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the shining

by 똥이아빠 2015. 2. 20.
728x90



<영화> the shining

매번 영화를 발표할 때마다 충격과 논란을 만들어 내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작품이지만, 캐릭터의 힘이 이렇게 확실하게 드러나는 작품도 드물다. 최고의 작가 스티븐 킹의 작품과 헐리우드 최고의 배우 잭 니콜슨의 연기, 그리고 영화를 만들 때마다 늘 새로운 기법과 언어를 만들어 내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조화가 화려하면서도 놀랍게 드러나는 영화.
이 영화도 이미 여러 번 봤지만, 이번에 아들과 함께 다시 봤다. 잭 니콜슨의 신들린 듯한 연기와 심장을 조여오는 듯한 카메라의 움직임은 공포 영화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했다. 스터디캠의 미끄러지듯 달려가는 장면이 미로 속을 헤매일 때, 잭 니콜슨이 도끼를 들고 아들의 뒤를 쫓는 장면은 공포영화의 명장면에서 빠질 수 없는 씬이다.
하지만,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은 원작자인 스티븐 킹이 마땅치 않아 했다고 한다. 그로 인해 스티븐 킹은 따로 2부작의 '샤이닝'을 만들었는데, 스티븐 킹이 만든 '샤이닝'은 원작에 비교적 충실했다.
두 버전의 영화를 여러 번 보면서 느끼게 된 것은, 스탠리 큐브릭이 만든 '샤이닝'은 스티븐 킹이 생각하기에 수준이 높았다. (그렇다고 스티븐 킹의 수준이 낮다는 뜻은 아니다. 영화가 대중적이지 못한 것과,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영화 한편, 한편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하려는 완벽주의자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스티븐 킹의 작품을 자기의 방식대로 해석했고, 표현했다. 그것이 스티븐 킹에게는 마땅치 않았을 것이다.
스티븐 킹이 만든 2부작 '샤이닝'은 당연히(?) 스탠리 큐브릭이 만든 영화보다는 완성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스티븐 킹의 원작에 더 가깝다. 즉, 스티븐 킹의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보이지 않는 불안과 공포, 두려움의 힘이 더 잘 느껴진다.
영화의 미장센은 스탠리 큐브릭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하지만, 원작의 내용을 담아내는 것은 스티븐 킹의 2부작이 충실하다는 점에서, 서로 다른 두 가지 버전의 '샤이닝'은 반드시 함께 봐야 한다.
시간의 변화와 관계 없이,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는 언제봐도 새롭고 놀랍다. 그것은 영화의 기법 뿐만 아니라, 작품의 세계를 해석하는 힘이 남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현실을 그리되 현실을 뛰어 넘는 시대정신을 발견하는 스탠리 큐브릭의 능력은 러시아의 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정도를 제외하고는 비견할 만한 사람이 없다.

스티븐 킹의 작품을 스탠리 큐브릭이 영화로 만들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고, 그 작품이 시대의 걸작이라는 것도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다. 별 네 개 반.





반응형

'영화를 보다 > 미국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Ghost World  (0) 2015.03.17
<영화> The Cure  (0) 2015.03.15
<영화> Idiots and Angels  (0) 2015.03.15
<영화> birdman  (0) 2015.03.06
<영화> (500) Days of Summer  (0) 2015.03.06
<영화> the silence of the lambs  (0) 2015.02.20
<영화> Whiplash  (0) 2015.02.11
<영화> Unbroken  (0) 2015.02.10
<영화> John Wick  (0) 2015.02.09
<영화> Boyhood  (0) 2015.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