을 견디지 못하고 포기하는 독자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까지 드는데, 소설의 뒷부분에 가서야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게 되고, 작가가 그럴 수밖에 없는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하게 된다. 680페이지 소설에 여백과 단락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니, 일반 소설로는 거의 1천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으로 보인다. 작가(비엣 타인 응우옌)는 자신이 모을 수 있는 정보를 최대한 많이 모아서 1975년 베트남 패망(북베트남의 남북 통일)부터 주인공인 '나'가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와 포로수용소에 갇히면서 1년 동안 쓴 자술서의 형태로 소설을 완성했다. 따라서, 이 소설은.. 2023. 8. 27.
베트남 쌀국수 2013-02-26 베트남 쌀국수 아들 학교 근처에 새로 생긴 베트남쌀국수집에서 먹은 쌀국수. 우리나라에서 파는 거의 모든 베트남쌀국수는 상당히 불만이다. 이른바 '한국화', '현지 입맛에 맛게'라는 말을 잘난 척 떠드는 데, 나는 이 말이 가장 싫다.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민중의 삶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인데, 그것을 '현지화'라는 말로 변질시키는 것이 어째서 자랑인가 말이다. 이 집 뿐 아니라, 대형 쌀국수 체인점들은 말할 것도 없다. 진짜 베트남쌀국수를 먹기 위해 베트남에를 가야 하는 난감함만 있을 뿐이다. 정녕, 진짜 베트남쌀국수를 먹을 수 있는 곳이 한국에는 없을까? 사실, 베트남쌀국수를 처음 먹은 곳은 미국, 뉴욕이었다. 뉴욕의 허름한 베트남식당이었는데, 베트남 사람이 직접 음식을 .. 2022.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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