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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Boyhood

by 똥이아빠 2015.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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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Boyhood


여섯 살의 아이가 대학에 입학하는 열 여덟 살이 될 때까지, 마치 다큐멘터리로 찍은 듯한 영화. 지극히 평범하지만, 평범한 일상과 삶 속에서 느끼고 깨닫는 우리의 자화상과 같은 영화. 가난하지만 두 아이를 억척으로 키우며 공부를 계속해 교수가 되는 엄마와 이혼을 했지만 정기적으로 찾아와 아이들과 놀아주는 자유주의자 아버지, 풍족하거나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내지 못한 두 아이, 메이슨과 사만다의 성장 기록.

여섯 살 꼬마부터 열 여덟 살의 청년이 되기까지의 한 소년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성장 영화이자, 그 시간을 함께 보낸 이혼 가정의 가족 이야기다.

메이슨의 엄마는 남편과 이혼한 다음, 두 명의 남자를 더 만나지만 결국 그들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게 끝난다. 오히려 메이슨의 아빠인 메이슨 시니어는 나이가 들면서 결혼을 하고, 원만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 메이슨의 아빠는 메이슨에게 말한다. '엄마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었더라면...'이라고. 

미국의 중하류층 백인 가정의 삶을 평균적이고 밀도 있게 그려낸 영화라서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메이슨이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 학교, 친구들, 가족과의 관계,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함, 불완전한 자아가 성장하면서 느끼는 고뇌와 갈등.

그러면서도 영화는 따뜻하다. 새로 가정을 꾸린 아버지의 가족과도 가깝게 지내는 메이슨과 사만다도 그렇고,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는 이들의 태도나 모습을 보면, 확실히 우리보다는 포용이나 이해, 관용의 태도가 열려 있다는 생각이 든다.

메이슨의 엄마 올리비아는 두 아이를 일찍 낳고, 아이를 키우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쫓아 대학에서 공부해 결국 대학교수가 된다. 매우 능력 있고 똑똑하며, 자립심이 강한 여성이다.

반면 메이슨의 아버지 메이슨 시니어는 예술가 기질이 다분한, 자유분방하고 낙천적인 사람이다. 엄마가 엄격한 반면, 아버지의 자유로움이 두 아이에게는 필요한 정서와 삶의 태도를 만드는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메이슨이 다른 친구들이 보기에 조금은 '특이하고', 우울해 보이는 것은 선천적인 면도 있지만, 성장 환경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이 영화를 아들과 함께 봤는데, 주인공 메이슨이 느끼고 있는 감정과 태도를 아들에게서도 느낄 수 있었다. 사춘기를 통과하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런 기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아이가 아닌, 차분하고 조용하면서, 내면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아들과 주인공 메이슨의 모습에서 공통점이 많이 느껴졌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고,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그러면서도 대학에 진학해 새로운 친구를 만나면서, 자신의 미래를 낙관하는 어린 청년의 모습은, 우리가 살아왔던 바로 청춘의 한 시기이자, 자신의 삶을 고뇌하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나오는 에밀 싱클레의 모습이 아닐까.

평범함 그 자체가 비범하게 보이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삶이라는 것을 다시 일깨우는 영화. 별 다섯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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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 ‘메이슨 주니어’(엘라 콜트레인)와 그의 누나 ‘사만다’(로렐라이 링클레이터)는 싱글맘인 ‘올리비아’(패트리시아 아퀘트)와 텍사스에 살고 있다. 아빠인 ‘메이슨 시니어’(에단 호크)는 일주일에 한 번씩 들러 ‘메이슨’과 ‘사만다’를 데리고 캠핑을 가거나 야구장에 데려 가며 친구처럼 놀아 주곤 하지만 함께 살 수는 없다. 게다가 엄마의 일 때문에 친구들과 헤어져 계속해서 낯선 도시로 이사를 다녀야 하는 메이슨은 외로운 나날을 보내며 점차 성장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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