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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영화3

가재가 노래하는 곳 가재가 노래하는 곳 오랜만에 영화에 푹 빠졌다. 소설 원작을 영화로 만들었는데, 460페이지 소설을 두 시간으로 압축하면서도 서사를 적절하게 표현했다. 주인공 카야를 보면서 떠오른 인물은 레이첼 카슨이었다. 레이첼 카슨은 '침묵의 봄'을 써서 세계환경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문학을 전공했지만, 생물학자가 되어 몇 권의 책을 썼는데, 그 책들이 바다와 해양 생물을 담은 책이어서 주인공 카야의 모습과 겹쳐보인다. 영화(소설)에서도 카야는 독학으로 그리고 쓴 습지 생물 이야기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면서 성공한 작가가 되고, 습지 생태와 습지에서 살아가는 생물을 다룬 책을 꾸준히 출판하는 인기 작가로 성공한다. 그렇게 성공하기까지, 카야가 겪어야 했던 삶을 습지, 생물, 자연, 카야의 내면 등을 통해 담.. 2023. 2. 4.
벌새 벌새 1994년에 나는 30대 초반이었다. 다행히 2년 전, 산본신도시에 작은 아파트를 분양 받아 입주한 것이 30년 동안 살아온 보람이자 결과물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산동네 빈민촌에서 월세, 전세를 전전하다 어렵게 집을 마련했으니 큰 짐은 덜었지만, 나는 여전히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프리랜서 활동을 하며 출판사, 잡지사와 계약을 맺고 이러저러한 책을 만들고 있었는데, 수입은 적었고, 그나마 불규칙하게 발생하는 수입으로 생활은 어려웠다. 마침 이 무렵 써 놓은 일기가 있어서 찾아봤더니, 이 영화에 나오는 사건들이 이렇게 기록되어 있었다. --------------------------- 1994년 6월 18일 토요일 아침에 월드컵 축구 한국과 스페인의 경기가 있었다. 2대 2로 비긴 경기. 나.. 2020. 12. 27.
<영화> Boyhood Boyhood 여섯 살의 아이가 대학에 입학하는 열 여덟 살이 될 때까지, 마치 다큐멘터리로 찍은 듯한 영화. 지극히 평범하지만, 평범한 일상과 삶 속에서 느끼고 깨닫는 우리의 자화상과 같은 영화. 가난하지만 두 아이를 억척으로 키우며 공부를 계속해 교수가 되는 엄마와 이혼을 했지만 정기적으로 찾아와 아이들과 놀아주는 자유주의자 아버지, 풍족하거나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내지 못한 두 아이, 메이슨과 사만다의 성장 기록.여섯 살 꼬마부터 열 여덟 살의 청년이 되기까지의 한 소년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성장 영화이자, 그 시간을 함께 보낸 이혼 가정의 가족 이야기다.메이슨의 엄마는 남편과 이혼한 다음, 두 명의 남자를 더 만나지만 결국 그들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게 끝난다. 오히려 메이슨의 아빠인 메이슨.. 2015.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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