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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미국영화

<영화> Whiplash

by 똥이아빠 2015.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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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Whiplash

아무리 영화라고 해도, 이렇게 폭력적인 사제 관계가 성립할 수 있을까.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들을 함부로 대하고, 모욕하고, 언어폭력을 사용하면서 전혀 인간적인 대우를 하지 않는 교사가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 해도, 나는 그런 교사에게 배우지 않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런 교사를 인정하고 그에게 배우겠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마치 이런 것과 같다. 사기꾼에 범죄자로 전과가 14범이나 되는 놈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또 다시 사기를 쳐서 많은 사람들의 돈을 빼돌려 부자가 되었는데도, 그 사기꾼이 능력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교육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다.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면 그 교육은 실패한 것이다. 이 영화의 제목이 재즈 연주곡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채찍질'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것은,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방식이 채찍질을 하듯 강하고도 폭력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학생의 능력을 최대한 키우겠다는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한국의 교육이 특히 절망스러운 이유는, 바로 이런 '결과론'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는 데 있다. 일류대학을 나와서 일류기업에 들어가기 위한 과정으로 유치원 때부터 선행학습과 과외를 받아야 하고, 청소년 시기에 뛰어놀지 못하게 하루에 18시간씩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하게 만드는 악랄하고도 잔인한 교육 시스템이 바로 이 영화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재능 있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의 교육 방식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그것이 옳고 그름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관객이 판단할 일이다. 즉 논란의 여지를 일부러 남겨둔 것이다.
결말이 좋으니, 교수의 교육 방식이 성공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당연히 이런 방식의 교육은 성공이라고 말할 수 없으며, 심각한 부작용만 낳게 될 뿐이라고 본다.
영화에서도 플렛처 교수에게 배우던 한 학생이 자살한 사건이 발생한다. 교수는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가 보여준 행동으로 미루어 봤을 때,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압박은 대단했을 것이고, 자살의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아무리 뛰어난 연주자를 키워낸다는 명분이 있다 해도, 이런 방식의 폭력적인 교육은 사라져야 할 것이고, 비판 받아야 한다. 바로 지금의 한국 교육 시스템이 그런 것처럼. 별 세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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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드러머가 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되어있는 음악대학 신입생 앤드류는 우연한 기회로 누구든지 성공으로 이끄는 최고의 실력자이지만, 또한 동시에 최악의 폭군인 플렛처 교수에게 발탁되어 그의 밴드에 들어가게 된다. 폭언과 학대 속에 좌절과 성취를 동시에 안겨주는 플렛처의 지독한 교육방식은 천재가 되길 갈망하는 앤드류의 집착을 끌어내며 그를 점점 광기로 몰아넣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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