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지은2

브로커 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대안 가족'에 천착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결핍 상태에 있으며, 온전하지 못한 시간을 살아왔다. 그들의 불완전한 상황은 현대인이 겪는 '불안'과 같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는 말처럼, 개인이 놓인 상황을 불안으로 내모는 건 개인의 의지가 아닌, 현대를 만든 인류의 집단 의지다. 개인은 이런 집단 의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사회'라는 틀 안에 종속되거나 지배당한다. 고레에다 감독은 이런 사회의 구조를 보여주지 않고, 개인들의 삶을 통해 그들이 갇혀 있는, 억압의 틀을 보도록 한다. 소영의 경우, 그는 어린 나이에 '성'을 팔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다. 소영의 가족 이야기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데, 소영에게 가족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즉,.. 2022. 6. 12.
새로운 예능, 효리네 민박-진심을 담다 새로운 예능, 효리네 민박-진심을 담다 JTBC의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이 오늘 막을 내렸다. 모두 14회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예능'이라기 보다는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가공하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사람들 사이의 따뜻함을 과장하지 않고 보여 준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지금까지 여러 방송사에서 기획하고 방송한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단연코 가장 훌륭한 예능 프로그램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민박집 주인 부부인 효리와 상순의 살아가는 모습, 직원이자 주방이모로 활약한 아이유 지은, 그리고 효리네 민박을 찾아 온 13팀 39명의 손님들이 보여 준 모습이 그것이다. 한국 최고의 스타인 이효리와 아이유가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높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으니 제작진은 이들.. 2017. 9. 2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