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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3

서울의 봄 서울의 봄 너무 분하고 억울해서 눈물이 났다. 권력을 장악하려는 전두광 일당의 폭력보다, 행주대교에 홀로 서서 반란군과 맞서는 이태신 장군의 태산같은 장엄한 모습과 동시에 외로운 뒷모습을 보며, 그 날, 그 밤에 정의롭고 올바른 군인이 이렇게 없었던가를 생각하면, 분하고 억울하다. 12월 12일이 발생하기 18년 전, 똑같은 이유로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켰고, 그 쿠데타가 성공하길 바라는 전두환 대위는 육사생도를 이끌고 도시를 행진했다. 그렇게 박정희 군부와 박정희가 키운 장교들은 기회만 되면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생각을 당연하게 여기고, 전두환이 일으킨 쿠데타 이후 2017년, 박근혜 정권에서 기무사령관 조현천이 친위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민주당이 군부의 비밀을 먼저 알고 공개하는 바람에.. 2023. 11. 28.
공작 El Conde 공작 El Conde 영화 '세르비안 필름'의 순한 맛 버전이다. 그래도 비위 약한 분은 이 영화를 거르길 권한다. 상당히 역겹고, 비위 상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눈길을 피하지 않고 보기 어려운 영화다. 감독이 변태 기질이 있어서 이렇게 역겹게 만들었을까? 그렇지 않다. 이 영화는 독재, 제국주의, 종교 미신에 관한 강력한 알레고리를 장착한 영화다. 이 영화의 역사적, 정치적 배경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는 역겹지만 재미있는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관객은 그저 구역질나는 영화로만 기억할 것이다. '공작'은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를 말한다. 전두환 개새끼와 맞먹는, 전두환 개잡놈보다 더 악질인 인간이 바로 피노체트다. 자신을 칠레 총사령관으로 임명한 살바도르 아옌.. 2023. 9. 20.
<영화> THE HOUSE OF THE SPIRITS THE HOUSE OF THE SPIRITS 영화 ‘영혼의 집(THE HOUSE OF THE SPIRITS) 대한극장에서 본 이 영화는 나로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던 영화였다. 어떤 내용인지도 몰랐고, 누가 나오는지도 몰랐다. 갑작스럽게 여러 친구들과 어울려서 보게 된 영화였다. 선입견이 없는 상태여서 영화에 대한 편견도 있을 수 없었다. 그저 편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1920년대부터 근대까지의 칠레가 역사적 배경이었고, 한 집안의 4대를 그린 대작이었다. 영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클라라의 인생과 그의 딸 블랑카, 그리고 에바로 이어지는 페미니즘적 모계의 흐름과 가난한 청년에서 대자본가로 성장하는 클라라의 남편 에스테반, 블랑카의 애인이며 사회주의 혁명가인 페드로가 적대관계에서 화해.. 2015.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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